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가을 - 김명식 『가을을 지나다』 72cm×72cm Oil on canvas 독한 가을 가을을 따라 걷는다. 산자락을 따라 짙어가는 가을로 들어간다. 쉽게 올라서지 못할 만큼 솟아올라 사람들을 와락 끌어안는 산 안쪽으로 이어지는 마음 산등성이 꽃 한 송이 노랗게 피우는데 빙그레 웃음 웃는 산 이미 무르익은 .. 삶의 단상(斷想) 2018.11.07
세상을 살아갈 힘을 위하여 세상을 살아갈 힘을 위하여 잠을 놓쳐버렸다. 따끈한 돌침대에 편안히 몸을 눕히고 달콤한 잠에 빠지려 했건만 야생화를 촬영하는 남자와 시를 쓰는 여자가 ... 집시맨이 되어 캠핑카를 보듬고 관매도에서 달달한 듯, 담백한 듯 연애여행을 다독이고 있는 프로그램의 여운이 거대한 쓰나.. 삶의 단상(斷想) 2017.11.06
완산칠봉 넘어 퇴근하기 완산칠봉 넘어 퇴근하기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거리 : 6.1km 시간 : 2시간 정말 오랜만이다. 완산칠봉을 넘어 퇴근하는 길을 밞아가는 걸음은 그대로 살아 있음이다. 익어가는 가을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도 내려 놓고 마음도 내려놓고 느낌대로 걸음을 옮겨 딛는다. 바람도 청아한 산길에서.. 삶의 단상(斷想) 2016.10.17
10월의 마지막 날 10월의 마지막 날 10월이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설 때쯤, 바람이라도 나뭇가지 흔들릴 정도로 부는 날이면, 하늘까지 눈시릴 만큼 파란 날이면 이유도 없이 슬퍼진다.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허전함에 짓눌리게 된다. 가을에, 모든 것이 풍성해지는 가을날에. 유년시절 하굣길을 기다리고 있.. 삶의 단상(斷想) 2015.11.03
[독후감] 무딘 가슴에 쏘아 박는 살 무딘 가슴에 쏘아 박는 살 - 진동규의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을 읽고 통랑하게 익어가는 가을이 덜컹덜컹 내려앉는 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표표히 흐르는 전주천을 따라 걷는다. 쉬리가 살고, 수달이 햇살을 즐기는 전주천은 완산주(전주의 옛 지명) 사람들의 빛바.. 삶의 단상(斷想) 2015.11.03
늙는다는 것 늙는다는 것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 보렴.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 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 삶의 단상(斷想) 2015.08.18
견딜 수 없는 무거움 견딜 수 없는 무거움 어느 때부터 마음이 무겁다. 무엇인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무게로 압박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좀 어두운 마음을 갖게 하고, 내 삶의 흐름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며, 세상을 향해 주먹질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출퇴근하는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입에 담.. 삶의 단상(斷想) 2013.10.23
비 내리는 날 비오는 날 금구 명품길을 걸는다. 16호 태풍 '산바'가 몰고온 비구름으로 인해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던 일요일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길이다.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는 재미는 제법 쏠쏠하다. 비옷 위로 느껴지는 빗방울의 감촉과 순식간에 빗줄기로 덮혀버리는 숲길의 몽환적인 분위.. 삶의 단상(斷想) 2012.09.17
딸은 중국으로 갔는데 9월은 무엇인가 기대를 가지게 하는데, 그래서 9월이 되면 늘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추스려 새로운 삶을 그려내는데, 오늘(9월 3일) 딸을 북경으로 보냈다. 그리고 마음이 허전하여 자꾸 하늘만 바라본다. 1995년 초등학교 4학년이던 딸아이와 3학년이던 아들의 손을 잡고 전주 서부시장 신.. 삶의 단상(斷想) 2012.09.05
죽어도 같이 죽으니 괜찮아 죽어도 같이 죽으니 괜찮아 비오는 목요일. 시험기간인지라 일찍 퇴근하였다. 점심을 먹으면서 아내가 신호를 보낸다. "비오는 날 모악산 마실길 걷기로 한 거 기억해?" "콜~!" 작년 여름에 무지하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었던 귀신사에서 시작하여 구성산 자락을 감고 돌아가는 마실길.. 삶의 단상(斷想) 201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