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여행기] 5. 갑자기 핸드폰이 왜 이러는거야?

옌청푸 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보얼예술특구로 가려고

구글맵을 작동시켰더니

오프라인이라며 연결이 안된다.

걱정 근심 불안 초조에 

공포까지 얼굴을 들 것같고

아, 이렇게 해서 미아가 되는구나.

이것이 큰일이구나.

지하철 나오면서

출구로 나가 우측으로 직진하면 된다는 안내표지를 떠올리고

직진하니 

똿

보얼예술특구

아내는 이쁘다고 좋아죽고

나는 걱정되어 죽고

덤블비를 만나면 뭘 해

내가 죽겠는데

아, 이대로 주저앉아 버려야 하나.

비온다던 날씨가 이렇게 좋건만

왜 폰이 오프라인이냐고

문득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의 김첨지가 생각난다.

돈 많이 벌면 뭐하냐고

아내가 죽어버렸는데

일단 그늘에 가니

션한 바람은 불고

마음도 편안하다.

그래, 길 안내 없으면 내가 못돌아다닐 거같아. 택시가 있는데

그리고 내 가방에는 

예상 목적지늘 중국어로  적어놓은

카드가 들어있는데

그 순간

폰을 보니 데이터 차단이 되어있는 것이아닌가

지하철에서 낡은 세대의 걱정이 발동하여

데이터를 차단해 놓은 것이다.

내폰은 유심을 갈아끼워

대만폰이 되었고

10일 동안 데이터 무제한인데

데이터 차단을 풀었더니

잠깐이나마 놀랬지 하며

폰이 놀린다.

나이들어 그런 것을 

어디에 하소연할까.

대만 유심칩을 끼웠다면

아무 걱정하지 말고
 원없이 데이터를 사용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