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斷想)

완산칠봉 넘어 퇴근하기

힘날세상 2016. 10. 17. 12:02

완산칠봉 넘어 퇴근하기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거리 : 6.1km

시간 : 2시간

 

 

 

정말 오랜만이다.

완산칠봉을 넘어 퇴근하는 길을 밞아가는 걸음은

그대로 살아 있음이다.

 

익어가는 가을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도 내려 놓고

마음도 내려놓고

느낌대로 걸음을 옮겨 딛는다.

바람도 청아한 산길에서

새소리는 덤으로 얻는 고요함이다.

 

언젠가는

한 주일에 한 번은

완산칠봉을 넘어 퇴근해보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한 동안 산을 넘어 다녔는데

어느 순간

차를 타고 다니고 있었다.

 

걸어야 한다.

걸으면 마음이 편하고

호흡이 가지런해지고

온 몸의 근육이 부드러워진다.

특히

산길을 걸으며

그지 없는 편안함과

말간 생각들이 쏟아져 내린다.

 

주말에 복장을 갖추고 나서는

본격적인 산행보다도

그윽하고 잔잔한 맛이 있다.

 

오늘

가을 가운데를 걸으며

또 한 번의 살아 있음을 바라본다.

 

 

 

 

 

완산칠봉은 내칠봉과 외칠봉으로 이루어진다. 내칠봉은 장군봉에서 북쪽으로 옥녀봉, 무학봉, 백운봉, 용두봉, 동쪽으로 탄금봉, 매화봉을 말하고, 외칠봉은 장군봉에서 서쪽으로 전주부성을 외곽에서 에워싸고 있는 검무봉, 선인봉, 모란봉, 금사봉, 매화봉, 도화봉을 말한다.

 

오늘 퇴근길은 용머리고개에서 올라 백운봉, 무학봉, 옥녀봉, 장군봉을 거쳐 검무봉, 선인봉, 모란봉, 금사봉, 매화봉을 넘어 삼천동 예성교회 앞으로 내려서게 된다.

 

 

 

학교 앞 엠마오병원 옆에 있는 강당재에서 밭두렁을 따라 오르면 용머리고개를 넘어 태극산으로 이어지는 작은 봉우리로 오르게 되는데 꼭대기에는 운동 시절이 있다. 낮은 언덕 수준이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위 지점에서 바라본 완산칠봉. 외7봉 능선이 보인다.

 

오른쪽 벌꿀통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산을 내려오면 이렇게 좁은 골목길을 통하여 용머리고개에서 넘어오는 1번국도(지금은 외곽 우회도로가 있지만, 분명 이길은 원래의 1번 국도로서 조선시대부터 삶의 기록이 담겨 있는 곳이며, 특히 동학혁명군이 넘어왔던 길이기도 하다)를 만나게 된다.

 

1번국도를 건너 바울교회 옆 길을 따라 올라간다.

 

앞의 사진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완산칠봉 중 내칠봉으로 오르는 길이 열려 있다.

 

산길로 들어서는 곳에 누군가가 마늘밭을 가꾸어 놓았다.

 

마늘밭을 지나면 갈림길에서 맨 욑쪽길을 따라 오른다.

 

산길을 따라 오르면 용두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다. 용두봉은 그냥 지나가기로 한다.

 

백운봉을 지나고 무학봉을 지난다.

 

 

 

금송아지바위를 지난다. 금송아지 바위에 얽힌 야화를 소개하고 있는 안내판. 같은 이야기인데도 서술자에 따라 다른 느낌이 난다. 글이란 어떻게 구성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질 수가 있다. 옥녀봉 정상에 금송아지 바위가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옥녀봉과 무학봉 사이의 안부에 있다.

 

금송아지 바위가 있는 무학봉과 옥녀봉 사이의 안부. 정혜사에서 올라오면 이 곳으로 오르게 된다.

 

 

위 지점 안부에 있는 안내판

 

저 계단을 올라가야 옥녀봉이다.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옥녀봉. 장군봉과 거의 붙어 있다.

 

 

옥녀봉에서 장군봉으로 오르는 계단. 이 계단만 오르면 장군봉이다.

 

 

 

옥녀봉에서 바라본 장군봉. 전망대가 서 있다.

 

완산칠봉의 주봉인 장군봉.

7,000산을 올랐다는 서래야 님은 이곳을 곤지산이라고 안내판을 달아 놓았다.

 

 

효자동 방향 조망

 

시청방향 조망

 

평화동 방향 조망

 

외7봉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만나는 돌탑

 

 

 

정혜사로 내려가는 갈림길

 

 

검무봏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짧으며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옆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다.

 

선인봉. 평일이라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선인봉에서 바라본 평화동 방향

 

모란봉

 

금송아지가 살았다는 금사봉

 

매화봉

 

매화봉과 도화봉 사이의 안부. 대개 이곳에서 하산하게 된다. 도화봉은 이곳에서 직진하면 되는데 백제로 개설로 인하여 급격한 절벽으로 내려서야 하기 때문에 되돌아오는 것이 좋다.

 

위 안부에서 평화동 방향은 왼쪽으로, 삼천동 방향은 오른쪽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오른쪽 방향 도로이다.

 

이 지붕이 있는 곳에서 작은 길로 내려선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전주 예성교회 앞으로 내려서게 되고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백제로를 만나게 된다.

 

 

2016년. 10월 13일 산 넘어 퇴근길에 흠뻑 빠진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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