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 구간 진안천 물길(상전면사무소 - 진안만남쉼터 13.44km)
1. 일자 : 2018년 6월 6일 토요일
2. 동행 : 산정 산우회
3. 코스 : 상전면사무소(14:20) = 상전체련공원(14:28) - 연지고개(15:02) - 중기마을(15:20) - 도치재(16:00) - 상도치마을(16:49) - 도치교(17:05) - 하수처리시설(17:45) - 우화정(18:10) - 진안만남쉼터(18:10)
4. 거리 & 시간 : 13.44km 4시간
5. 지도
6. 고원길 수첩
* 출발지점인 상전면 사무소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주변에 식당이나 가게는 하나도 없다.
* 지도상에는 고개를 두 개나 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아주 걷기 좋은 고갯길로 도치재는 그늘도 좋았다.
* 도착지점인 진안만남쉼터에도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진안읍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당이나 숙박업소도 주면에 많다.
7. 고원길을 걸으며
진안고원을 감싸안고
마음으로 걸었던
진안고원길.
하늘이 가을처럼 파랗던
초봄
마이산 자락을 두르고 있는
하얀 눈을 바라보며
휘돌아다니고 있는 추위를 맞으며
걸음을 걸었던 첫 날.
진안고원길을 걷는다.
평균 고도 300m
100 여개의 고원 마을
고갯길 50여개
총 연장 210km의 진안 고원길
14개 구간의 첫 발을 내딛는다.
지난 해
지리산 둘레길을 돌아보고
마음에 품었던 고원길이다.
청정지역 진안의 마을과 마을,
고개와 고개,
산과 강,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놓은 진안 고원길을 걸으며
무엇을 담아야 하고
어떤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발걸음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야 하고,
눈길은 무엇을 끌어 당겨야 하는가.
고원길에 흩어져 있는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는
어떤 입맞춤을 해야 할까.
무작정 깊은 산등성이를 걷는 것보다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피부로 느꼈던 터라
이번 고원길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오늘
첫 날처럼 하늘이 파랗게 몰려온
초여름에
고원길의 끝에 섰다.
50여 개의 고개를 넘었고,
100 개가 넘는 마을을 지나면서
만났던 사람, 사람들
그리고 그 분들이 들려 준 세상사는 이야기들
200km가 넘는 고원길에서
거두어들였던 시간들
그 위에 얹어 놓았던 마음의 편린들
돌아보면
나 지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고,
성찰을 넘어
앞날을 향한 힘찬 걸음이었다.
걷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고
걷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청정지역 진안고원길에서
느슨해져가는
마음을 추켜세우고
힘겨워 기울어져가는
삶의 자세를 바로 세워 놓아가면서
걸었던 걸음
값어치 있는 시간이었고
곱게곱게 갈무리해 둘
인생의 한 자락이었다.
진안 고원길에서
그렇게 살아있었다.
한 낮의 상전면사무소
사정상 오후에 출발하게 되었는데
상전면사무소는
두터운 고요와 함께
게으른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는 덕태산
5분 정도 걸으면 만나는 체련공원
요즘엔 면 소재지마다 체련공원이 갖춰져 있다.
체련공원 입구에 설치해 놓은 그늘
이곳을 지나면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새롭게 지어 놓은 정자.
이곳에서 우측으로 고원길이 이어진다.
개울을 건너 왼쪽 둑으로 가야하는데
먼저 눈에 들어온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고
망초가 반겨주는 시멘트 길로 나섰으나
이 길은 고원길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렇게 시원한 그늘을 따르면
몇 걸음 헤어졌던 고원길과 다시 만나
햇볕을 보듬고 걷게된다.
연지고개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을 따라
한낮의 햇볕은 날카롭게 찔러댄다.
뒤돌아서 본 연지고개.
고개라기보다는 이웃마을로 인정(人情)을 퍼나르는 소통의 길이다.
상전공설묘지 부근에서 와서 이곳에서 좌측길로 간다.
우측길은 진안과 상전을 잇는 큰길이다.
중기마을로 가는 길
중기마을 입구 삼거리.
이곳에서 좌측길로 100여 미터 가면 중기마을이다.
고원길은
이곳 그늘에서 한참을 쉬고 난 우리들을
좌측 중기마을로 인도한다.
그러나
고원길은 중기마을을 돌아 직진 방향의 도로로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는 중기마을로 들어가지 말고
그냥 직진하는게 좋을 것 같다.
중기마을.
모두 합해서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세워 놓았다.
중기마을.
이 집을 왼쪽에 두고 걷는데
주인아저씨가 비닐하우스를 따라가라고 가르쳐 준다.
고원길은 조금 전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길과 다시 만나
도치재로 오르게 된다.
중간에 만나는 사방댐
도치고갯마루
벤치도 두 개가 놓여있다.
이런 길을 따라 가기도 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늘이 이어져 걸을 만하다.
거대한 밤나무 단지가 이어지는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한다.
상도치 마을
이곳 정자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상도치 마을회관.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고원길은 포장도로를 버리고
금계국이 한창인 개울가로 우릴 인도한다.
한가로운 풍경
하도치교 앞에 있는 하도치마을회관
하도치교를 건너고
포장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를 가면
진안에서 상전면으로 이어지는 30번국도를 만나게 된댜.
이곳에서 180도를 돌아 천변으로 내려간다.
도치교에서 바라본 마이산
도치교 아래 화장실도 있다.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고라니 한 마리.
우리가 바라보자 얼른 수풀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진안 하수종말처리장을 지나고
진안교육지원청을 지나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게 된다.
징검다리를 따라 내려간다.
징검다리를 건너 만나는 진안제일교회
진안천을 따라 시장 뒤쪽으로 걷는다.
진안을 여러 번 왔었지만
큰 길 뒤가 이렇게 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차만타고 지나다닌 탓이다.
고원길을 걸으며
느낀 것이
'걸어야 보인다.'이다.
앞 길에서 보면 길가의 가게들만 보이는데
뒤에서 보니까 진안 시장이 고원시장이었고
이렇게 2층으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시장 건물 2층에도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진안 터미널로 이어지는 중심가
고원길은 우리를 다시 산으로 이끈다.
나무데크를 걸어 올라가니 우화정이 우리를 맞는다.
우화정을 지나니 이렇게 안내판이 세워진 바위 절벽이 있다.
안내판에는 우화정석실이 있었다고 쓰여 있다,
우화정을 지나 진안만남쉼터에 내려서면서 고원길 14구간이 꼬리를 내리게 된다.
1년 3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진안만남쉼터
호국 영웅 기념탑
그동안 고원길을 같이 걸었던 산정 산우회원들.
2913년 1월 블랙야크 100명산 산행을 하면서 만난 분들인데
산행 경력도 대단하고
인품도 좋아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다.
총 7명이었는데
100명산과 지리산 둘레길을 마치고
한 분이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여 여섯 명이서
하하호호 한에 오르고 있다.
진안만나쉼터 안내판에 있는 고원길 안내
2018년 6월 16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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