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문학

[시] 은행나무 밑에서

힘날세상 2009. 7. 28. 14:40

은행나무 밑에서

 

빗줄기

안쪽으로 떨어져 내린 은행잎

하나

주워 들다가

말간 빗방울 흘러내리는

천 년을 이어온 은행나무 껴안고

돌아서 가는 가을 뒷모습에서

그리운 얼굴 볼 수 있다면

마음 속에 담아 둔

노오란 웃음

거두어버리는

차가운 가을비는 내려야 한다.

 

200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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