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고원길

제 13 구간 천반산길(동향면사무소 - 상전면사무소 16km)

힘날세상 2018. 6. 6. 22:15

제 13 구간 천반산길(동향면사무소 - 상전면사무소 16km)

1. 일자 : 2018년 6월 6일 수요일

2. 동행 : 산정산우회 6명

3. 코스 : 동향면사무소(09:35) - 하향마을(10:20) - 등산로 오거리(10:55) - 먹재(11:20 - 12:10 점심식사) - 하가막마을(13:10) - 가막유원지(13:20) - 큰재(14:15-15:00) - 후가막마을(15:30) - 지사마을(15:45 - 15:00) - 상전면사무소(16:30) 

4. 거리 & 시간 15.37km  6시간 55분 휴식 2시간

5. 지도


6. 고원길 수첩

* 출발지와 도착지인 동향면, 상전면사무소에는 주차장, 화장실 등이 잘 갖춰저져있다. 동향면사무소 주변에는 식당이나 가게 등이 있지만, 상전면사무소 주면에는 아무것도 없다.

* 오늘 코스는 하향마을에서 먹재를 넘어 천반산 옆구리를 넘는 길과, 가막유원지에서 큰재를 넘어 후가막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원한 그늘과 아주 완만한 산길을 걷기 때문에 최고의 품질을 보여주었다.

* 하가막 마을에 민물매운탕 전문점인 가막골 가든, 슈퍼가 있다. 063 - 433 - 9095


7. 고원길을 걸으며




한껏

가까이 다가온

여름


시원하고

짙은 그늘과

아주 완만한 산길은

고원길 13구간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 놓았고,

이따금씩

파고들었던 바람

산길을 걸을 때나

마을을 지날 때나

세속에 찌들어 메마른 마음을 씻어 주었다.


시간을 내려 놓고

마음도 풀어 놓고

그늘에 앉아

살아온 날들을 이야기하고

살아갈 날들을 디자인하며

쉬고 또 쉬고

쑥밭이 되어버린

묵은 밭을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취나물을 심어

삶에 보탬을 얻었을 농부들의 마음을 나누어 보기도 하였다.


15분을 쉬는 동안

단 한 분도 만나지 못했던

지사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면사무소 앞

하나 있던 식당마저 문을 닫아버린

가슴 아픈 현실에서

무너져 가는 농촌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출발지 동향면 사무소


주차장에 얌전히 주차를 해놓고


면사무소를 등지고 좌회전하여 고원길 13구간을 시작한다.


100여 미터를 걸으면 만나는 농협에서 우회전하여 동향중학교 방향으로 간다.


수박농사를 이렇게 짓고 있다.


동향중학교 앞에서 우측으로 간다.


동향중학교

이 학교는 얼마나 많은 인재를 배출했을까.


모내기 하고 있는 모습.

어렸을 때 어른들이 다른 기계는 다 나와도

모내기하는 기계는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모판에서 모를 뽑아서

다발로 묶은 다음

지게로 짊어다가

논으로 가져와서

 두 세개씩 나누어서 줄맞춰 심어야 하고

부족한 모를 계속 가져다 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것을 동시에 할 수 있겠느냐고

절대로 모심는 기계는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딱 나왔지 않은가.

이 기계의 초기 버전은

사람이 기계를 양손에 잡고

논에 빠져서 걸어다니며 작업하는 형식이었고,

모판을 올려 놓는 공간이 좁아

도와주는 사람이 더 바쁠 지경이었는데

이제 이렇게 승용형으로 나오는 모양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초창기 이앙기


잘 자라고 있는 고추.

농작물은 주인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는데

풀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바닥에 두껍게 깔아 놓았다.


수박도 잘 자라고 있고


다시 도로로 나왔다.


건너편 산에 깃든 새들로 인해 나무들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우렁이로 농사를 짓는 논. 이것이 우렁이 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벼 위에 낳아놓는지 알 수 없다.

마침 지나가는 분에게 물어보니 우렁이가 벼이삭을 타고 올라가 낳는다고 한다.


300년 되었다는 노거수.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누군가가 어떤 소망으로 이런 돌탑을 쌓았을까.



하향마을을 지난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잠자리.

이렇게 찰싹 달라붙어 한참을 따라온다.


잘익은 오디를 따먹기도 하면서 하향마을을 지나


산 속으로 들어간다.


섬계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이곳에서 찬반산 가는 길이 둘로 나뉘는데 고원길은 천반산 2.0km 방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위 지점의 이정표


갈림길마다 고원길을 안내하는 노란 화살표가 우리를 인도해 준다.


천바난 깃대봉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안부에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위 지점에서 깃대봉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길.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깃대봉 갈림길에서 잠깐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홍익물산이라는 파란 지붕집 앞으로 내려오게 된다.


돌아다본 천반산.

깃대봉은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


천반산 깃대봉


당집.

이곳은 행정구역으로 장수군이다.


가막교를 건너면 다시 진안군이다.

다리 건너 매운탕집이 있다.


가막교 부근


구량천을 오른쪽으로 끼고 걸으면 만나는 팬션


팬션을 지나면 공사구간이다.


홍수에 대비해서 둑을 쌓는 모양이다.


공사중이라 길이 없어졌지만


오른쪽에 구량천을 끼고 직진하면 이지점에서 구량천은 몸을 돌려 오른쪽으로 달아나고

고원길은 왼쪽으로 이어진다.


한참을 걸어오르면 고갯마루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큰재이다.

큰재는 대덕산에서 독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다.


큰재에 있는 이정표


큰재를 내려서니 임도를 만나게 되고 왼쪽으로 작은 집이 보인다.


호젓한 임도를 따라내려오니


누군가 집을 한 채 짓고 있다.



유기농밸리를 지나 내려오니





후가막마을이다.


이 분들은 수박 덩쿨을 손보고 있는 분들이다.

한 포기에서 한 개만 열리게 관리한다고 한다.

지사마을 정류장에서 마을로 들어선다.


지사마을


지사마을회관.

한참을 쉬어가는데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마을회관 옆에 자리잡은 노거수


태양광 발전이 마구 들어선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은 고산-감투봉 라인이다.


지사마을에서 문화마을로 가는 길이다.

서편제에서 소리를 하며 내려오는 송화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시 한 번 숲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고원길


문화마을과 상전면사무소


문화마을은 용담호가 생기면서 수몰되었던 상전면사무소와 마을이 옮겨 온 곳이다.


다시 돌아온 상전면사무소


미리 주차해 놓은 이교수님 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이교수님 차를 타고 동향면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 차를 데리러 가야 한다.

사실 고원길은 두 대의 차량이 있어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물론 택시를 부르면 되기는 하지만 요금 부담이.....



보건지소도 있고, 작은 목욕탕도 있지만

문을 연 식당 한 곳이 없다.



2018년 6월 6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