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 26
동해대학에서
고요와 평정을 실컷 누렸으니
살찌워진 마음을 보듬고
국립 가극원으로 갈거야.
선답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건물이 정말 아름답더라고.
정말 가보고 싶더라니까.
그럼 어떻게 가지?
간단하지.
구글아 구글아, 가극원 가려는데 어떻게 하지?
네, 정문 옆에 있는 정류장에서 300번 버스를 타세요.
그래, 알았다. 내 가서 버스를 타리라.
동해대학을 나와
우회전하면
멋있는 버스 정류장이야.
아침에 버스에서 내렸던 재향군인병원 맞은 편이지.
구글지도를 켜보니
아침에 타고 왔던 300번 버스가
6분 뒤에 온다고 알려주는거야.
정말 구글에게는 상을 줘야돼.
표창장
구글 지도
귀하는 세상에 많은 자유 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여
그들의 여행을 빛나게 해 주었으며,
특히
여행 초보자에게 엄청난 힘이 되어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데
자신감을 심어 주었기에
이에 표창함.
정확히 6분 뒤에 버스가 왔어.
버스가 오기는 왔는데
내가 놀랬지.
왜냐고?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놀라기도 했고
빨리 타야 하는 관계로 사진이 없네.
왜 버스 두 개를 붙여서 다니는 것 있잖아.
가운데 고무 같은 것으로 연결되어 있는 말야.
눈치 챘지?
가극원은
동해대학에서 300번 버스를 타고 6정거장만 가면 되지.
물론 304, 306번을 타도 되긴 해
어디서 내리냐고?
Shin Kong Mitsukoshi에서 내리면 되는데
버스에서 영어로 방송이 나오고 전광판에도 나오더라고.
버스는 대만 대도를 따라 직진만 하는데
6번째 정거장이 우리가 내릴 정류장이야.
정류장의 모습은
동해대학 앞에 있는 정류장과 똑같이 생겼어.
ㅋㅋ
그런데 버스비는 얼마?
이지카드 타고 내릴 때 찍었지만 0원.
이게 타이중의 매력이야.
10km 까지 무료거든.
이 사진은 정류장에서 내려서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바라본 거야.
빨간색 입간판에 뭐라고 써있어?
아, 영어를 모른다고.
그러면 오른쪽에 건물은 보이지?
정말 울트라 캡숑 초대형 건물이야.
이게 백화점이더라고.
이곳에서 미련없이 우측으로 가는거야.
그러면
바로 코 앞에 이렇게 멋진 건물이 보이거든.
어떤 건물인지 모른다고?
왜 이렇게 모르는 것 투성이야.
자세히 찾아 봐.
못찾겠다고?
그럼 아래 사진을 한 번 보고 찾아 봐.
멋있지?
인터넷에서 보고
꼭 가보고 싶더라고.
이 친구가
겉멋만 잔뜩 들어 있는 게 아냐.
속도 꽉 차 있더라고.
건물 앞에는 잘 생긴 분수가 우리 왔다고 환영식을 해주더라고.
행여 분수에 빠져 여기서만 놀지 말고
안으로 꼭 들어가봐야 해.
중요한 것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거야.
정문으로 들어가니
안내원들도 보이고
대극장/소극장 안내판도 있더라고
그리고
3월엔가 유명한 사람이 와서 공연한다고
그 때 꼭 오라고 커다란 현수막도 걸어 놓았어.
또 가고 싶긴 하던데
3월에는 근무해야 하는데 어떻게 가냐고.
오른쪽으로 돌아보니
가게들이 널려 있더군.
건물이 원형으로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기도 하고 막 그래.
하여튼 1층의 가게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
찻집도 있더라고.
젊은 사람들은
들어가서 앉아 비쌀 것 같은 차도 마시더라고.
우린
어렸을 때부터 어렵게 살아서 그런지
차를 마시거나 하는 것을 잘 못하지.
솔직히 돈이 먼저 생각난다니까.
너무 노랭이라고 하지마.
어렸을 때부터 늘 부족하고
손에 쥔 것이 없이 자라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
1월 27일에
딸이 손녀(34개월 짜리)를 데리고 타이페이로 오거든.
사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사먹은 밥은 1인당 200NT가 넘지 않았지.
심원춘에서만 594NT를 지불했었지.
그런데
딸아이와 만나는 순간
2000N가 넘는 밥값을 냈지.
속이 쓰렸나고?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야.
자식 입에 먹을 것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른게 부모인데
그런 마음이 들면 안되지.
더구나
자식보다 이쁘고 이쁜 손녀딸 입으로 들어가는데
조금도 아깝지 않지.
또 이야기가 곁가지를 피우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기에
혼날까봐
조심조심 올라가는데
아이들 손잡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아, 이게 올라가도 되는 것이로구나.
당당히 올라갔지.
2층으로 올라가니까 공연장 객석 입구더라고.
바닥을 이쁘게 단장해 놓아서
쉬기 좋더라고.
근데
좀 궁금한 게 있었어.
台中을 중국어로 표기할 때 TaiZhong라고 표기해야하는데
대만에서는 TaiChung이라고 표기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동해 대학도
DongHai라고 하지 않고
TungHai라고 표기하더라고.
27일에 딸아이를 만나 물어봤더니
중국어에는 8개의 방언이 있는데
대만어도 중국어의 한 방언이며
그래서 대만어와 중국어가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많다고 하더라고.
이런 것은 1층의 가게이고
어? 그런데 2층은 어떻게 생겼지?
이렇게 생겼더라고.
바닥에 양탄자라고 하나, 뭐 그런 것이 깔려 있어서
젊은이들은 아무데나 앉아서 놀더라고.
우리는?
그래서 나잇값을 해야지.
작은 벤치 같은 것이 있어서
거기에 앉아서 쉬었지.
쉬다가 내려가려고 하는데
저쪽 다른 계단에서
학생들이 마구마구 내려오는거야.
그렇다면 저기도 한 번 가봐야지.
막 올라갔더니
찻집 같은 것이 있고
옥상으로 나가는 문이 있는거야.
나가봤더니
이렇게 옥상 정원을 꾸며 놓았더라는.
꽃을 피워 놓았다거나
화려하게 장식을 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햇살만 따갑지만
그래도 한 번 올라가봐.
공짜니까.
그런데 잘 보니
작은 전구로 장식해 놓았는데
밤에는 이쁠 것 같더라고.
밤에도 올라오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국립 자연 박물관으로 가려고 해.
버스를 타고 갈까.
걸어갈까.
그런데 거리가 약 3km가 넘더라고.
그래서 다시 버스를 타기로 했지.
처음에 내렸던 정류장으로 가니
곧바로 300번 버스가 오는 거야.
얼른 타고 갔지.
요금은 얼마?
공짜.
가극원, 시간이 있다면 한 번 가볼만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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