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내동산 887.4m (전북 진안)
1. 날짜 : 2009년 7월 22일 (수) 맑음
2. 동행 : 아내
3. 산행코스 : 동산마을회관(14:00)-약수암(14:20)-바위 전망대(동산마을 1.9k 내동산 0.4k 이정표 15:05)-능선(15:20)-내동산(887.4m 15:30- 25분 휴식)-855봉(무인산불감시초소 16:10)-785봉(방화/윤기마을 갈림길 16:25)-윤기마을(17:25)-동산마을(17:40)
4. 산행시간 : 3시간 40분
5. 산행지도
6. 산행 수첩
1) 들머리
동산 마을 회관
마을회관 들머리에 서 있는 안내도
안내도 옆에 있는 이정표
들머리는 동산마을 회관 앞이다. 회관 앞에는 아주 넓은 주차장이 있고, 회관 바로 옆으로 나 있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입구에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있다.
2) 갈림길
내동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정상에서 본 윤기마을 하산지점
내동산 정상은 삼거리인데 각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산불초소가 있는 쪽으로 향한 능선은 윤기, 방화, 계남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고, 좌측은 음수고개를 거쳐 음수동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이다.
윤기 마을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정상에서 산불 감시철탑이 있는 855봉을 거쳐 약 15분 정도 진행하면(도중에 쇠줄이 쳐진 곳을 세 번 지나게 된다) 785봉에 도착하게 된다. 이 봉우리에서 직진하면 방화 마을이고,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이 윤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내려서는 길은 오른쪽 아래로 골짜기를 품고 있는 능선을 따라 뚜렷하게 이어진다. 거의 다 내려와서 4거리 안부를 만나게 된다. 확인은 못했지만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골짜기를 따라 윤기마을로 하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능선만 고집하며 직진하면 희미하지만 길이 이어지고 묘지를 지나 윤기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지도상에 655봉에서 골짜기를 따라 윤기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면밀히 살펴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3) 차량회수
윤기 마을 하산지점. 왼쪽에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윤기마을 회관
윤기마을 앞 도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가면 동산 마을 입구이다.
동산마을에 차량을 두었다면 윤기마을 앞 안내석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약 5분 정도 진행하면 동산마을 안내석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200여 미터 들어가면 동산마을 회관이다.
7. 산행기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산행에 나선다. 임실 고덕산에서 보아 두었던 내동산으로 가기 위해 17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관촌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사선대/진안/백운 방면 표지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선다. 진안 방면으로 가다가 좌산 삼거리에서 백운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임실 고덕산 가는 길과 같다. 잠시후 고덕산 입구를 지나고 대운치를 넘어 진안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30번 국도를 따르다가 처음 만나는 다리에서 30번 국도를 버리고 좌측길로 들어서니 이내 동산마을을 가리키는 안내석이 있는 삼거리다. 좌회전하여 200미터 정도 들어가니 넓은 주차장이 있는 동산마을회관이다.
산행 들머리.
신발을 갈아 신고 이정표(내동산 정상 2.3k)와 등산 안내도가 있는 마을회관 옆으로 나 있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햇볕이 따갑다. 한낮에 산으로 들어서는 것은 정말 힘들다. 지열은 숨을 막아오고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여름철에는 새벽에 산으로 들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알면서도 이 시각에 산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은 삶이 항상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우편함이 있는 삼거리
약수암 오름길에 본 내동산
약수암까지 이런 길을 올라가야 한다.
100여 미터 진행하니 시멘도로가 끝나고 이정표(내동산 정상 2.29k/약수암 0.9k)와 우편함이 있는 삼거리이다. 길가에 서 있는 전봇대를 따라 오르는데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다.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르는데 정말 죽을 맛이다. 그러나 도로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를 보며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이렇게 물이 흐를 정도라면 약수암 뒤에 있는 내동폭포의 장관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 아닌가. 힘들어 오르고 있는 아내에게 내동폭포에 대해 말해주고 묵묵히 오르는데 내동산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약수암 전경
약수암에서 본 팔공산(중앙에 있는 맨 뒤의 봉우리)
약수암.
20분 만에 약수암에 올랐다. 내동산 약수암(來東山 藥水庵)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옆의 기둥에는 대한불교 불입종 백마사(大韓佛敎拂入宗白馬寺)이라고 써 붙여 놓았다. 건물은 낡아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다. 주변에 요사채로 보이는 건물이 몇 채 있고, 할머니 한 분이 방안에서 점심을 들고 있다.
내동폭포. 비로 인해 수량이 많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전체를 촬영할 수 없었다.
약수암 바로 옆에서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내동폭포는 장관이었다. 20여 미터는 될 듯한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밑에 서 있으려니 물방울이 비처럼 흩날리고 어느덧 땀방울을 싹 거두어 간다. 오랫동안 앉아 있지 못한 것은 내동폭포가 너무 가까이 접근을 허락한 까닭이었다. 일정한 거리에서 사람의 접근을 차단해 놓아야 그 신비감이 더할 것인데, 바로 코앞까지 다가서고 보니 고개를 높이 쳐들고 바라보아야 하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금산 선야봉 하산 길에 보았던 오십폭포의 감동을 주지는 못하였다. 나무를 보면 숲을 볼 수 없는 까닭이리라.
내동폭포 상단의 바위
약수암 앞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5 분 정도 오르니 내동폭포 상단이다.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 밑으로 들어가면 3-4명은 비박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음습하여 서둘러 지나친다. 작은 계곡을 건너 적당한 오르막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니 이정표(동산마을 1.9k/내동산 0.4k)가 있는 바위 전망대이다.
바위 전망대에서 본 덕태산(좌)과 선각산(우) 가운데는 호남정맥상의 천상데미
동산 마을 앞의 들판
발아래로 동산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잘 가꾸어진 백운면의 들판 너머로 덕태산과 선각산이 우뚝 솟아 있다. 덕태산에서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장쾌한 능선도 힘차게 뻗어 있다. 문득 2007년에 호남정맥 종주를 하며 걸었던 천상데미며 삿갓봉,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만끽했던 봄날의 햇살이 와락 가슴을 파고 든다. 어린이날 덕태산으로 올라 선각산을 지나 투구봉으로 내려왔던 시간들로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주능선 전망대에서 본 팔공산(맨 뒤) 왼쪽의 뾰족한 봉우리는 선각산이다.
내동산에서 대운치로 이어지는 능선.
밧줄을 매달아 놓은 곳을 지나기도 하면서 10 분 정도 오르니 바위 전망대가 있는 주능선에 올랐다. 왼쪽으로 능선을 따르는 길은 대운치에서 올라오는 길이 것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찾아 보았으나 족적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선각산의 봉우리가 둥그렇게 보인다. 능선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바람 같다.
정상에서 대운치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임실 고덕산이다.
내동산 정상
정상에서 본 야생화. 도대체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정상에서 본 북릉. 윤기, 방화, 계남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정상에서 본 윤기 마을(좌)과 동산 마을(우) 사진 왼쪽은 백운면 소재지이다. 면 소재지에서 들어가는 길이 점전폭포가 있으며 덕태산과 선각산의 들머리가 되는 백운계곡이다.
내동산 정상에서 셀카
햇볕이 가득한 내동산 정상은 손바닥만 하였으나 사방으로 조망은 가히 일품이었다.
팔공산에서 호남정맥을 따라 덕태산과 선각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의 적당한 거리에서 출렁이고 있었고, 대운치를 지나 임실 고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앙증맞게 펼쳐진다. 좌측(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성은 음수고개를 지나 음수동 마을까지 한달음에 달려 내려가고 있다. 북쪽으로 달려가는 산줄기는 855봉에서 둘로 갈라져 각각 계남마을(좌측)과 방화마을(우측)의 품으로 안기고 있다.
각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와 마이산과 덕태산의 모습을 담아 놓은 조망 안내판이 서 있는 정상에서 머물고 있는데 가슴까지 파고드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땡볕에 앉아 있는데도 전혀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간식을 먹으며 윤기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가늠해 보고 있는데 아내가 화들짝 좋아한다. 채송화 같은 줄기에 아주 작은 노란 꽃이 피어 있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는 것이었다. 아내는 탐욕의 눈길을 보내더니 스틱으로 몇 포기를 캔다.
정상에서 산불초소가 있는 85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맨 오른쪽 봉우리가 윤기마을 하산기점인 785봉이다.
855봉으로 가다가 발견한 버섯. 달걀과 똑같다.
산불초소 직전에 서 있는 이정표. 윤기마을은 방화마을 방면으로 가야한다.
무인 산불감시초소.
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걷는데 무척이나 상쾌하다. 터널을 이룬 나무 그늘과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청랑(晴朗)한 바람이 자꾸만 발길을 잡는다. 적당한 쉼터만 있다면 몇 시간이고 앉아 있고 싶은 곳이다. 15분을 걸어 무인 산불감시철탑이 서 있는 855봉에 도착하였다.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왼쪽 능선은 계남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쪽 능선은 윤기마을과 방화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지도에 표시된 윤기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855봉에서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고 있고,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는 봉우리에서 하산하였다고 했었기에 걸음을 늦추고 주의 깊게 살피며 진행한다. 쇠줄을 쳐 놓은 곳을 세 번이나 지나 아주 좁은 봉우리(지도상 785봉)에 이르니 우측으로 윤기마을로 하산하는 길과 방화마을로 하산하는 직진 길이 있다. 이곳에 리본을 걸어 놓고 오른쪽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로 들어선다.
길은 능선을 따라 분명하게 나 있다. 오른쪽으로는 내동산 정상에서 윤기마을로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제법 커다란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40분 정도 내려왔을 때 좌우로 하산길이 뚜렷한 안부에 도착했다. 정면으로는 낮으막한 봉우리가 가로막고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골짜기를 따라 윤기마을로 하산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일단 직진하여 봉우리를 넘어가 보기로 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우리가 내려온 능선은 정확하게 윤기마을에서 끝났기 때문이다.
윤기마을로 하산 하다가 안부 지나서 만난 묘지. 소나무 숲 뒤로 또 하나의 묘지가 있는데 하산길을 그곳으로 열려 있다.
직진하여 보이 커다란 나무가 넘어지면서 길을 가로 막아 우회하여 보니 다시 길이 이어진다. 이윽고 망주석이 세워진 묘지가 있고, 그 옆에 잘 가꾸어진 묘 2기(진주 하씨)가 있다. 그러나 진주하씨 묘지에서 길은 희미해지고 만다. 다시 되돌아가니 망주석이 세워져 있을 뿐, 잘 가꾸어지지 않은 묘지 옆으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었지만 동네 뒷산에 불과한 길을 따라 5 분 정도 내려서니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윤기마을이다.
윤기 마을. 오른쪽 길로 하산하였으나 앞에서 말한 안부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왼쪽길로 내려 올 것 같았다.
윤기 마을의 풍욕정(風浴亭)
윤기마을에서 본 내동산
윤기마을의 보호수. 둘레가 6m라고 한다.
마을회관 앞에 커다란 보호수가 서 있는 윤기마을은 참으로 고즈적하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걸으니 동산마을 입구이다.
2009. 07.22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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