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종주기

13구간 어림고개 - 돗재 산행기

힘날세상 2009. 7. 15. 14:00

호남정맥 13구간 어림고개 - 돗재 산행기

 

1. 일시 : 2008년 3월 8일(토)

2. 동행 : 아내

3. 날씨 : 맑음

4. 거리 : 20.66Km 도상거리15.8Km

5. 시간 : 8시간 (08:10 - 16:10)

어림고개(08:10) - 560봉(08:28) - 임도(08:44) - 별산(687m 08:55) - 임도(09:05) - 헬기장(09:10) - 593.6봉(09:35) - 묘치(10;15) - 385.8봉(10:45 휴식 25분) - 379봉(11:18) - 주라치(11:25) - 천왕산(424.2m 12:00) - 통신탑(12:40) - 임도(12:55) - 서밧재(13:20) - 300봉(13:35) - 교육원삼거리(13:40) - 송전철탑(13:45) - 406봉/제1쉼터(14:00 점심 30분) - 553봉(14:50) - 천운산제2봉(14:53) -600봉(15:10) - 천운산(15:25) - 안부삼거리(15:40) - 519봉(15:45) - 팔각정(16:05) - 돗재(16:10)

6. 특기 사항

1) 어림고개 주차.

 

 

어림고개에 주차할 경우 대보석물 뒤에 있는 어림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마을 회관 앞에 주차 공간이 있다. 마을 입구에 버스 정류장(사진의 길 끝에 지붕만 보인다)이 있고, 그 안쪽으로 마을 회관이 있다.

 

2) 서밧재 횡단하는 방법

 

 

서밧재는 왕복 4차선의 국도와 2차선의 갈림길이 육교 밑으로 지나고 있다. 서밧재 절개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문성석재 앞에 횡단보도가 있으나 제법 돌아가야 한다. 절개지에서 보면 육교 위에 중앙분리대가 틈이 나 있는 곳이 보인다. 도로를 건넌 다음 들머리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개지에서 왼쪽으로 내려서 지하통로 위에서 차량통행을 고려하여 횡단하면 된다. 실제로 차량 통행이 많지 않다. 그것도 아니면 지하통로 아래로 내려가는 계간을 따라 내려가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건너도 된다.

 

3) 차량회수

돗재에서 어림고개까지는 사평리 택시를 이용한다. 016 - 605 - 1410 061 - 372 - 1410 2만원

 

7. 산행지도

 

 

 

8. 산행기

5시 45분에 집을 나서 순창으로 향해 달리는데 졸음을 참기가 어려워 길가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것이 30분이 지나버렸다. 화들짝 놀라 차를 몰아 옥과 - 대덕 - 입석리 - 유둔재 갈림길을 지나 어림고개로 달린다. 남면초등학교 인암분교에서 우회전하여 897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이서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이서면 소재지를 지나 묘치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들고 말았다. 느낌이 이상하여 지형을 확인하여 보니 길을 잘못들었음을 확인하고 다시 되돌아서 이서면에서 안양산휴양림 이정표를 확인하고 좌회전하여 897번 지방도로를 따라 어림고개에 도착하였다. 길가에 주차 공간이 있기는 하였으나 거름을 내고 있어서 고개를 따라 내려가다가 어림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로 진입하여 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8시 1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절개지를 올라 묘지를 지나면서 길이 가팔라진다. 무성하게 우거진 잡목을 헤치며 숨이 가쁘게 능선을 오른다. 여름에 진행한다면 고생좀 할 것 같다. 15분 정도를 쉬지 않고 올라 봉우리에 서니 전방에 560봉과 그 뒤로 별산이 보인다.

 

560봉을 지나서 만난 중장비. 임도를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어서 만난 임도

 

 이름도 특이한 별산.

 

별산 정상에서 본 무등산 

 

봉우리를 내려서자마자 560봉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8시 28분에 560봉을 지나 내려서 다시 오르막 능선을 오르는데 중장비 2 대가 서 있다. 도로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이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건너 숲을 빠져 나와 억새밭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따라 진행하여 별산(687m)에 올랐다. 별산은 몇 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조망이 참 좋다. 무등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가야할 능선도 뱀꼬리처럼 길게 이어진다.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이서면과 그 너머로 동복호가 그림처럼 앉아 있다. 정상에 서 있는 무인산불감시초소가 햇살아래 외롭다.

 

 별산 정상의 나무

 

 별산 정상의 산불감시 카메라

 

 별산 정상에서 10분 정도 진행하면 만나는 임도 여기에서 5분 정도 걸으면 헬기장이다.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진행하여 09시 05분 임도를 건너고 이어서 헬기장을 통과한다. 잔잔한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여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593.6봉을 지난다. 이제 묘치를 향하여 내려서기만 하면 된다. 제법 지루함을 느낄 정도 걸었을 때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묘치에 다다른 것이다.

 

 묘치 전경. 삼거리 가든 앞에 주차 공간이 있다.

 

 묘치 들머리에 서 있는 굴뚝(?)

 

묘치는 15번, 22번 국도와 23번 군도가 교차하는 삼거리이다. 삼거리 가든이 있는 쪽에는 널찍한 주차 공간도 있다. 들머리는 삼거리 가든과 반대쪽으로 이어진다.

들머리로 들어서자마자 지독할 정도로 잡목과 가시덩굴이 우거져 있고 커다란 굴뚝같은 것이 우뚝 서 있다. 여름에는 길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굴뚝을 보면서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길이 이어진다. 잡목지대를 빠져 나가니 잘 단장된 묘지가 있고 그 뒤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가시덤불이 온몸을 휘감아오는 길을 걷는데 정말 죽을 맛이다. 앞에 가고 있는 아내와 거리를 두고 걷는다. 가시덩굴이 얼굴을 때리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봉우리를 넘어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좌우로 하산길이 뚜렷하게 나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을 올라 10시 45분에 385.8봉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묘지가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고 가기로 한다. 아내가 꺼내놓는 고구마와 삶은 달걀을 유자차와 함께 먹는다.

11시 10분에 출발하여 내리막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 능선을 오르니 379봉이다. 정상에는 묘지 2기가 있다. 호남정맥을 걸으며 무수하게 많은 묘지를 만난다.

봉우리를 내려서서 다시 묘지가 있는 곳을 지나 주라치에 당도한다. 지도를 보니 동복면 읍애리와 동면 경치리를 잇는 고개인데 뚜렷한 특징이 없는 안부이다.

낮으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는데 땀이 흐른다. 완연한 봄날씨다.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티셔츠 차림으로 산행을 하는데 상쾌하다. 어느덧 겨울은 물러나고 만 것이다. 이제 발걸음을 내딛는 곳마다 봄꽃이 환한 웃음으로 피어나리라.

 

천왕산 정상

 

 

 

천왕산 정상의 삼각점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걸어 12시 정각에 천왕산(424.2m)에 오른다. 정상에는 삼각점(독산312 재설2001.6)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정상에서의 조망은 나뭇가지로 인해 시원하지 않다.

급경사로 이어지는 사면을 내려서는데 여간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낙엽 밑으로 얼음이 얼어붙어 있는 곳이 있어서 조심조심 내려간다.

조망도 없고 별 특징도 없는 능선을 지루하게 걷는다.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지 않는 길은 정말 힘들고 지루하다. 지난 구간에 지났던 무등산 백마능선이 눈에 선하다. 풀밭으로만 이어지는 능선길을 걸으며 좌우로 내려다보는 산 밖의 세상이 얼마나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던가. 그런 즐거움이 있기에 나는 능선 산행이 좋다.

 

 

 통신탑 직전의 시멘트 도로

 

 두 개의 철탑을 지나 능선을 오르다가 곧바로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오르막길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보니 시멘트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따라 걸으며 보니 커다란 통신탑 두 개가 나란히 서있다. 첫 번째 통신탑 직전에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곧바로 도로로 내려선다. 첫 번째 통신탑에서 임도를 따라 진행해도 될 것 같다. 도로 왼쪽 사면으로는 밤나무 과수원이 펼쳐져 있고, 왼쪽으로 높직한 봉우리가 가깝게 보인다. 아마 구봉산인가 보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능선을 타고 오른다. 그러나 정맥은 이내 오른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꿔 내려간다. 잠시 후 삼거리다. 오른쪽 길은 조금 전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인 것 같다.

 

오르막을 올라 정상에 묘 2기가 있는 봉우리 하나를 넘어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내려간다. 이윽고 수렛길을 따라 내려서니 서밧재가 내려다보이는 절개지이다. 절개지 상단에서 바라보니 우측으로 문성석재 건물과 몇 채의 집이 있고 그 앞에 횡단보도가 있다. 정면으로 맞은편 들머리에서 리본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서밧재는 중앙분리대가 있는 4차선 도로이다. 또한 이곳에서 897번 도로가 갈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중앙분리대를 살펴보니 가운데에 끊어진 곳이 보인다. 자연스럽게 서밧재를 건널 방법이 결정된다. 차량 통행도 많지 않고 건너편 들머리도 고려해보니 우측의 횡단보도를 이용하기보다는 중앙분리대의 틈을 이용하여 횡단하는 것이 최상일 것 같다. 절개지를 왼쪽으로 내려서서 도로의 갓깃을 따라 지하통로가 바로 위에 있는 중앙분리대 틈을 이용하여 도로를 건넜다. 도로를 건너고 보니 지하 통로로 내려가는 계단도 있다. 아무튼 서밧재를 건너는 것은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보면 누구나 중앙 분리대를 넘어가게 될 것이다.

도로를 건너 벌교 보성 15번 국도 표지판 뒤로 이어지는 들머리로 들어선다. 묘지가 있는 곳을 지나니 잡목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억새밭이다. 희미한 길을 헤치고 진행하는데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아마도 문성석재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산객들이 이용한 모양이다.

 

 서밧재를 건너면 만나는 임도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는 학생수련원으로 이어지고(아래 사진) 정맥은 안내판에서 직진으로 올라가야 한다. 안내판 왼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

 

 광주 학생 수련원

 

 앞 사진의 안내판

 

13시 35분에 이장한 묘가 있는 봉우리를 넘어서자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전남 학생교육원 건물이 보인다. 임도를 따라 직진하니 이정표와 안내판이 서 있는 교육원 삼거리이다. 오른쪽으로 골프장 그물이 설치되어 있는 건물이 보인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선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를 만난다. 조금 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던 임도인 모양이다. 교육원에 입소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산행로인지 천운산 정상까지 등산로의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한 여름이라도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걸어도 좋을 것이다.

 

 

 학생 수련원 지나서 만나는 철탑

 

 이렇게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고 길이 아주 좋다

 

5분 만에 송전철탑을 지나고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니 제1쉼터라는 안내판이 서 있는 봉우리이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준비해 온 떡과 과일로 점심을 먹는다. 바람이 불어오는데 달콤하다. 바람끝에서 봄이 만져진다.

30분 동안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천운산을 오른다. 조금 진행하니 삼거리이다. 오른쪽 길은 교육원으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고 정맥은 왼쪽의 오름길이다. 누군가 길가에 돌탑을 세워 놓았다. 무엇인가 소원을 빌었겠지만, 그 소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14시 50분에 정상에 돌탑이 세워져 있는 553봉에 올랐다. 좌우로 조망이 좋다. 능선을 걸으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자신들의 날갯짓을 위해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 그들의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쏟고 있는 아내...

먼저 천운제2봉에 도착한 아내가 두 팔을 벌리고 함성을 외친다. 그러고 보니 오늘 산행을 하면서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호남정맥에 들어서면 사람들의 세계와는 단절이 된다. 그래서 산행을 하면서 반드시 전화기의 전원을 꺼둔다. 오롯한 혼자만의 세계를 누리기 위함이다.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정상 1.7km라고 써있다. 그러나 조망은 별로 좋지 못하다. 천운제2봉에서 본 지나온 능선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걷는다. 불과 3분 만에 568봉을 지난다. 2시 방향으로 내려서 바위 전망대를 지난 다음 15시 10분에 조망이 좋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무등산에서부터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는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횡단하였던 서밧재도 도도하게 정맥의 허리를 타고 첩첩한 산 속으로 터널을 뚫고 들어가고 있다.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천운산이 서 있다. 아내는 벌써 천운산을 오르고 있다. 오늘도 아내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나 역시 컨디션은 좋았지만 사방으로 한눈을 파는 일이 많아 아내의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천운산을 오르며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본 천운산 정상

 

 

 천운산 정상

 

15시 25분에 천운산(601.6m)에 올랐다. 정상에는 화순군에서 설치한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서있다. 감시 카메라가 360도를 회전하며 사방을 감시하고 있다. 곁에는 에어컨까지 설치되어 있는 콘테이너가 놓여 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산불을 감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정말 산불을 조심해야 한다. 웬만하면 화기를 소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감시탑 한쪽에 정상표지석이 숨어 있다. 삼각점도 설치되어 있었으나 그 내용은 마모되어 알 수 없다.

발 아래로 한천 자연휴양림 후문 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눈 대중으로 보아 30분 정도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낮은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되니 하산길은 순한 것이다.

 

 

 

 

 

 

약간 급하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이다. 오른쪽은 휴양림 정문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직진하여 끝이 뾰족한 봉우리를 오른다. 512봉 정상에 오르니 능선은 바위지대로 되어 있고, 누군가 작은 돌탑을 쌓아 놓았다.

 

 

 돗재에 내려서기 직전에 만나는 정자

 

 돗재에 있는  한천휴양림. 찰조망 앞에 주차공간이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서는데 팔각의 정자가 눈에 보인다. 그 때 휴대폰이 울려서 받아보니 전경대에서 근무하는 아들의 전화다. 부대 휴일이라서 외출을 나갔다가 왔다고 한다. 격려를 하고 나니 돗재 휴양림 주차장이다. 16시 10분. 사평리 택시 기사에게 전화(최찬영 016-605-1410, 061-372-1410)를 하고 10여분 기다리니 택시가 도착한다. 어림고개까지 택시비는 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