[시] 장태산 장태산 숲 속을 떠돌아 하늘가 상크름한 바람 줄기떼. 낯선 여인의 발자욱 소리 이어지는 길 돌아가면 청설모 눈망울에 넘치는 안개. 한달음에 마음을 실어 달리다 문득 올려다 본 장태산 화장기(化粧氣) 하나 없는 얼굴을 들어 나와 내가 지나온 날들 보듬어 안고 짙은 안개 걷어다가 새로운 길 새로.. 마라톤 문학 2009.07.28
[시] 덕천사에서 덕천사에서 어둠이 그 두께를 더해가고 있을 무렵 덕천사 부처님은 대웅전을 걸어 나온다. 턱밑까지 가난이 밀고 들어온 김씨 아들놈 수업료 걱정하다가 술냄새 가득한 아픔으로 골아 떨어져도 이제 밥짓는 연기 한 줄기 올리지도 못하는 마을. 어느 날인가 새벽 댓바람부터 빤쓰만 입은 중생들까지 .. 마라톤 문학 2009.07.28
[시] 눈오는 날 눈 오는 날 작성일 2002-11-18 오전 11:57:55 하늘을 돌아 내리는 그리움. 늘상 눈은 마음으로만 내린다. 바람에 흔들리고 나뭇가지에 찔리는 아픔으로 돋아나는 얼굴. 어깨에 쌓인 가난한 세월의 두께를 털며 다가산 텅 빈 숲 속을 거닐다 만나는 사람. 느릿한 산자락 따라 내려서는데 문득 하늘을 가득 메.. 마라톤 문학 2009.07.28
[시] 겨울을 달리며 겨울을 달리며 겨울, 가장자리만 밟아 중인리 벌판. 어느 한 사람도 없이 발자국마다 지나온 세월을 채우고 달리는데, 모악산 자락을 따라 내려서는 바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를 앞서고 내딛는 걸음걸음 배시시 피어나는 얼굴들. 텅 빈 주로(走路)는 그리움 하나로만 남는데. 2001. 11. 27 마라톤 문학 2009.07.28
4 폭포와 분수 폭포와 분수 작성일 2002-06-30 토요일 오후. 참 느른합니다. 퇴근도 못하고 남아 있다가 아무 생각 없이 뒷뜰을 내려다 봤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아주 작은 진리 하나가 뛰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데려다 놨습니다. 어떤 놈인가 한 번 보세요. 우리 전주 신흥고등학교는 워낙 깊은 산 속에 있는 관.. 교단일기 2009.07.28
[수필] 여보! 나 좀 데리고 가 여보! 나 좀 데리고 가. 2003-03-30 20:44:09,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모악산에 갔다. 날씨가 너무 좋아 황홀경에 빠져 하늘 한 번 올려다 보고 감탄 한 번 하고 땅 한 번 내려다 보고 생명의 신비감에 젖어 버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달리지 못해서 오는 스트레스야말로 세상에서 인간이 느끼는 가장 못견..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어머니를 위한 달리기 어머니를 위한 달리기 참으로 오랜만에 달리기에 나섰다. 아직은 봄빛이 제대로 물들지 않은 오후의 삼천(三川)을 따라, 땅거죽을 헤집고 고개를 내밀려는 풀싹들의 웃음을 따라, 들녘에 느긋하게 내려 앉는 말간 햇살과 호흡을 나누며 아내와 동반주에 나선 것이다. 달리기를 시작한지 7년째. 달리기.. 마라톤 문학 2009.07.28
그날도 비가 왔습니다. 그날도 비가 왔습니다. 작성일 2002-07-05 창밖으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약 30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등학교 시절 30분이상을 걸어서 기차타고 50분, 다시 20여분 걸어서 학교에 가면 아침밥 먹은 것은 어디로 갔는지 벌써 배가 고프고 짧은 쉬는 시간을.. 삶의 단상(斷想) 2009.07.28
압박붕대론 압박붕대론 작성일 2002-10-26 오전 9:41:47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달았다는 느낌입니다. 어제 오후 고2인 우리 딸 "드리"가 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빠! 나 붕대 만점 맞았어." 그걸 보면서 어찌나 기쁘던지.. 그저께 밤에 딸을 위해 교보재가 되어 두 시간 이상을 봉사했다. 학교 교련 시간에 붕.. 삶의 단상(斷想) 2009.07.28
[수필] 새가 준 선물 새가 준 선물 작성일 2002-01-10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 여유가 많아서 모처럼 아침 달리기에 나섰다. 날씨도 확 풀려서 달리기에 아주 좋다. 일단은 삼천에 나가서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였다. 여름과는 달리 사람들이 별로 없다. 삼천교를 지나 오랫만에 둑길로 올라섰다. 아직은 잔설이 깔려 있고 바.. 마라톤 문학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