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만 자유 여행기

[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 여행기] 3 타오위안 공항 - 환전 & 유심칩 구입

힘날세상 2018. 2. 1. 21:30

15분 늦게 이륙했다고

승객들이 투덜대거나

치킨 또는 기내식을 거부하지도 않고

라면을 끓여오라거나

땅콩을 달라거나

그런 것 하지 않고

조용히 영화를 보거나

잠을 잤었다.

나만

불안에 싸여

가슴 조이며 티도 못내고  있었는데

기장은 엑셀을 팍팍 밟아

약속한 시각에 딱 맞게

랜딩기어를 내려놓는다.

배낭을 메기 전에

여권 있나 확인해 보고

앉았던 의자 돌아보면서

쿠션도 티 안나게

제대로 해놓고

나오는데

스튜디어스 고운 목소리로  인사하건말건

팍팍 조여오는

불안감을 달래며

입국장으로 간다.

무슨 큰 죄를 지은 사람 마낭.





이렇게

형식적인 인삿말이라도

없는 것보다 좋고

한글이 있어서 더좋고

좋아 죽다가

안돼!

정신차렷!

공항에서 할 일이 뭐야?

배낭 속에 있는 계획서를 봐야 하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데 꺼내보겠다는거야?

아무리 나이 들었다고 해도

그러면 안되는거지.

이게 쪽팔리는건가

부끄러운건가

근데 지금 

내가 누구랑 얘기하는거야?

유심칩

환전

이지카드

유/환/이/잖아.








비행기를 내렸다면

누구나 이곳을 지나는데

요길 나가면

모두들 오른쪽을 가더라고

이때

무작정 따라하지 말고  

좌측도  한 번 봐줘.

돈드는 것도 아니니까 

사정없이 돌아보라고.











이게 뭐야?

사진을 잘 찍어 놓고 보라고 해야지.

그래도 잘 보면

중화전신 어쩌고 써있더라고.

그래 유심칩.

어디서 중화전신이 잘 터진다는 소리는 들어가지고.

카운터로 접근하니

이쁜 처자가 전단지를 한 장 내밀더라고.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럼 며칠 동안

스티엔 하오마? (십일 짜리 되죠?)

사실 이게 정확한 중국어인지 잘 모르고

성조가 맞는지는 더더욱 모른다.

스티엔 같은 소리하네.

다  부질없는 짓이다.

내가 한 일은 

여권 건네주고

10일에 500NT라고 써있는

곳을 가리키는 것 뿐이고

그 처자는 내폰 받아 유심칩 꺼낸다고

메모리카드를 꺼내고 있을 뿐이고.

너 그러고도 안짤리냐.

너네 사장님 참 훌륭한 분이다.

허리부분에  있는 것이 유심칩이잖아.

너 삼성폰 몰라.

그 처자가 유심칩을 끼우려고  하는 순간

처자, 내가 죽일놈이네

아까 내가 한 말은 

그냥 

어쩌다가

엉겁결에 

나도 모르게 한거야. 

어때, 그렇게 할거지?

아저씨, 환전 안했죠?

너 어떻게 알았어.

너 똑똑하다.

너네 사장님이 너 이달의 사원으로 뽑아 주겠다.

여권 받아들고

전화기  받아들고

뒤로 돌아  몇 발자국 옮기니







이렇게 환전소가 따아아아아악!

환전해서

다시 돌아가는데

옆 가게 처자가

우리 가게로 오셨으면 공짜로 해드렸을건데.

그래 니들 단체로 날 조롱하니?

그런 학원 다녔냐?

아가씨

아니 여직원이 나의 KT 칩을 

손바닥 반절만한 봉투에

투명 테잎으로

딱 붙여준다.

늙으면 

참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진다.

혹시

젊은이들 이글을 읽었다면

부모님들 잔소리한다고

고개돌리지 마시길.

결혼하라고 

조심하라고

엘리베이터에서

어른들 보면 인사 드리라고

친구 잘 사귀라고

이런 말

여러분 부모님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늘 듣고 자란 말이었고

그때 그대들 부모님들도

그대들처럼

그대들 할아버지, 할머니께

고개돌렸었는데

자식 낳아 죽어라고 뒷바라지하다

나이들고 보니

자동으로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제발 부모님 마음 좀 받아주세요.

우리 아들녀석도

다른 말은 다 잘 듣고 착하고

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는데

결혼 얘기만 하면

등을  돌리네요.

이야기가 왜 이러죠.

유심칩 바꿀때

 우리나라 칩을 어떻게 보관할까

그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하는

쓸데없는 노파심을

그 처자는 말끔이 거두어 

대만제 쓰레기통에 

깨끗하게 버려주었다.

돌발 퀴즈

하나

앞에서 아가씨를

여직원이라고 바꾼 이유는 뭘까요?

글을 가운데 정렬로 쓰다가

앞정렬로 쓴 이유는 뭘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알려드릴게요.

근데

진짜 창피하고 

또 창피하며

다시 한 번 창피한데

모바일로  처음 글 올려보고

여는늙은이들처럼

다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지라

몰라서 그러는데

사진을 쉽게 올리는 방법이 뭔가요?

가르쳐 주세요.

버스타고

타오워안 까오티에역으로

간 이야기,

이지카드 사는 이야기,

까오티에 예약 바우쳐로 

승차권 교환한 이야기도  

오늘 쓰려고했는데

이 상태로는

더쓰는 것은

가혹한 형벌입니다.

누구처럼

비겁한 변명입니다라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눈 많이 오고 

한파가 오고

미세먼지가 많아

요즘은 

삼한사미라고 하던데

모두들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