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해운대에서 해운대에서 작성일 2002-01-30 오후 8:29:05 海雲臺! 느닷없이 해운대에 가게 되었다. 정말 처음으로 부산에 간 것이다. 부산! 굉장히 겁먹고 갔으나 별것 아니더군요. 지도하나 손에 들고 시내를 다 휘젓고 다녔지요. 을숙도, 태종대,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수욕장, 민락회타운, 그리고 해운대까지 다 뒤집..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한 해의 끝을 달리며 한 해의 끝을 달리며 작성일 2001-12-29 오후 8:34:30 12월 28일 금요일 오후 2시. 성탄절에 아내와 같이 하프를 달리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했는데, 몸이 근질근질하다. 아내는 어제 모악산 등산으로 아파서 못 달린다고 한다. 사실은 나도 엉덩이 뒷부분과 고관절 부분이 아프기는 하다. 달리기와 등산을 ..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잠깐 동안 인간 속세를 떠났으니 잠깐 동안 인간 속세를 떠났으니... 16일 토요일 오후 5 시. 따라오겠다는 마눌님을 떼어놓고 오직 혼자서 달려 볼 심사로 집을 나섰다. 밸트색에 매실차를 한 병 담아 허리에 차고 해성학교에 도착하여 제대로 해보자고 먼저 운동장을 한 바퀴 걷고 두바퀴를 조깅하고 난 후 스트레칭을 하자는 마음으..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아중리, 그 신선한 세계 아중리 그 신선의 세계 아중리 롯데아파트 앞 공원을 꼭두새벽에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투덜거리며 차를 몰고 돌아다니다가 문득 훌륭한 가수는 가장 늦게 나오고 보물은 언제나 깊숙하게 숨겨져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아중리 일대를 몇 바퀴 돌아다니다가 겨우 약속장소를 찾아 갔다. 어둠이 ..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동해안을 달리며 동해안을 달리며 바람이 그렇게 거센 소리를 내며 불어 오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바람 소리는 날카롭고 예리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미 해가 솟아 오른지 두 시간이 지났건만 새벽부터 투덜거리는 바람 자락은 더욱 거세게 펄럭인다. 2월 22일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다른 교직원들이 설.. 마라톤 문학 2009.07.28
[수필] 거기에는 아름다운 눈물이 있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눈물이 있다. 어제밤 평화동 궁전웨딩타운 건물에 있는 평화중국어학원에 8시에 도착하였다. 딸아이가 중국어를 배우는데 개인지도를 하던 중국 선생님이 학원을 개원하는 바람에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그 시간에 그곳에 가서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그 시간을 어떻게 .. 마라톤 문학 2009.07.28
[시] 은행나무 밑에서 은행나무 밑에서 빗줄기 안쪽으로 떨어져 내린 은행잎 하나 주워 들다가 말간 빗방울 흘러내리는 천 년을 이어온 은행나무 껴안고 돌아서 가는 가을 뒷모습에서 그리운 얼굴 볼 수 있다면 마음 속에 담아 둔 노오란 웃음 거두어버리는 차가운 가을비는 내려야 한다. 2004. 11. 27 마라톤 문학 2009.07.28
[시] 안개 안개 새벽은 안개로만 있다. 삼천(三川)이 낳아 놓은 새벽은 되려 삼천을 걷어다 제 몸에 두르고 짙은 안개 속으로만 숨는다. 감추어 둔 속살에서 연보라빛 삶의 노래라도 흘러나올까? 어둠을 털어 눈 시린 햇살을 장만하고 있을까? 붉은 황톳길 밟아 터질 것처럼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내달리는 발걸음.. 마라톤 문학 2009.07.28
[시] 장태산 장태산 숲 속을 떠돌아 하늘가 상크름한 바람 줄기떼. 낯선 여인의 발자욱 소리 이어지는 길 돌아가면 청설모 눈망울에 넘치는 안개. 한달음에 마음을 실어 달리다 문득 올려다 본 장태산 화장기(化粧氣) 하나 없는 얼굴을 들어 나와 내가 지나온 날들 보듬어 안고 짙은 안개 걷어다가 새로운 길 새로.. 마라톤 문학 2009.07.28
[시] 덕천사에서 덕천사에서 어둠이 그 두께를 더해가고 있을 무렵 덕천사 부처님은 대웅전을 걸어 나온다. 턱밑까지 가난이 밀고 들어온 김씨 아들놈 수업료 걱정하다가 술냄새 가득한 아픔으로 골아 떨어져도 이제 밥짓는 연기 한 줄기 올리지도 못하는 마을. 어느 날인가 새벽 댓바람부터 빤쓰만 입은 중생들까지 .. 마라톤 문학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