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추장 담그기가 힘들었는지 저녁식사를 하자마자 아내는 잠에 빠져 든다. 나는 아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밤을 조금씩 썰어낸다. 두시가 가까워지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늘 마음을 누르고 있는 무거운 것 하나를 꺼내 늘어 놓는다. 세상은 발.. 교단일기 2013.12.06
의사와 교사 의사와 교사 한 달 이상 계속되는 어깨의 가벼운 통증으로 인해 마음 한 구석에 차 있는 묵직한 기운을 떨치지 못하고 병원에 갔다. 3주쯤 전에 동네 유정형외과에 갔는데 의사가 별 것 아니라며 약 3일분 처방해주고 물리치료 받으라고 한다. 3일 후에 갔더니 또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떻.. 교단일기 2012.07.04
4. 봄은 왔건만 봄은 왔건만 아이들 말로 멘붕이다. 어제 밤 2시까지 어제 본 학력평가 해설지 준비해서 오늘 수업을 하는데 예측한 대로 우리 1학년 아가들 콜콜 자버린다. 시험지를 보면 지문 분석의 길이 뻔히 보이고 선택지에 박혀 있는 정답을 찾아가는 방법이 환하게 드러나는데 그래서 그걸 알려.. 교단일기 2012.03.15
4 폭포와 분수 폭포와 분수 작성일 2002-06-30 토요일 오후. 참 느른합니다. 퇴근도 못하고 남아 있다가 아무 생각 없이 뒷뜰을 내려다 봤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아주 작은 진리 하나가 뛰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데려다 놨습니다. 어떤 놈인가 한 번 보세요. 우리 전주 신흥고등학교는 워낙 깊은 산 속에 있는 관.. 교단일기 2009.07.28
3 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작성일 2002-01-08 오후 7:31:40 눈이 참 많이 내렸네요. 어떤 분은 애들마냥 좋아할 것이고, 또 어떤 분은 심난하게 여길지도 모르는 눈이 내린단 말입니다. 여러분은 눈이 내리면 어떤 느낌입니까? 우리 눈오던 날의 추억을 하나씩 올려 보기로 하지요. 저는 생각도 하기 싫은 아름다운 추억이.. 교단일기 2009.07.28
2. 어디 세상이 재밌겠느냐고 어찌 세상이 재밌겠느냐고. 힘이 불끈불끈 솟고 화사한 봄기운에 산자락을 타고 도는 바람에 젖어 팔베개라도 하고 하늘에 마음을 실어보아야 할 젊은 청년 3학년 아이들이 모의고사를 보는데 점수로 오직 점수만으로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는데 어쩌다가 우리반에 감독 들어가 시험지 나누어 주고 한.. 교단일기 2009.04.18
1. 학교는 학교이어야 한다. 1. 학교는 학교이어야 한다. 올 겨울 방학부터 보충수업을 선택제로 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과목을 설강해 놓으면 학생들이 자기가 받고 싶은 과목을 골라서 듣는 방식입니다. 말하자면 학원과 똑같은 방법입니다. 이런 방식을 도입하게 되는 이유는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지만 학교.. 교단일기 2009.04.18
0. 교단일기를 시작하며 0.교단일기를 시작하며 세상에 태어나서 뭘 좀 알기도 전부터 학교에 발을 디딘 이래 아직까지 학교의 울타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을 보는 눈도 좁고 하는 짓도 꼭 애들 같기만 합니다. 하여 늘 마눌에게 지청구를 듣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은 속도 모르고 때묻지 않은 삶이라느니 .. 교단일기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