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 424 차 마이산 암마이봉 산행기

힘날세상 2018. 5. 20. 18:14

제 424 차 마이산 암마이봉 산행기

1. 일자 : 2018년 5월 20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북부주차장(12:15) - 저수지(12:28) - 천왕문(12:55) - 암마이봉(686m 13:15 - 13:20) - 봉두봉/천왕문 갈림길(지도상 암마이봉 입구 13:42) - 탑사 갈림길(14:05) - 봉두봉(14:17) - 제2쉼터(14:29) - 비룡대/북부주차장 갈림길(14:33) - 북부주차장(15:20)

4. 거리 & 시간 : 6.95km  3시간 5분

5. 지도



6. 산행 수첩

* 북부주차장은 지도상의 현 위치가 아니라 사양동 입구로 옮겨졌고, 1일 주차료가 2,000원이다.

* 주차하고 상가 단지를 따라 오르면 잘 조성된 공원을 지나고 커다란 황금 돼지상을 만나게 되는데 거기에서 전기자동차 방향으로 가면 전기자동차 정거장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진안 고원길 방향을 알려주는 노랑, 분홍 화살표를 보게 되는데 노란 화살표 방향을 따라 왼쪽 도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곧바로 연인이라는 잘 지어진 주택 앞을 지나 녹음이 우거진 도로를 따라 오르면 천왕문에 이르게 된다.

* 암마이봉으로 오르면 초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암마이봉을 오르게 되고, 다시 내려와 봉두봉 방향을 따라 진행하여 탑사에서 올라오는 호남정맥 길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헬기장인 봉두봉에 이르게 된다. 이후 뚜렷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제2쉼터를 지나 북부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가게 된다.

* 천왕문 바로 아래 은수사가 있는데 그곳으로 가려면 입장료 3,000원을 내야 한다. 암마이봉을 입장료 없이 오르내리려면 오늘 이 코스가 유일하다. 남부주차장에서 올라오더라도 입장료 3,000원을 내야 한다.


7. 산길을 걸으며


30년이 넘었건만

암마이봉은

수더분한 얼굴 그대로 나를 맞아 주었다.


세월의 두께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지만

암마이봉은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진안고원의 청정함과

고귀한 기운을 고이 간직한 채로

바람을 부르고

산뜻한 하늘을 불러

5월의 푸르른 세상을 펼쳐 놓고 있었다.


아직

등산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지 않고,

장비도 시원치 않았던 시절

암마이봉 정상에서 불을 지피고

밤을 세우던 날들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마음 속에 남아 있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던

숫마이봉의 올올한 자태도

오랜 세월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세상을 향한 눈을 부릅뜨고

세상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었다.


자연은 그대로이건만

세속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추악한 탐욕과

볼품없는 투쟁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어

부끄럽기 그지 없다.


몇 십년만에 올라선 

암마이봉에서

지난 날을 그리워하고

더러운 내 마음을 씻어내보려고 했지만

아이스크림을 사라고 외쳐대는 소리와

행락객들의 웃음소리에

서둘러 내려오고 말았다.


어느날인가 새벽에

조용히 올라볼 일이다.

그리하여

밤새 샇인 고요와

어둠을 살짝 걷어내며

세속에 젖어버린 마음도 씻고

탐욕도 버리고

마이산이 들려주는 청아한 이야기를 담아야겠다. 






북부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상가단지에 있는 우래한우집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이 근방에서는 제법 이름값을 하는 음식점이다.



상가를 따라 슬슬 걸어서 시양제 방향으로 간다.


잘가꾸진 공원 끝 부근에 이렇게 토실토실한 황금돼지가 기다리고 있다.



황금돼지 옆에 있는 화장실을 지나면

이렇게 갈림길이 있다.

이곳에서 좌측 전기차 타는 곳 방향으로 가면 연인의 길을 따라 천왕문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시양제 둑으로 올라

수변에 설치해 놓은 나무데크를 따라 가다가

잘 가꿔 놓은 카페를 지나

봉두봉으로 오르게 된다.



일단 좌측길로 들어서면

검은기외집을 지나

전기차 정류장에서 진안고원길을 안내하는

노랑 화살표를 따라 좌측길로 올라가게 되고


'연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아름다운 집 앞을 지나

짙은 숲이 우거진 '연인의 길'을 따라 천왕문까지 오르게 된다.

한 여름 새벽이나

만추의 오후 시간에 연인과 손을 맞잡고 걸으면

참 아름다울 길이다.


'연인' 앞에 세워 놓은 진안고원길 안내표지.

노란색(인삼을 상징)은 정방향이고

붉은색(홍삼을 상징)은 역방향이다.


정말 고요하고 고요한 숲길을 20여분 걸으면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고


다시 숲길을 따라 잠깐 걸으면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에 있는

천왕문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은수사, 탑사로 가게 되는데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남부 주차장으로 들어올 때 받은 영수증을 잘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매표소를 통과할 때마다 검사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받았었는데

선배하고 금당사에 가서

보관하고 있는 탱화(이게 보물이어서 관람료를 받았었다.)를 보여 달라고 주장하였던 바

스님들이 보여 줄 수 없다고 하여

그러면 관람료를 돌려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이쪽은 숫마이봉에 있는 화엄굴로 올라가는 길인데

출입을 금하고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고

숲길을 따라 걸으면

만나는 안내소.

이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암마이봉이고

직진 방향으로 내려가면

봉두봉으로 가게 된다.


암마이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북부주차장 방향


이렇게 가파른 길을

30년 전에는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이 올라다녔다.


정상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숫마이봉

가운데가 화엄굴이다.


암마이봉 정상

거의 40년만이다.

이곳에서 보냈던 밤은,

그 별빛 쏟아지던 밤은 정말 어디에 적어두고 싶었다.

아름다움이 있었고

정(情)이 있었고

젊음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세속의 찌듦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다시 내려온 안내소

이곳에서 봉두봉 방면으로 걷는다.

이곳에서 탑사 갈림길까지는

참 오랜만에 열린 길이다.


탑사 갈림길 직전에 만난 바위

마이산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오늘 알았다.


예전에는 이곳에 안전시설이 없었다.


탑사 갈림길에서

뚜렷한 길을 따라 봉두봉으로 간다.

10여년 전에 걸었던

호남정맥을 다시 걷는다.

봉두봉은

커다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제2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