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9 차 남원 서룡산 산행기
1. 일자 : 2018년 6월 13일 수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백장암(09:00) - 서진암 사거리(09:40 - 09:55) - 서룡산(1,073m 10:46 - 10:52) - 범바위(11:00) - 수청산 백장봉(11:50 - 12:40) - 백장암 3거리(12:53) - 백장암 갈림길(지도상 G지점 12:58) - 수청산(769.9m 13:00) - 백장암(13:20)
4. 거리 & 시간 : 6km 4시간 20분(휴식 1시간 20분)
5. 지도
6. 산행수첩
* 들머리 백장암에는 승용차 1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산길은 아주 뚜렷하고 곳곳에 이정표가 있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곳에는 아무런 안내표지가 없어서 주의해야 한다.
* A ~ B 구간은 아주 완만하고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B ~ C 구간은 제법 가파르게 산사면을 치고 올라야 한다. C ~ E구간은 약간 가파른 능선길로 업다운이 있으나 조망은 좋지 않다. E ~ G구간은 완만한 능선길이다. G ~ A구간은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 D지점은 금강대로 가는 갈림길인데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855봉(폐헬기장)을 언급해서 855봉을 확인하고 금강대 갈림길을 찾아 금강대로 가려고 주의깊게 확인했지만 855봉도 확인하지 못하고, 금강대 갈림길도 확인하지 못하고 서룡산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었다.
* G지점은 백장암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아무런 표지가 없다. 지도상 F 지점에는 백장암 삼거리라고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가 있는데, 오른쪽은 인월로 하산하는 길이라는 표지가 있었다. 즉 F지점은 백장암으로 내려서는 길이 없다. G지점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하겠다.
* 서룡산은 특별히 내세울 만한 특징이 없는 산이었다. 금강대와 범바위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조망이 좋다고 했는데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서 확인하지도 못하고 말았다.
7. 산길을 걸으며
지난 8일 금요일에 사전투표를 했고,
오늘은 진안 고원길 마지막 구간(상전면사무소 - 진안 만남의 센터)을 걷기로 했는데
백두산 누님의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
다음 토요일로 마루게 되었다.
주말이 되면
미리 몇 곳의 산행지를 정해 놓기 때문에
완주 천등산, 남원 서룡산, 진천 두타산 등을 떠올리다가
서룡산으로 향한다.
인월 CJ 제일제당(구 영우영농법인) 앞에서 출발하여
백장암 - 서룡산 - 수청산을 걸어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를 계획했으나
연이은 산행의 피로도를 감안하여
백장암에서 원점회귀하기로 결정하고
백장암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서룡산은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산이었다.
금강대에서의 서북능선의 조망이 좋다고 했는데
가보지도 못했고
갔다고 해도 날씨가 흐릿하여 조망은 즐기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저 짙은 숲길을 호젓하게 걸었다는데
오늘 산행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사실
산행이라는 것이
어느 산을 걸었는가보다는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이어갔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고 보면
오늘 서룡산 산행은
내 마음 안에
몇 가지 상념을 곱게 다진 시간이었다.
그래도
걸어보지 못한 산길을 찾아나서는 것은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속물 근성이 남아 있는 까닭일까.
처음으로 만나는 산길에 대한
설레임이 있는 까닭일까.
그러나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오래 전에 걸었던 산길을 다시 걸어보고 싶은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산은
산일 뿐이다.
내가 걸은 산길을
어떻게 가다듬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산은
진정한 산이 되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백장암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이곳 바로 위가 백장암인데 거기에 주차장이 또 있다.
백장암
3층석탐은 국보이고, 석등은 보물이다.
아무리 들여다 봐도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석탑과 석등은 나란히 배치되는데
백장암은 대웅전을 기준으로 볼 때
앞뒤로 서 있는 것이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탑신에무늬가 새겨져 있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화려하다.
그래서 국보일까.
석등도
화엄사 각황전 앞에 있는 석등에 비교하면
참 초라하다.
화엄사 구층암 석등과 비슷한데도
보물급 문화재이다.
자세히 보니 돌의 질도 검은 빛이 감도는 것이 특이하다.
예전에는 석탑과 석등만 남아
고고한 자세로
백장암의 터를 지키고 있었는데
세월을 이기고
백장암을 중건하게 되었다.
산신각 앞에 나무 홈통을 따라 시원한 물이 흐르고
옆에 수도 시설도 있다.
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야 서룡산으로 가게 된다.
이 건물은 스님들의 생활 공간이고
백장암을 관장하는 종무소가 있다.
앞의 건물을 지나면
이렇게 깨끗한 해우소가 있다.
신발을 벗고 사용하라고 되어있고
안에는 슬리퍼가 있다.
몇 걸음 더 걸으면 예전에 사용하던 화장실이 또 있다.
다불유시
오래 머물지 말라는 뜻이다.
화장실을 벗어나면 이렇게 넓은 길이 이어진다.
첫번째 갈림길
아마 금강대로 바로 올라가는 길인 것 같다.
바로 위 지점. 오른쪽으로 서룡산으로 오르는 길이 뚜렷하다.
지도상 B지점 이 지점에서 서룡산은 왼쪽 돌탑이 있는 방향이다.
백장암에서 출발하여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는 곳이므로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위 지점의 돌탑
지도상 C지점 서진암 사거리
아무런 표지가 없다. 서룡산은 좌측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고 서진암은 서룡산 방향 능선 아래로 비스듬하게 이어지는 산사면 길이다.
위 지점 능선
사진이 흔들렸지만 서룡산은 좌측 오름길이고, 오른쪽 길이 서진암 방향이다.
위 지점에 기왓장에 방향 표시가 도히어 있긴 하지만 희미해서 보이지 않는다.
서룡산으로 오르는 능선에서 바라본 서룡산에서 수청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죽은 소나무도 만나고
선답자의 산행기에 폐헬기장인 855봉이 있다고 하여 신경을 곤두 세우고 걸었으나 발견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 바람에 왼쪽 금강대로 빠지는 길도 놓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 지점에 와서 이정표를 보고서야 지나친 줄을 알았다.
서룡산은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몇 걸음 걸으면 있다. 수청산 방향으로 하산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인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서룡산.
정상이라고 해야 아주 좁고 시야도 꽉 막혀 있다. 정상석이 없었다면 봉우리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서룡산에서 잠깐 걸으면 만나는 범바위 안내표지
범바위는 이렇게 생겼다.
범바위로 오르는 밧줄. 그러나 날씨 관계로 올라가봐야 조망을 즐기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간다.
이렇게 밧줄을 설치해 놓기도 했다.
수청산 백장봉.
지도상 선바위는 어디인지 확인하지 못했고, 능선을 따라가 진행하는데 산길이 능선을 버리고 자꾸만 아래로 내려간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도를 꺼내서 확인해 봐았는데 다른 길이 없어 한참 내려가니 작은 지능으로 길이 이어진다. 얼마후 왼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좁은 곳에 이르러 산 아래를 조망하다가 나무위에 검은 것이 붙어 있어서 확인해 보니 선답자들이 말한 수청산 백장봉 표지판이다.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3명의 산객이 우리가 하산하려는 방향에서 올라온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남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 점심도 먹고 한참을 쉬어 간다.
아주 가까이 가서 들여다 봐야 수청산 백장봉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백장봉에서 바라본 산내면 방향 조망.
오늘 산행 중 유일한 조망터이다.
백장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아주 가파른 길이 잠깐 이어지다가 어맇게 나무 계단을 지나면서 길이 부드러워진다.
위 지점의 나무 계단을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이정표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고 없어도 되는 곳에 몇 곳 서 있다.
이후 2기의 묘지를 지난다.
이렇게 가로 막은 나무 아래로 머리를 숙이고 간다.
언젠가 남덕유를 올라가다가 이런 상황에서 나무를 넘어가다가 넘어지고 다치고 스틱을 부러뜨린 일이 있고부터는 자연에 맞서지 않고 굽힌다.
잠시후 짐승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요란하게 치장을 해놓은 묘지를 지난다.
그리고 백장암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 왜 이런 이정표를 세워 놓았을까.
인월 방향을 안내하고 있지만 그 방향은 길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통행을 하지 않는 길이다.
백장암 삼거리에 5분을 걸으면 만나는 백장암 하산길.
정작 이곳에 안내표지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표지가 없다.
이곳을 찾으려면 이정표가 있는 백장암 삼거리를 지나면서 눈을 왼쪽에 두고 유심히 살피면서 걸으면
이렇게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있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왼쪽길이 백장암으로 하산하는 길이 뚜렷하다.
위 지점에서 바라본 직진 방향 소나무가 많은 아주 약한 오르막길이다.
길을 확인하기 위해 직진하여 30여 미터 진행하니 수청산이다.
역시 아무런 표지도 없고 산객들이 달아놓은 리본이 수청산임을 알려준다.
이 지점도 삼거리이다. 사진을 잘 보면 왼쪽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 방향으로 하산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약간 굽어지는 곳에 삼각점이 있다.
수청산 삼각점.
사전에 이곳에 삼각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확인할 수 있어지 무심코 지나친다면 발견하지 못할 확률이 아주 높다. 여름에는 나뭇가지가 가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가서 백장암으로 하산한다.
백장암으로 내려서다가 만난 커다란 바위
삼거리에서 20여분 내려오면 백장암이다.
절로 들어오지 말라고 막아 놓은 가로막대.
이 지점 전에는 대나무 울타리를 쳐놓고 들어오지 말라고 막아 놓았다.
앞 지점에서 몇 걸음 더 걸으면 백장암 주차장이다.
주차해 놓은 곳에서 바라본 날머리.
오토바이 오른쪽에 있는 작은 나무 다리가 등산로 입구이다. 우리가 걸은 역방향으로 산행을 한다면 이곳이 들머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산시의 무릎 부담을 우려한다면 우리가 걸었던 방향으로 걷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18년 6월 13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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