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고원길

제 4 구간 섬진강 물길(성수면 사무소 - 오암마을 12.4km)

힘날세상 2017. 4. 1. 20:59

제 4 구간 섬진강 물길(성수면 사무소 - 오암마을 12.4km)

1. 일자 : 2017년 4월 1일 토요일

2. 동행 : 산정산우회 6명

3. 코스 : 성수면사무소(09:05) - 반용마을(10:20) - 포동마을(11:20) - 산막교(12:30 - 13:30 점심식사) - 성수체련공원(13:50) - 풍혈냉천 주차장(14:00) - 양화마을(14:05) - 중길교14:25) - 오암 마을(14:40)

4. 시간 : 5시간 35분

5. 지도




6. 둘레길 수첩

* 출발지 성수면 사무소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전반적으로 물길을 따르기 때문에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다만 성수면사무소에서 반용재를 오르는 길과 포동마을에서 산막교까지는 약간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 포동 마을에 육미관이라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영업을 하는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육미관( 닭백숙, 닭도리탕)  010 2297  2782

* 오암마을에도 널직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성수면 사무소에 주차를 해두었다면 차량회수는 성수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직접 타보지는 않았지만 거리가 가까워 택시비는 미터기로 책정되는데 1만원 안팎 정도일 것 같다. 성수면 택시 010 3659 7035


 

 

 


 

7. 산길을 걸으며

 

바람을 따라 걷는다.

봄날에 부는 바람은

그리움을 보듬고 다가오는데

오늘은

바람끝이 제법 날카롭다.

 

두꺼운 땅거죽을 헤치고

고개를 들어올린

새싹들의 향연에 젖어

걷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움추린 어깨를 펴고

다시 펼치는 세상은 어떠했을까.

가녀린 새싹이지만

세월을 발판으로

튼실한 시간을 가꾸어 갈 것이고

아직 나뭇가지 속에

몸을 감추고 있을

연초록의 이파리들은

한 여름의 무성한 숲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고원길은

사람사는 마을을 끌어안고 이어진다.

반용마을에서 만난 분은

시골 생활을 구수하게 내놓는다.

"전주 효자동에서 살다 들어온지 2년 반 되었는데

일에 짓눌려 살고 있어요.

들어올 때는 놀고 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눈에 보이는 일을 어쩌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사는 즐거움은 있습니다."

전원 생활을 그리며

시골로 들어갔던 내 친구는

풀과의 전쟁에서 무참히 패한 후

3년만에 도시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전원생활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대끼며 살아봐야 한다.

막연히 목가적인 낭만이나 그리며 들어와서는 안 된다."

도시에서 살던 마음으로는

시골 생활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반용마을에서

포동마을로 가는 길은

섬진강 줄기를 따라 간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을 이루어 주즐산에 이르러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뉘어진다.

호남정맥은 전라도를 크게 안고 도는데

일단은 정읍, 광주, 보성까지 남쪽으로 내려간 다음

순천을 거쳐 여수 앞바다에 이르게 된다.

산줄기가 품에 안은 넓고 넓은 땅은

떨어지는 빗줄기를 끌어안아

굽이굽이 섬진강을 흘려

기름지고 비옥한 옥토를 펼쳐 내놓는다.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얼마나 아름답고 생생할 것인가.

 

진안 고원길은

그 아름다운 이야기의 한 자락을 펼쳐낸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에 안게 된다.

그렇게 진안 고원길을 걷는 것이다.

 


 

출발지점인 성수변 사무소

건물 뒷편에 화장실이 있다.

오늘도 즐겁게 걸었던 산우들


 

면사무소 옆에 있는 농협을 지나


 

치안센터 옆길을 따라 올라간다.


 

쑥을 캐기도 하고


 

제법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야 하기도 한다.


 

성수면과 풍혈냉천을 잇는 도로로 내려선다.

 

포장도로를 버리고 이정표를 따라 포동마을 방향으로 간다.


 

잠시후 반용마을에 들어선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살다가 마을 풍경에 반해 2년 반 전에 들어왔다는 분이 사시는 집.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의 모양이 여성을 닮아서 음기가 세다고 하며

놀고 먹으려고 들어왔는데 일에 치어 죽겠다면서도 평화로운 웃음이 보여 준다.

새롭게 지은 집이다. 넓게 터를 잡고 크게 지어 놓았다. 그 뒤 편으로 진원주택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평당 45만원이라고 한다. 아무리 시골이 좋다고 해도 이런 입지조건이라면 과연 누가 들어올까 걱정이 된다.


 

반용교. 고원길은 포장도로를 따라 반용마을을 한 바퀴 돌아 이 다리를 건너가게 되었지만, 포장도로를 만난 지점에서 이곳 반용교까지는 30여 미터밖에 되지 않아 반용 마을을 돌지 않고 바로 반용교를 건넌다.


 

반용교에 설치해 놓은 육미관 현수막. 육미관은 포동마을에 있으며 사전에 에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반용마을의 모습

80년대만 해도 이곳은 오지였고, 물이 맑아 전주에서 의식있는 행락객들이 찾아오던 곳이었다.  

다리를 건너서 좌측으로 간다. 고원길은 포동마을을 돌아 가는데 안내판의 냉천 방향으로 걸으면 이내 고원길과 만난다.


 


데미샘 아래에 데미샘 휴양림이 조성되어 운영하고 있다.

휴양림에서 데미샘을 거쳐 금남호남정맥 상의 천상데미로 올라 오계치, 삿갓봉, 선각산을 거텨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

반용교 옆에 있는 명산 건강원.

미리 예약하면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전화번호는 지도 참고

건강원 뒤로 이어지는 강변길로 내려서 포동마을까지 걷는다.

 

돌아본 반용마을

 

임마누엘수양원. 어려운 노인분들을 보호하는 시설이라고 한다.

 

포동마을까지 이어지는 강변길.

봄이라고 숙을 비롯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망덕포구까자 흘러갈 섬진강.

물은 맑은데 물 속에 있는 돌에는 이끼가 끼어 있었다.

포동마을 가는 길에 농부들이 비료를 살포하고 있다.

저 기계가 예전에는 농약을 살포하는데 시용했는데 요즘은 비료 뿌리는 용도를 사용한다고 한다.

엔진을 돌리면 손으로 뿌리는 것보다 더 넓은 지역에 뿌릴 수 있다고 한다.


 

포동 마을 건강 관리실


 


버스 시각표


 

포동마을 전경


 



포동 마을회관


 

마을회관 맞은편에 있는 풍유정


 

풍유정 옆에 있는 육미관.

사전에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고원길에는 이런 안내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포동마을에서 양화마을로 가는 길


 

이런 길을 걸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 고개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 것인가 기다려진다.

인생도 그렇다.

자신의 앞날을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의미가 있고, 또 그만큼 신중한 삶을 이어가야 한다.

인삼의 고장 진안답게 고원길 곳곳에서 인삼밭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인삼은 홍삼으로 가공하여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가을에는 마이산 북부 주차장에 마련된 공원에서 홍삼축제를 한다.

 


밭이 없는 들판에서 자란 나는 밭이 펼쳐져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가면 가슴이 뛴다.

이런 곳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언제나 담겨 있다.


 

다시 도로로 나왔다. 반용교 건너서 냉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으면 이곳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고원길은 반용마을과 포동마을을 이어 놓았기에 의미가 았다.

웬만하면 포장도로를 피하고 마을길을 따라 걷게 된다.

도로 아래에 있는 집 처마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느것하게 한 시간이 넘게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즐긴다.

오늘은 거리가 짧아 게으름을 피기로 했다.


마이산 캠핑장을 지나고


 

상수면 체련공원에 조성해 놓은 야구장도 지나니


 

잘 가꾸어 놓은 축구장이 있다.

천연 잔디에 국제 규격으로 보인다.

축구장을 끼고 돌면 섬진강 건너로 풍혈냉천이 보인다. 여름에도 저곳에 가면 시원한 바람이 쏟아지는 곳이다.


 

풍혈냉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도로를 건너면 양화마을이다.


 


양화마을에서 달길천(물이 흐르지 않아 거의 죽은 하천이다.)을 따라 걷다가 매화꽃도 들여다 보며 걷는다.

오암마을에 있는 대형 양돈장과 오리 사육 농장의 냄새로 인해 마음이 찌푸려진다.

오암 마을.

도대체 이 마을 주민들은 이 냄새를 어떻게 견뎌내는지 모르겠다.

제 4 구간 종착지인 오암교.


 

오암교 건너편에 조성된 주차장.

오른편 주황색 통에 고원길 안내지도가 들어 있었다.

우리가 미리 가져다 놓은 차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17년 4월 1일 토요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