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밑에서
빗줄기
안쪽으로 떨어져 내린 은행잎
하나
주워 들다가
말간 빗방울 흘러내리는
천 년을 이어온 은행나무 껴안고
돌아서 가는 가을 뒷모습에서
그리운 얼굴 볼 수 있다면
마음 속에 담아 둔
노오란 웃음
거두어버리는
차가운 가을비는 내려야 한다.
200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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