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75 묵방산 산행기(090712)

힘날세상 2009. 7. 13. 15:00

75 묵방산 540m (전북 전주)

 

1. 일시 : 2009년 07월 12일(일)

2. 동행 : 촌장, 장프로, 신사

3. 산행코스 : 아중리 행치마을(09:20) - 극락암(09:30) - 불탑(09:35) - 행치봉(09:53) - 행치고개 (10:03) - 산불감시초소(10:21 삼각점) - 임도(10:45) -두리봉(434m 11:25) - 소양고개(11:55) - 묵방산(450m 12:20 -10분 휴식) - 숯재(12:45) - 재전저수지(13:00) - 재전마을(13:20)

4. 산행시간 : 4시간

5. 산행지도(1/25,000)

 

 

 

6. 산행 수첩

1) 들머리

 

                                                                               <사진 1> 2008년 11월 3일 촬영

 

 

<사진 2> 2008년 11월 3일 촬영

 

                                                                     <사진 3> 2008년 11월 3일 촬영

 

                                                                        <사진 4> 2008년 11월 3일 촬영

 

 

아중역 옆에 있는 주차장(수 십대를 수용할 수 있음)을 지나 지하통로를 통과하면 행치마을이다. 지하통로를 지나자마자 마을 입구 네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극락암을 가리키는 안내석이 서 있다.(사진1) 이 부근에 3-4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극락암쪽으로 50여 미터 진행하면 행치마을 경로당이 있고 이곳에도 3-4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사진2) 경로당벽에 극락암이라고 써있는 방향으로 마을길이 열려 있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향나무가 있는 집이 있고 전봇대 옆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며 리본이 몇 개 달려 있다. 이곳으로 오르면 탑이 있는 곳으로 오르게 된다. 다시 10여 미터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오른쪽이 극락암으로 오르는 길이다.(사진3)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숲 속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다. 여기에는 전북산사랑회 리본이 붙어 있으나 길이 희미하다.

  어느 계절에 산행을 하더라도 극락암으로 오르기를 권장한다. 앞에서 언급한 산길은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고, 극락암으로 오르는 길이 운치가 있어서 산에 들어서는 마음을 가다듬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극락암에 오르면 대한불교 조계종 극락암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건물 옆에 있는 요사채 뒤로 산길이 이어진다.(사진4)

 

2) 갈림길

묵방산으로 가는 도중에 좌우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나 직진하면 된다. 가끔씩 만나는 갈림길은 봉우리를 오르는 길과 우회하는 길이므로 어느 길을 택하든 상관없다. 따라서 리본을 따라서 진행하면 된다.

 

3) 묵방산과 두리봉

2008년 11월 1차 답사때는 두리봉을 묵방산으로 알고 하산하였다.(잘못된 리본 때문)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행치봉에서 보면 뾰족하게 보이는 것이 두리봉이고 그 뒤로 살짝 보이는 바위봉(응봉산) 옆에 있는 봉우리가 묵방산이다. 행치봉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하면 만나는 봉우리가 두리봉인데 아주 작은 헬기장(도저히 헬기가 착륙할 수 없는 봉우리)이 있다. 삼각점이 있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묵방산은 이곳에서 직진하는 방향으로 30분 정도 진행하면 좌우 하산길이 뚜렷한 소양고개를 지나, 30 분 정도를 빡세게 올라야 한다. 묵방산 정상도 헬기장인데 조망이 전혀 없다. 직진은 점치를 거쳐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5시 방향으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길은 숯재를 거쳐 신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7. 산행기

“야, 너는 비 온다고 밥 안 먹냐?”

장맛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산행을 취소하는 것이 어떻냐고 물었더니 용갑형이 팔짝 뛴다. 그래서 아중리 소공원에 9시에 도착하니 영춘이와 철성이가 기다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햇반 세 개를 사가지고 도로를 횡단하여 행치마을로 갔다. 극락암으로 오르는 길이 운치가 있다. 작년 가을에 오를 때에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도 단풍이 고왔었는데 지금은 짙은 녹음이 덮혀 있다.

 

 

극락암 오르는 길(08년 11월 3일 촬영) 

 

 극락암(2008년 11월 3일 촬영)

 

 

오르막 훈련이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오르는데 극락암이다. 요사채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타고 5분도 못되어 능선에 올라붙었다. 극락암에서 세워 놓은 탑에서 내려다 보는 아중리 일대가 산뜻하다. 빗줄기에 묵은 때를 씻은 까닭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하늘이다. 그러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준다. 습도가 높아서 구슬땀을 흘려야 할텐데 바람이 도와준다. 행치봉으로 향하여 오르는 능선 너머로 기린봉과 승암산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 고덕산은 머리에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극락암에서 본 아중리  

 

 극락암 수국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행치봉에는 노인들 두 분이 바람맞이를 하고 있다. 묵방산의 실체를 물으니 앞에 보이는 것은 두리봉이고 그 뒤로 바위봉(응봉산) 옆에 살짝 보이는 것이 묵방산이란다. 작년 11월 아내와 같이 올랐을 때는 두리봉이 묵방산인 줄 알았다.

 

 

 불탑에서 본 아중저수지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고덕산

 

불탑에서 바람의 맛을 느끼고 있는 장프로, 신사, 촌장 

 

불탑에서 본 아중리 일대 

 

 불탑에서 본 행치봉. 산불 감시초소가 보인다.

 

 행치봉의 산불감시초소

 

용갑 형이 선두에 서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행치봉을 내려가 5분 만에 행치고개를 지난다. 묘지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하산길이 뚜렷하다. 작년에 내려오다가 알바를 한 곳이다. 이길을 따라 하산하면 호동골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다가 갈림길 표시를 하여 리본을 매달았다.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두번 째 봉우리. 이곳에서 두리봉과 묵방산, 숯재와 일출암 능선이 한 눈에 보인다. 

 

 산행 코스에 대해 예기를 나누고 있다. 장프로 머리위로 보이는 봉우리는 일출암 능선이다.

 

 

10시 21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도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철탑이 서 있다. 오른 산행 코스에 대해 말해 본다. 묵방산을 지나 점치에서 화심으로 하산할 것인가, 묵방산에서 숯재를 지나 재전마을로 하산할 것인가, 아니면 신리까지 가버릴 것인가. 고민하다가 재전마을로 하산하기로 결정을 하고 능선을 따라 25분을 진행하니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진행해도 되고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 된다.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다시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300여 미터를 걸어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적당한 오르막을 오르는데 갈림길을 자주 나오는데 어느 쪽을 택하든 상관없다. 봉우리를 넘느냐 우회하느냐 하는 길이었다.

 

 

엉터리 표지판 (2008년 11월 1차 답사 때 이 표지 때문에 두리봉을 묵방산으로 착각하고 말았다.)

 

 

 제대로 된 표지기 (이번 산행에서 백계남 님의 표지기를 따라 묵방산까지 산행을 하였다. 족적이 드문 산에서도 어김없이 만나는 백계남님의 리본은 살아 있는 지도이다.)

 

 

두리봉과 묵방산의 실체을 놓고 앞서가는 용갑형과 계속 입씨름을 한다. 작년에 와 본 경험에 의하면 우리는 두리봉을 지나친 채 묵방산으로 오를 것이다. 11시 25분, 정상에 아주 좁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역시 묵방산이다. 용갑형은 행치봉에서 노인들이 말한 바위 봉을 지나지 않았다며 두리봉이라고 한다. 작년에 보았던 표지를 확인하기 위해 직진하여 가보니 역시 그 표지가 그대로 걸려 있다. 그래도 용갑형이 아니라고 하여 조금 더 진행해 보기로 했다. 100여 미터를 진행하니 광주 백계남님의 리본이 걸려 있다. 그렇다면 내가 묵방산이라고 생각한 봉우리가 두리봉인 것이다.

 

 

두리봉에서 묵방산으로 가는 능선에서 본 묵방산과 숯재 .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만덕산 

 

 소양고개. 좌우로 하산길이 뚜렷하다. 좌측은 소양면 응암리, 우측은 재전저수지로 이어진다.

 

 

 

20여 분 후 급격히 내려가니 좌우로 하산길이 뚜렷한 소양고개이다. 완주군 소양면 응암리와 재전저수지를 있는 고개이다. 이후 가파른 길을 땀을 흘리며 25분을 오르니 묵방산(450M) 정상이다. 정상은 헬기장이지만 사방으로 조망이 전혀 없다. 이곳에서 직진하는 길은 점치고개를 거쳐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5시 방향으로 급격하게 내려서는 길은 숯재를 거쳐 신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묵방산을 오르다가 촌장 형이 발견한 영지버섯. 촌장 형의 설명에 의하면 노란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영지의 모습이 갖춰진다고 한다. 

 

 

묵방산 정상. 헬기장이고 삼거리인데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방향은 점치를 거쳐 만덕산, 모랫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뒤에 처진 신사와 장프로를 기다리는 동안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서둘러 비옷을 꺼내 입는다. 조금 뒤에 온 신사는 답답하다며 아예 비를 즐긴다. 뒤이어 비옷으로 무장한 장프로가 올라온다. 10여분을 휴식하고 숯재로 내려서는데 폭우로 인해 물길이 되어 버렸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15분을 진행하니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있다. 촌장 형이 무조건 내려가자고 한다. 숯재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했지만, 쏟아지는 빗줄기에 그냥 하산하고 만다. 길이 가팔라서 발을 딛기가 어렵다. 온몸으로 빗줄기를 받아내며 걷는 기분은 진한 오르가즘을 안겨 주었다. 생각 같아서는 홀딱 벗고 알몸으로 걷고 싶었다. 예전에 마라톤에 심취해 있을 때, 폭우 속에서 웃통 벗고 달리던 상쾌하니 기분이 자꾸 앞을 가로막는다. 10여 분 만에 묘지를 지나고 이어서 임도를 따라 하산하니 재전저수지이다.

 

재전저수지에서.

 

 

 폭우가 쏟아져서 묵방산 이후에는 촬영을 못했다. 재전저수지에 내려서자 빗줄기가 가늘어져 한장 찍었다.

 

예전에 마라톤을 할 때 아중리 소공원에서 이곳까지 내달리던 곳이다. 저수지를 돌아 가는데 비가 그친다. 이어서 둑 위를 지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재전마을로 간다. 도중에 비가 그쳐서 비옷을 벗고 재전 마을 모정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동네에 사는 김장로가 연락을 받고 와서 같이 식사를 하고 나니 다시 폭우가 쏟아진다. 영춘이가 아중팀 한재석님에게 전화를 하여 봉고를 가져와서 그 차를 타고 소공원으로 왔다.

 

 

                                                                    2009년 7월 12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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