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여보 이러지마 여보 이러지마 1. 독한 년! 어떻게 여자가 저럴 수가 있어. 처녀 때부터 그런 면이 있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내가 이렇게까지 할 줄을 정말 몰랐다. 나미운 과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아내를 믿을 수가 없었다. ‘띠리리리리리릿’ 일 주일을 고생하며 만들어 올린 기획안인데 과장한테 된 통 깨.. 마라톤 문학 2009.07.28
[꽁트] 아버지의 손바닥 꽁트 아버지의 손바닥 20km 지점을 지났을 때부터 바람이 거세어지기 시작하더니, 잔뜩 찌푸린 하늘은 가는 눈을 쏘아대기 시작하였다. 시골 동네의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야 하므로 바람에 대한 대비로 파워스트레치 원단의 옷을 입기는 하였지만 정면으로 달려드는 눈보라는 어쩔 수 없었다. 안경을 .. 마라톤 문학 2009.07.28
[꽁트] 아내는 모를거야 꽁트 아내는 모를거야 1. 아침부터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아내가 사다 놓은 싸구려 샴푸는 제쳐 두고 어제 화장품 가게에서 사온 ‘윤나리 허벌’ 샴푸를 아내 몰래 가지고 들어가 정성껏 머리를 감았다. 면도도 깨끗이 하고 아내가 가끔씩 사용하는 ‘폼클랜징’인가 ‘클랜징 폼’인가를 손에 묻.. 마라톤 문학 2009.07.28
[꽁트] 달빛 자르기 꽁트 달빛 자르기 정광모 벌판은 이미 아내의 생일상을 흐드러지게 차려 놓고 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내리는 달빛은 투명하고 맑은 커튼을 드리워 우리를 감싸 주고 있고, 풀벌레들은 혼신을 다하여 축하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어차피 시작한 것이니 만큼 닭살이 돋더라도 영화 배우.. 마라톤 문학 2009.07.28
[꽁트] 마라톤이 뭐길래 꽁트 마라톤이 뭐길래 정 광 모(전주마라톤클럽 홍보이사) 이제 고개 하나만 넘으면 경기장이다. 경기장 입구부터 잔잔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인도에 둘러 서 있을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어떻게든 달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본, 자타가 공인하는.. 마라톤 문학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