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립니다. 2003-04-23 14:48:30 봄비가 저렇게도 푸르게 내리고 있습니다. 곱게 곱게 내리는 빗줄기 따라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님의 마음도 같이 내립니다. 우리 학교 뒷편 연못가에서 역사를 지켜 보며 서 있는 느티나무는 아직 지난 가을의 낙엽도 떨어뜨리지 못했는데 무슨 봄이냐며 큰소리치더니 .. 마라톤 문학 2009.07.28
[시] 가을비 가을비 1 철을 잃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것이 가을의 끄트머리를 타고 앉아 흔들어 대고 있는 가을비인지 아니면 겨울을 잡아당기는 겨울비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마음 속으로 내린다는 것이다. 아직 노오란 우산으로 남아 여러 가지 무거운 마음들에 내둘리다가 나무등걸에 기대..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봄비야 흥건하게 내려라 봄비야 흥건하게 내려라. 작성일 2002-04-03 오전 10:30:56 언젠가 황사가 엄청나게 몰려들던 날, 그 매캐함으로 인해 숱하게 고통스럽던 날, 그 지독한 황사를 피해 다니며 중국까지 욕해댔던 날, 나는 한편으로 좋은 마음도 있었다. 뿌옇게 흐려진 시야로 인해 보기 싫은 것들을 보지 않아도 되엇기 때문이..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복숭아 향기가 나는 사람 복숭아 향기가 나는 사람 아침 달리기에 나섰다. 여섯 시가 다되어 가는데도 아직 어두움을 다 걷어 내지 못한 태양은 짙은 구름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한 여름의 하늘가를 맴도는 바람만이 삼천(三川)을 따라 달리는 많은 사람들의 옷깃을 붙들고 매달린다. 잔뜩 흐린 날씨가 아주 좋았다. 이 정도면 ..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말간 햇살에 걸터 앉아 말간 햇살에 걸터 앉아 작성일 2002-09-27 오전 10:01:21 창밖으로 말간 가을 햇살을 내다보며 정말 견딜 수 없는 깊은 수심(愁心)에 휘감긴다. 마라톤! 1999년 9월 이후 마라톤의 내 인생의 절반을 훨씬 넘는 영역까지 파고 들었고 이젠 마라톤을 떼어 놓고는 삶을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는데.... 그러나 마..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마라톤, 그리고 아내 마라톤, 그리고 아내 세상에 많고 많은 운동 중에서 하필이면 마라톤이냐고 콧방귀도 안 뀌던 아내가 초등학교 운동장을 두어 바퀴 돌고서 무슨 벼슬이라도 한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던 날부터, 군소리 한 마디 없이 땀에 젖은 운동복 빨래는 물론 집안 일이란 일은 모두 다하며 그야말로 공주처럼 떠..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마라톤, 잃어버린 시간을 위하여 마라톤, 잃어버린 시간을 위하여 새벽 4시가 막 지났는데 아내가 부시럭거리는 바람에 잠이 깨었다. 일단 일어나서 늘 하던 대로 물부터 한잔 마셨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한 기분은 언제나 새뜻한 느낌이다. 잠이 완전히 달아나 버려 거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스트레칭을 한다. 두 손을 머리 ..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들녘같은 클럽을 위하여 들녘같은 클럽을 위하여 2003-06-02 13:52:04, 조회 : 111, 추천 : 0 교무실 창 밖으로 보이는 다가산의 푸르름이 너무 좋아 고개를 내밀었는데 교사 앞 잔디밭에서 커다란 밀짚모자를 눌러쓰고도 다시 수건으로 온통을 얼굴을 가린 아주머니 두 분이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풀을 매고 있다. 뙤약볕에 앉.. 마라톤 문학 2009.07.28
다가산을 바라보며 다가산을 바라보며 작성일 2002-10-23 오전 10:45:41 가을이 익어 간다. 시뻘겋게 뒷꽁무니를 보이며 가을은 다가산 자락을 타고 익어 간다. 나는 늘상 다가산을 바라보며 가을을 만난다. 정말 저것을 산아리고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어떤 사람들은 흔히 다가공원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나는 꼭 다가산.. 삶의 단상(斷想) 2009.07.28
3 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작성일 2002-01-08 오후 7:31:40 눈이 참 많이 내렸네요. 어떤 분은 애들마냥 좋아할 것이고, 또 어떤 분은 심난하게 여길지도 모르는 눈이 내린단 말입니다. 여러분은 눈이 내리면 어떤 느낌입니까? 우리 눈오던 날의 추억을 하나씩 올려 보기로 하지요. 저는 생각도 하기 싫은 아름다운 추억이.. 교단일기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