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구간 고개넘어 동향길(안천면사무소 - 동향면 사무소 19.8km)
1. 일자 :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2. 동행 : 산정 산우회 6명
3. 코스 : 안천면사무소(09:15) - 안천면 체련공원(09:20) - 노채마을(09:55) - 갈티마을(10:44) - 갈골재(11:00) - 임도입구(11:20) - 임도 입구와 임도삼거리A 중간 지점(11:50 - 12:50 점심식사) - 임도삼거리A(12:58) - 임도삼거리B(13:57) - 상능마을(14:10) - 하능마을(14:30) - 추동교(15:17) - 외금마을(15:38) - 동향체련공원(16:00) - 동향면사무소(16:10)
4. 거리 & 시간 : 19.8km 6시간 55분
5. 지도
6. 고원길 수첩
* 출발지점인 안천면사무소에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안천 체련공원에도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12구간은 임도를 따라 걷는 구간이 많고 오르막이 심하지는 않지만 거리가 길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 지도상 임도 입구와 임도삼거리A 지점 중간에 딱 한 군데 그늘과 공간이 있는 식사나 휴식처가 있다.
* 동향면사무소 앞에는 2 - 3개의 식당이 있다.
7. 고원길을 걸으며
고원길 12구간을 걷는다.
초여름의 날씨가 예뵈되어 있는데
오늘 걸어야 할 길이 컬기도 하다.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인데
햇볕을 그대로 안고 걸어야 하는 터라
걸음이 느리다.
산정산우회.
블랙야크 100명산을 하다가 만난 분둘인데
산행 경력이 대단하고
전주시산악연맹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로
어쩌다 우리 부부도 인연을 맺었지만
우리는 그야말로 족탈불급이다.
몇 년 안되었지만
참 많은 산에 올랐고
많은 길을 걸었다.
이제 고원길도 종지부를 찍어가는데
우리는 어느 길을 걸어야 할까.
좋은 분들과
좋은 산을 오르고
좋은 길을 걷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이교수님 차를 동향면사무소에 두고
내 차를 안천 체련공원에 주차를 한다.
지난 번 구간을 걸을 때
면사무소를 지나 이곳까지 걸었기에
체련공원이 출발점이다.
요즘에는 면소재지마다 이렇게 체련공원을 갖추고 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지는 모르지만
천연잔디구장이다.
체련 공원을 끼고 노채마을로 고원길 12구간이 이어진다.
저 멀리 거대한 나무가 품을 열고 자꾸 불러대건만
길가의 노목(老木)이 아름답다고
백두산님이 아내를 불러 옆에 세운다.
백두산님이 들고 있는 도라지는
마을을 지나다가 도라지 수확을 하고 있는 여자분들을 도와 드렸는데
고맙다고 몇 뿌리 주신 것이다.
이제 땡볕을 걸어 노채마을로 향한다.
참 평화로운 노채마을이다.
정말 조용하고
정말 나늑한 마을이다.
같은 장소에 두 개의 경로회관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영화정'이라는 마을 정자 옆에 진드기 퇴치제가 있어 뿌려 본다.
붉은 색 꽃이 피어 있는 아카시아나무도 있다.
처음으로 보았다.
중간에 쉼터에서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이교수님이 가져오신 오렌지도 나누고
이제 갈티마을까지 포장도로고갯길을 50여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햇볕은 뜨거운데
좌우로 우리를 감싸고 따라오는 산자락을 동무삼아 걷는 길은
나를 돌아다보는 시간을 안겨 주었다.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 뭐 있어! 그냥 즐기는 거지'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아니라고
아니라고
몸부림을 쳐보지만
결국 자식들 생각에 갖혀버리고 만다.
죽어야 잊을 수 있다는 자식에 대한 걱정.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지고 다졌지만
그것을 피하지는 못하나보다.
딸 아이 결혼시켜 손자들을 보니까
아가들의 재롱이 좋기는 하지만
이젠 걱정거리가 더 늘었다.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아들 녀석이 더 걱정이다.
이제 서른 둘이고
서울에서 학생들 잘 가르치고 있건만.....
사람들은 이제 겨우 서른 둘인데 뭘 그러느냐고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어찌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햇볕은 점점 더 열기를 더 쏟아내고
내 마음 속에도 그만큼 걱정거리가 쌓여 간다.
갈티마을
길가에서 본 토종닭과 작약
참 한가로운 마을이다.
갈골재를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봉우리 하나가 손짓을 하는데
이것은 국사봉일까.
이 지점에서 고원길은 산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산길이다.
정말 잠깐 숲을 걸어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포장도로를 100여 미터 걸으면 왼쪽으로 임도로 들어서게 된다.
어떤 분이 트럭을 몰고 가다가 차를 세우더니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고원길을 걷는다고 하니 임도를 따라 가야 한다고 한다.
임도를 따라 걷는데 점심식사를 할 장소가 없다.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한참을 오르니 아까 보았던 트럭이 세워져 있고 몇 분이 식사를 막 마치고 있다.
조금 전에 보았던 그 트럭이다.
우리를 보더니 '이럴 줄 알았으면 태워드릴 걸'하신다.
이분들은 이 곳에 백합이라는 나무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나무는 속성수인데 펠릿이라는 연료를 만드는 나무라고 한다.
점심식사를 하며
이 분들이 주신 막걸리로 한 잔한다.
가지고 간 과일을 나눠 먹고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뜬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양산을 쓰고 건는다.
둘레길을 걸으면서는 양산은 필수이다.
지도에 임도 삼거리가 두 곳에 표기가 되었기에 의아해했는데 이렇게 삼거리가 나온다.
고원길 표시인 노랑 화살표시를 따라 간다.
잠시 후 비포장으로 변하더니 걷기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또 다시 임도 삼거리(B)이다. 이제 산을 다 빠져 나왔고 이네 고원길은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상능마을
하능마을
하능마을회관
마을회관 건너편에 있는 정자.
마을회관 앞 길을 따라 능길마을로 간다.
능금 보건지소.
능길마을회관
능길마을 작은 도서관
추동교를 지난다.
외금마을을 지나는데 예전에 와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집을 보니 예전에 마라톤클럽을 창립하면서 같이 운동하던 후배네 집이다. 부모님이 사시던 낡은 집을 혼자서 1년 넘게 수리를 한 집이다. 기둥 빼고는 다 바꾸어 놓았다.
외금 마을회관
지도상 동향체련공원인데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체련공원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우마차길을 따랐더니 길이 없어졌다. 아주 작은 개울을 건너서 체련공원에서 이어지는 길로 올라섰다. 결과적으로 체련공원을 건너뛰어 버린 것이다. 다리에서 왼쪽을 보면 하얀 건물이 보이므로 어렵지 않은데도 실수를 했다.
금식기도원
금식 기도원 입구
동향면 치안센터
치안센터 앞에서 개울을 건너야 동향면사무소이다. 우체국, 치안센터, 초등학교와 농협, 면사무소와 증학교는 개울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물이 맑지 못하다.
동향면사무소 앞에 있는 식당들
면사무소 앞에 있는 정자
면사무소 앞 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각표
동향면 사무소. 12구간 종점이자 13구간 출발점이다.
2018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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