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만 자유 여행기

[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여행기] 7. 까오슝 - 치진섬

힘날세상 2018. 2. 6. 18:41
  


2018. 01. 22


보얼 예술 특구와
철도문화원에서
오전을 놀고
치진섬으로 간다.



어떻게 갈 건데?
간단하지.
구글지도를 켜보면 되지.
그러나 구글지도를 켜기 전에
철도문화원을 가로질러
가는거야




근데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치진섬이고 뭐고 여기서 놀아버릴까.

아냐, 그래도 가봐야지.

이렇게 생긴 조형물 좌측으로 나가면
주유소가 있는 사거리가 있고
여기에서 부터 구글이 인도하는대로
걷는거야.
구글을 모른다고?
저 조형물 왼쪽으로 나가면
길 건너편에 주유소가 있거든
그러면
주유소 있는 쪽으로 건너지 말고
주유소를 봤을 때 왼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즉 주유소 대각선으로 가는거야
그리고는 2차선 도로를 따라 직진하여 가다보면
길이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곳에서 우회전하여
끝없이 직진하면




이렇게 선착장이
짜짠!하고
얼굴을 내밀거든
저 뒤에 노란색으로 보이는 것이
치진섬으로 가는 배야.
트럭 뒤에 숨어 있는
화장실도 다녀오고
이제 배에 타볼까.



가만,
그런데 왜 출입구를 막아 놓았지?
이지카드 찍는 곳도 보이는데?
오른쪽 택시 있는 곳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것이로군.
바닥을 녹색으로 칠해 놓은 곳을 따라
들어갔더니
직원이 손을 가로 저으며 막는다.
뭐? 아니라고?
그럼 어디로 타라는 거야.
직원은 두 번째 사진의 오른쪽 문을 가리킨다.
아 이곳은 오토바이가 타는 곳이고
사람들은 이 문으로 나가서 타는 모양이구나.

알았어.
내가 그렇게 할게.
그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직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나를 데리고
내가 걸어왔던 오토바이 전용 길로 오더니

건물 뒤쪽으로 가라는 듯
손짓을 한다.

아 쪽팔려.
녹색선 있는 길은 오토바이가 승선하는 길이고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와
두 번째 사진의 문으로 나오는 거였어.


이렇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였어.
왼쪽 창밖으로 노란 택시가 보이지?
위 사진은 건물로 들어가
이지카드를 찍고 나서
찍은 사진이야.
앞에 의자도 있는데
여기에서 기다리가다
배를 타면 되는 것이더라고.
요금은 40NT인데
아지카드는 20NT야.
시각표에 따르면
배는 새벽 2시까지 운행한다고 되어 있더라고
우리는 일요일에 들어갔는데
계속해서 다니더라니깐.


 

이것은
배의 선실이야.
타면서 내리는 개념이니까
들어갈 필요도 없더라고.




 

5분 정도 지나면
치진섬이야.
뭐해?
내려야지.

2층은 객실이고
1층은 오토바이 차지야.
그래서 저렿게 오토바이가 먼저 내리거든
내리기는 내리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거야?
내리면 바로 해산물 가게가 있다고 하더만.
걱정할 것 없어.

배에서 내리면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세븐일레븐.

그 옆으로 나무가 있는 도로가 보이지.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 거야.

 




오른쪽에 천후궁이라고 하던가.
요기를 지나면
해산물 가게가 쫙 펼쳐지더라고


우리는
이집으로 들어갔는데


 
이렇게 진열되어 있는데
먹고 싶은 것을 고르면
요리를 해주는 시스템이야.

뭐가 뭔지 알아야 시키든지 말든지 하지.
어떤 것이 맛있는 거냐고?
아내에게 바톤을 넘겼다.
당신이 골라봐.
뭘 알아야지 시키지.
시키는 것은 어떻게 시켰다고 해.
그러면
어떻게 요리를 해달라고 말하지?
요리하는 방법을 적어온 수첩을 꺼낼까?
배는 고픈데
 여기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에라 나도 모르겠다.
돈 벌려고 하는 니들이 어떻게 하겠지.
그랬다.
그들은 귀신이었다.
딱 보고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이것은 오징어
볶아 먹고
이것은
튀김,
생선을 가리키더니
이것은 찜,
이것은 수프.



세상에나 네상에나
이렇게 쉬운 것을
일정표를 짜면서
내가 그렇게 고민했던 거야.
시키기는 했는데
그러면 어디서 먹는데?
직원은
우리를 집안으로 안내한다.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금방 요리가 나오더군.


빙어같이 생긴 물고기 튀김이다.
식기전에 빨리 먹기를
식고나면 ㅠㅠ

 



오징어 볶음인데
밥 반찬으로 딱이다.





음식 사진보여주다가
왜 갑자기 이러냐고?
이게 나름 중요한 정보거든.

싫다고?
싫으면 사진 지울게.
보여달라고?

그래 좋아


사진에서 뭘 봤어?
테이블?
계단?
그래, 밥솥이야.

잘했어.
저기 밥솥 있는 곳으로 가면
옆에 노란 바구니에 밥그릇이 있어.
밥은 필요한 만큼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되는 거야,
가르쳐 주냐고?
가르쳐 주지.

다만
우리가 못알아 들었던거지.
그럼 어떻게 알았나고?
대만 분들이 저기에서 밥을 퍼다 먹더라고.

아하, 그렇구나
밥이 맛있더라고.

 




이것이 오늘 최고의 선택이었어.
입구에서 직원이 스푸라고 말하던 바로 그 생선으로 만든 건데
된장국물이면서도 먹기 좋더라고.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주문할 때
스푸라고 말하면 되지 않을까.

 

 

이것이 전체 사진이야
스픈은 처음에 안 줘.
그럼 어떻게해?
달라고 하면 되지.
스픈을 중국어로 뭐라하는데?
몰라.
그냥  우리말로 스픈 줘라고 했더니 주던데.

 



이 사진은 먹고 난 후의 사진이야.
일부러 찍은 거야.
남긴 것은 왜 남겼겠어?
뻔하지.
그만큼 손이 안간다는 거야.

처음에 재료 고를 때 잘 골라야 된다고.

 




밥 먹고 슬슬 위로 올가가 봤어.
좌우로 해산물 가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가게가 있더군.
점심 먹고
축구장 길이 만큼 올라가니
해변이더라고




멋있지?
멋있더라고.
근데 바다는 바람이 많이 불어
수영을 못하겠더군.

 




위 사진 찍은 곳에서 뒤돌아 본거야.
저 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온거야.
자전거 대여점도 보이지.
자전거를 빌려볼까.
얼마야?
2시간에 400NT.
300NT라고 하던데,
그럼 350만 줘.
싫어 300.
좋아.
그런데 여권을 맡기라고 한다.
빠스포오.
꼭 이렇게 발음했던 아저씨.


뭐?
여권을 맡기라고?
안돼.
나는 맡길 수 있어도
여권은 못맡기지.
젊은 사람들은 여권을 맡기고 빌리던데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다.
그리고 치진 등대와 포대를 올라가려면
자전거는 소용이 없다.
밑에 두고 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걷기로 했지.



바다도 한 번 더 봐주시고





이 건물이 있는 방향으로 걷는다.

 

 

이 분들은 중국 사람들이다.
단체여행객인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그래도
이렇게 서로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아.
우리는 그렇게 못하는데
하루 빨리 우리도
통일이 되어야 할 텐데


이길을 따라가니
터널이 나온다.
터널 오른쪽에 자전거를 보관해 놓은 곳이 보이더라고.
우리는
터널 속으로 고고




 


이 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이런 것이 있다.
타이완을 사랑한다는 표시인가.


 
터널에서 나와 뒤돌아 본 모습이야.


이 아이들은
선생님과 현장학습을 나온 대성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선생님은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려고
열심히 스피커로 설명해대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녀석,
옆 친구와 떠드는 녀석,
가방에서 뭘 꺼내 먹는 녀석,
사진을 찍고 있는 녀석,
심시어는 앞서가버리는 녀석

어느 나라나 선생은 힘든가 보다.

 




이제부터는 이런 데크 길을 따르면 돼.
왼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적당히 시원한 바람을 끌어안으며
치진섬의 아름다움을 즐기면 된다는.

 

 


 

 해변 길을 따라

슬슬 걸으며

쌓여 있던

마음의 때를 씻어낸다.

바다는

가라앉은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도 하고

파도를 몰아쳐

힘을 자랑하며

세파에 지친 심신을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그래서

김남조 시인은

겨울바다에 가보라고 노래하는 것이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 김남조, <겨울 바다>에서





겨울바다는

우리를 가르친다고 노래한 시인은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기를 바라는데

기도는

간절한 바람이고 다짐이 아닌가.

오늘

나에게도 간절한 기도의 문을 열어 주시기를

정말 남은 날이

걸어온 날보다 적지만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내리시길

 

건너편이 바라보이는데

저긴 어디?

글쎄....

뭐하고 있어.

우리가 믿는게 뭐야?

그거야 구글 지도아닌가.

구글 지도를 열어보니

건너편은 영국 영사관이다.

저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그만이라는데

치진섬을 나가면

내가 갈거니까

보고싶어도 조금만 기다려줘.

 

 



 

 바다와 걷다가

나를 잊어버렸나

왜 이야기는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어쩌란 말인가

바다는

나를 이렇게 이끌어 가고 있거늘.

그럼

여행을 하다가

나를 좀 놓아 버리는 것이

그게 흉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러려고 여행하는 것이 아닌가.

 

 

어? 길이 막혀버렸네.

어쩌면 좋아.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가.

경치가 좋을 때 알아봤어.

어쩐지 너무 좋더라고.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마.

여기에서 오른쪽을 보면

  


 

 짜잔!

이렇게 계단을 내놓고 있네.

길이 있다는 것은

어디론가 통한다는 것.

가는거야.

길이 없으면 어떡하느냐고?

온 길을 되돌아 가는거지.

여행이라는 것이

계획이 흐트러지고

발걸음이 좀 어지러워진다고

탓할 것은 아니니까.

 

 


 

 이게 뭐냐고?

이정표인 줄은 알겠지.

이게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 같더라고.

어떻게 아느냐고?

여기가 삼거리거든.

아래 사진을 봐.



 

왼쪽길은 치진섬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등대로 올라가는 길이야

우리가 어디로 갔을 것 같아?

당근이지.

등대 구경을 해야지.

힘들지 않느냐고?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사실 별로 힘들지 않아.

왜?

느리게 걸으면 되니까.

 


 

 여기가 치진 등대 입구로군.

등대로 출입하는 문을 꼭 닫아 두었지만

이곳에 서면

등대보다는 뒤로 보이는

가오슝항의 이쁜 모습에 눈이 가더라고

아래 사진을 봐봐

이쁘지?

85빌딩도

타이페이 101 못지 않게 우뚝 솟아 있잖아.

치진 등대 계단에 앉아

내려다 보는 풍광이 참 좋아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고

 



 
 ㅋㅋ

아까 그곳은 정문이 아니었더라고.

바로 이곳이 정문이더라니깐

 

근데

 등대는 왜 이렇게 하얗게 칠해 놓는지 몰라.

이쁘게스리..

등대가 너무 적막해서

쓸쓸하기도 하더라고

내가 워낙

고요하고 적막한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긴

좀 휘휘한 느낌이 들더라니깐.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빨리 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눈길을 잡아당기는 게 있었어.

 

  

 바로 이 나무야.

가오슝에서 보호하는 나무 어쩌고 하는 이름표를 달고 있더라고.

저 나무 아래 앉아

시간을 가다듬어

세월을 만들어보는 것도

깊은 의미를 담아 볼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

지난 날을 돌아다 봐야 한다거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면

이 나무 아래가 적격일 것 같아.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불도를 깨달았듯이

이 나무 아래

이런 정도의 고요와 적막이라면

자신의 내면은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역시 세속에 찌든 소시민이야.

저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확 트인 전망대 같은 곳으로 가고 싶은 거야.

그래 가보자.

저기가 대체 무엇이기에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거야






위진천남이란다.

어떻게 알았나고?

근데

대만 사람들도 참 답답하더라고.

뭐냐고?

가만 있어봐.

왜 그렇게 성급해.

 

한옥마을로 유명한 도시가 어디야?

그래 맞았어.

전주야.

전주에 가면

덕진공원이라고 있어.

연꽃이 필 때 정말 아름답지.

근데 덕진 공원에 가면

신석정 시비가 있어.

 

돌발 퀴즈.

공원에 시인의 시비를 세우는 이유가 뭐야?

당연히 그 시인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겠지.

그러면 시비를 어디에 세워야 해?

누구나 잘 볼 수 있는 곳에 세워야겠지.

근데

신석정 시비는

공원 입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 끝쪽 아주 구석진 곳에 있어.

왜 이러는지 몰라.

 

 

여기 위진천남 안내판도

일부러 찾아가기 전에는 발견하기 어려워.

나는 어떻게 발견했냐고?

이 건물은 온통 시멘트로 되어 있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저 아래 커다란 대문 같은 것이 있더라고.

궁금하잖아.

가봤지.

그랬더니

대문 밖 손바닥만한 공간에 세워놓았더라고.

앞도 다 막혀서 아무 곳도 보이지 않는 곳에.

좀 잘 보이는 곳에 세워 놓아야 하는 거 아냐?

 

 

 

이곳은

군사요새였다고 생각되는데

높은 곳에서

사방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최고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지.


지금은

이곳에 앉아

치진섬이나 내려다 보고

건너편 영국 영사관이 있는 시즈완 풍경구나 바라다 보고

전쟁의 분위기가 아닌

즐기고

느끼는 분위기를

이곳에서

만끽하고 있을 뿐이고.

 





  

이제 내려가야지.

언제까지 이곳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내려가자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슬슬 내려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샛길 발견.

몇 걸음 내려서니

조금 전에 지나왔던

터널 입구가 저만치 보이는데

다시 그곳으로 갈 수는 없잖아

상가 건물 쪽으로 슬슬 내려가니

처음 출발했던

자전거 빌려 주는 곳이네.


 

 

 

자전거를 빌렸다면

이곳에 세워 놓고 걸어다녀야 했을 것이야.

안 빌리기 잘 했지.

저기

자전거 뒤로 가면 터널이야.

물론 해수욕장 반대쪽으로는 못가봤지만

등대에서 다 내려다 봤으니까.

그걸로 만족하고.

 


 

슬슬 걸어오는데

서핑보드를 만드는 곳이 있더라고.

냐야 이런 것에 관심이 없으니까 그냥 지나쳐 왔지만

서핑 마니아라면

그냥 갈 수 없었을 거야.

 


 다시 돌아온 곳은

자전거 대여소.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선착장으로 간다.

 




여기는

치진섬 선착장이야.

건물이 멋있더라고.

그런데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단체로 들어왔나봐.

 이 아이들이

한꺼번에 나가려고 하니까

줄이 길어진거야.


한쪽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기기를 기다렸는데

이게 끝이 없더라고

그래서 일단 줄을 섰지.

차례가 되어

이지카드 찍고 배에 탔어.


  

이것은 

구산선착장에 내려 찍은 거야.


 이 사진을 봐.

내가 처음에 치진섬에 들어갈 때

헷갈렸다고 했잖아?

 

오른쪽 사람들이 걸어가는 녹색 부분 있지

그걸 따라 가서

오토바이가 서 있는 줄로 나오지 말고.

건물로 들어가면

이지카드 찍는 곳이 있고 거기를 통과하여

배를 타는 거야.

나처럼 실수하지 않을 자신있지?

 

치진섬 구경 잘했고

이제 영국 영사관으로 가야지.

 

2018. 01.22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