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8 차 구례 견두산 산행기
1. 일자 : 2018년 6월 9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현천마을(08:40) - 계척마을( 09:20) - 편백숲(09:45) - 밤재(10:43 - 11:00) - 자귀나무쉼터(11:38 - 12:41점심식사) - 계척봉(774.7m 13:10) - 견두산(774m 13:35 - 13:45) - 현천삼거리(13:50) - 현천마을(14:40)
4. 거리 & 시간 : 13.05km 6시간(휴식 1시간 37분 포함)
5. 지도
6. 산행 수첩
* 들머리 현천마을에는 승용차 10여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 현천마을에서 밤재까지는 지리산 둘레길 정방향(빨간 화살표 방향)을 따라가면 된다. 다만 계척마을 체련공원을 지나고 임도를 버리고 편백숲으로 들어가는 지점에서 그냥 산수림가든 방향으로 직진해도 된다.
* 밤재 마을에서 밤재로 올라가는 임도를 따라가다가 처음 만나는 이정표에서 숲길을 따라 오르면 곧장 밤재로 오를 수 있다.
* 하산할 때의 무릎 부담을 생각한다면 현천마을에서 현천 삼거리를 거쳐 견두산 정상을 먼저 밞은 다음 밤재로 하산하여 택시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걸어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천마을에서 현천 삼거리로 오르는 길은 주차장에 있는 정자 옆길로 마을 안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중간에 갈림길이 있지만 무조건 직진하면 된다. 맨 마지막 이정표에서는 아랫길을 따르면 된다. 산행기 밑에 사진과 함께 설명을 해 놓았다.
* 산동 택시 번호 010- 3654 - 5847, 010 - 5623 - 1101 이용은 안했지만 필요한 분들을 위해 적어 둔다.
7. 산길을 걸으며
정말 오랫동안 품고 있던
견두산 산등성이를 걸었다.
햇살이 따갑게 쏟아지는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일은
예전에 걸었던 추억을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힘들 시간이었다.
현천마을에서 밤재 정상까지
셋으로 나누었을 때
둘 정도는 숲그늘을 걸었지만
오늘따라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던 아내에게는
힘들고 힘들었던 코스가 되고 말았다.
밤재에서 출발하여 현천마을이나
천마산을 지나 고산터널까지 걷고난 후
택시를 이용하여 밤재로 돌아왔어야 했다고 두고두고 후회를 했다.
조망도 좋지 않아
남들이 다 마음에 담아두었다는
지리산의 몸매도 감상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어느 가을
곱디곱게 화장을 한 견두산의 품에
다시 한 번 안겨봐야겠다.
해가 갈수록
산길을 걷는 것이 다르다.
마음은 늘 산으로 들어 종일토록 걷고 싶어도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 못가본 산들이 훨씬 더 많은데;;;
물론 어느 산이든
품어주고 받아주는 것은 다 똑같기는 하지만
걸어보지 못한 산에 대한 미련은
갈수록 더해져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속속깊이 찾아가야 한다.
퇴직하고 난 후
다른 지역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면서
구석구석 다녀봐야겠다.
세상은
나를 속이고
내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만
산은
언제나
올곧고 편안하게
맞아주고 보듬어 준다.
밤쟁에서 출발하는 견두산은
최고의 능선을 내놓는다.
천마산까지 걸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빌리면
천마산에서 고산터널까지 하산하는 길도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아주 부드러운 길이라고 하니
무릎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산길이 아니겠는가.
거기에
지리산의 아름다운 몸매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가치있는 행복이 아니겠는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을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며
'소확행'이라고 했다지만
짙어가는 여름의 입구에서
푸른 숲을
혼자든지
좋은 사람과 같이든지
걷는 것은
틀림없는 '소확행(少確幸)'이 아니겠는가.
여름날
아내가 좋아하는
콩국수를 같이 먹는 일만큼이나
산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소확행이리라.
현천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현천마을은 산수유 열매가 빨갛게 매달려 있던 10월
지리산 둘레길 마지막 구간을 걸을 때 지나갔던 곳이다.
현천마을에서 견두산을 먼저 오른다면 앞에 보이는 정자 옆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된다.
곳곳에 갈림길이 있지만 무조건 직진하다가
마지막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아랫길을 따르면 된다.
이렇게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지리산 둘레길은 작은 저수지 둑길을 따라가야 한다.
저수지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 사진은 마을에서 저수지 둑위로 올라와 둑이 끝나는 지점에서 돌아보고 찍은 것이다.
이제는 지리산 둘레길을 안내하는 빨간색 화살표만 다라가면 된다.
이런 모습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연관마을
이렇게 숲길을 따라가면
저수지를 지나서
게척마을 당산나무 앞을 지나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라는 시목광장을 지나게 된다.
중국 산동에서 들여왔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나무로서
전국이 산수유 나무 어머니라고 한다.
안내판도 있고
이렇게 넓은 광장도 조성해 놓았다.
계척마을 시목광장 안내도
둘레길을 따라가다보니 게척마을 체련공원이 나오는데
사용하는 분들이 없는지 풀이 돋아나 있다.
체련공원을 지나고 나니 둘레길은 숲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견두산 산행이 목적이라면 사실 이곳에서 둘레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서지 않고 직진하여도 된다. 숲으로 들어섰던 둘레길은 산수림가든을 지나 다시 이 도로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햇살을 피해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선다.
우천시에 돌아가라는 안내표지판
위 지점에 숲 속으로 들어간다.
약간 가파르게 올라가지만 이내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곳곳에 의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이렇게 정자도 만들어 놓았다.
편백나무 숲길은 고요하고 시원하며 여유롭다
이렇게 개울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우천시에는 들어서지 말라고 한 것이다.
작은 계류를 끼고 올라가다가 대나무밭이 나오면 밤재마을에 다 온 것이다.
밤재마을. 마을이라기보다는 집이 두 채 있는데 조망은 좋다
오른쪽길은 밤재터널로 가는 길이고 직진길이 밤재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위 지점의 이정표
지리산 둘레길 안내를 따라가면 된다.
위 지점에서 200여미터 걸으면 만나는 이 곳에서 숲 속으로 들어선다. 지리산 둘레길은 계속 임도를 따르라고 하지만, 우리는 둘레길을 걷는 것이 아니므로 가까운 숲길을 따른다.
앞 지점에서 숲길을 따르면 밤재 정상 화장실 앞으로 오르게 된다.
오른쪽 임도가 지리산 둘레길 방향이고 가운데 계단은 견두산 들머리이다.
밤재터널에서 올라오는 임도. 밤재에서 임도를 따라오면 저 앞의 임도로 나오게 된다.
수도 앞에서 본 밤재 쉼터의 모습.
오른쪽이 밤재 마을에서 임도를 버리고 숲길을 따라올라오는 길이다. 만약에 이곳에서 밤재마을로 내려간다면 사진 오른쪽에 있는 숲길을 따르면 임도를 따라가는 것보다 빠르게 갈 수 있다.
견두산 들머리 부근에 있는 수도. 시원한 물이 잘 나온다.
저멀리 임도 끝에 보이는 이정표는 숙성치 - 다름재 - 만복대로 이어지는 견두지맥 들머리이다.
한참을 쉬었다가 나무 계단을 오르면서 견두산 들러리로 들어선다.
가파르게 올라가던 길이 부드러워질 즈음
쉼터 갈림길이 나온다. 작은 정자가 있고 조망이 좋다. 그러나 밤재에서 실텃 쉬었으므로 그냥 지나친다.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
자귀나무 쉼터.
조망이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최고의 쉼터이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드러누워 한잠 자고 싶었으나 모기가 위협을 하는 바람에 잠자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나무계단을 올라서 돌아보니
언제 지나왔는지 계척봉이 뒤로 보인다.
전곡마을 갈림길
위 지점에 있는 이정표
견두산 전위봉
전위봉에서 바라본 견두산
남원 수지면 방향 조망.
현천마을 방향 조망
산행을 하면서 지리산 능선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쉽다.
나중에 단풍이 물들 때 다시 한 번 걸어봐야겠다.
뒤돌아본 견두산 전위봉
마애불 갈림길
말이 갈림길이지 이 표지판에서 마애불은 불과 10미터도 안떨어져 있다.
부처님의 자비를 바라는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는 견두산마애여래입상은 전북 유형문화재199호이다.
견두산 정상.
지리산 방향 조망이 좋았지만 흐릿한 날씨로 인해 아쉬움만 남았다.
견두산 정상은 세 갈래길인데 사진에 보이는 길은 신덕마을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현천삼거리로 가는 길은 아무런 표지가 없는 길이다.
견두산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도달하는 현천 삼거리.
이렇게 이정표가 있어서 길찾기에 어려움이 없다.
천마산을 거쳐 고산터널 입구로 하산하는 것에 대해 잠시 고민하다가 현천마을로 내려간다.
여기에서부터 상당히 가파른 구간을 내려서야 한다. 가파르다는 정도에 대해서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후답자들에게 혼란스러운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산길이 어느 정도는 가파르지만 그래도 중간에 쉬어 가야 할 만큼 가파르게 이어진다. 하산길에 무릎부담을 느낀다면 이곳으로 면저 견두산을 올랐다가 밤재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현천마을로 가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다시 이코스 그대로 견두산을 오른다면 오늘 산행한 역순으로 걷고 싶다. 그만큼 하산길에 무릎에 부담을 주는 정도의 내리막길이었다. 물론 계곡을 만나면서부터는 산길이 부드러워졌지만 그래도 이쪽으로 오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현천마을에 거의 내려왔을 때 누군가 계곡에 대나무 평상을 만들어 놓았다.
일부러 찍은 사진이다.
만약에 현천마을에서 올라온다고 가정하면 주차장 앞에 있는 정자 옆으로 마을로 들어서면 여러 차례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무조건 직진을 하면 된다. 그러다가 이렇게 생긴 곳(길이 위아래로 갈라지는 곳은 이곳 뿐이다.)에서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아랫길로 들어서면 이후는 외길로 현천 삼거리까지 오를 수 있다.
마을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오는 중간에 '등산로'라는 표지는 두 곳이 더 있었다.
다시 돌아온 현천마을 주차장
2018년 6월 9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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