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고원길

제 2 구간 들녘길(마령면 사무소 - 백운면 사무소 10.2km)

힘날세상 2017. 3. 5. 22:11

제 2 구간 들녘길 (마령면 사무소 - 백운면 사무소  10.2km)

1. 일자 : 2017년 3월 4일 토요일

2. 동행 : 산정산우회 5명

3. 코스 : 마령면 사무소(13:50) - 남악제(14:13) - 원평지마을(14:29) - 계남마을(14:56) - 방화마을(15:14) - 백마교(15:36) - 덕운교(16:30) - 솔밭거리(16:40) - 백운면사무소(17:00)

4. 시간 : 3시간 10분

5. 지도



6. 둘레길 수첩

* 제 1구간 내용 참고


7. 고원길을 걸으며

 

 

마령면 대성관에서 소머리국밥으로 맛있고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2구간 들녘길을 걷는다.

청정무구한 하늘을 돌아 내리는

봄날의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새 생명이 기지개를 펴는

마령과 백운의 들녘을 즐긴다.

 

원평지 마을을 골목골목 느끼며

만난 김** 할머니는

대문 앞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계신다.

"할아버지 보내드린 게 다섯 달 되얐어."

눈믈이 글썽거리는 할머니의 눈가가 애처롭다.

"며느리가 겨울에 춥다고 데려갔는디 답닫혀서 못살겄어. 내려온지 열흘이나 되얐어."

 

열 손가락에 보라빛 메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우리 손녀딸이 칠해줬는데 어떡하면 좋아."

약국에 가셔서 지우는 약을 사서 바르라고 했더니

"울요일에 병원에 가니 간호원한티 약을 달라고 해야 쓰것네"하신다.

 

도시에서 사는 아들이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사실 어머님을 걱정하여 보셔갔던 모양이다.

그러나 시골에서 자유롭게 사셨던 분이

어찌 도시에서 살 수 있겠는가.

"며느리가 잘했는디도 내가 못 견디고 왔어."

김할머니는 대문에 걸려 있는 최**/김** 이라고 적혀 있는 문패를 바라보며

손을 내젓는다.

며느리가 잘해줬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한다.

할머니 손에 초콜릿 몇 개를 쥐어 드리며 돌아서는데

마음이 짠하다.

"근디 점심은 먹은거여. 안 먹었으면 먹고 가."

 

원평지 마을은 우리학교 선생님의 처가 동네이다.

생각이 나서 그 선생님과 통화를 하는데

웬 할머니께서 지나가시다가

"우리 *서방 목소리 같은디"하신다.

세상 참 좁다고 *선생님 장모님을 만난 것이다.

언제 백운까지 걸어가느냐며

집으로 가서 밥 먹고 가라고 붙잡는다.

영풍정에서 기다리는 일행을 생각해서

인사를 드리고 돌아선다.

 

계남 마을을 지나는데

지난 번 내동산에 갔다가 오는 길에

아이들이 제작하여 전시해 놓고 파는 엽서를 샀던 기억이 난다.

계남 마을을 돌아

방화마을 고샅을 더듬어

섬진강 손을 잡고

발걸음도 가볍게 들녘을 걷는다.

사람들 사이를 걷는 것은

단순하게 걷는 산길보다 낫다.

 

해가 많이 기울고

바람도 제법 차가웠을 무렵

솔밭거리를 지나고

어느덧

백운면 소재지로 들어선다.

모두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정을 느끼며

오늘의 발걸음을 멈춘다. 

 


고원길은 마령면 사무소 정문에서 우회전하여 이어진다.


 

마령면 사무소 전경


 

60년이 되었다는 원불교 마령교당


 

남악제로 올라선다.


 

원평지 마을


 


원평지 마을의 열녀비


 

원평지마을 회관

이곳 직전에서 김** 할머니를 만났다. 혹시 몰라서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바란다.

 

 



원평지 마을의 솟을 대문

이 사진을 찍고 *선생님과 통화하는데 *선생님 장모님을 만나게 되었다.  

영풍정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일행.


 

계남마을로 가는 길


 

방화마을회관


 

방화마을을 지나서 만난 풍경


 

백마교에 세워 놓은 안내판.

누군가 잠 멋진 생각을 해냈다.


왼쪽길은 우리가 걸어온 길이고 오른쪽길은 섬진강을 따라 계남마을로 가는 길이다.



백운교 지나 원산마을로 가는 길


 

원산 마을회관


 

덕운교 아래에 있는 물레방아

물을 끌어들여 물레방아를 돌리게 된다.


 

덕운교에서 바라본 모습


 

덕운교에서 바라본 모습. 다른 방향


 

솔밭거리 야영장

천막을 칠 수 있는 데크와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다.

옆에는 섬진강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백운면 소재지 입구에 있는 구암정


 

구암정에서 백운면소재로 가는 길

 

구암정 아래에 있는 거북바위

 

백운면 소재지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각표

 

백운면에 남아 있다는 매잡이박정오님 사무실

 

 

2구간 종점이자 3구간 시작점인 백운면 사무소.

 

 

2017년 3월 4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