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제 241 차 경남 가지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3. 5. 27. 22:01

제 241 차 경남 가지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5월 25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석남터널(11:55) - 석남고개(12:18) - 석남재 휴게소(12:45) - 중봉(13:20) - 가지산 정상(1,241m 13:40 - 14:00) - 석남재

             휴게소(14:40) - 석남고개(15:00) - 석남터널(15:15)

4. 시간 : 3시간 20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한낮에 산으로 들어선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후벼 파고 있는 뜨거운 햇살을 안고

영남 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으로 들어선다.

 

정상에 오르기 위한 산행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상에 오르기 위한 산행.

그러한 걸음을  아침 금오산에 이어 

가지산에서 또 걷는다.

이것이 무엇이라는 말인가.

40명산을 신청하고나서 후회가 밀려 온다. 

천천히 11월 말까지 오르면 될 일을 무엇때문에 서두르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산행을 한 번 시작하고 보니 그게 아니다.

40명산은 꼭 해야 할 것 같고

올라야 한 산은 날짜가 지정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막판에 무슨 일이 있어 하나의 봉우리라도 올라가지 못한다면

40명산 완등이라는 목표가 무너지고 마는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되었다. 

처음에 나는 안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묘하게도 난 그렇게 되었다.

하여 이런 좀 무모한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 한 점이 불지 않는 능선을

그저 걸을 뿐이다. 

무엇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산시간만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내디딜 뿐이다.

 

힘겹게 정상에 섰다.

영남을 호령하는 최고의 조망터

가지산 정상에 섰다.

나를 맞아 주는 것은

정상석을 둘러 싸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산객들이 아니라

한낮의 뜨거운 하늘을 돌아 내리는 청량한 바람이었다.

가지산의 바람은 정상에서 살고 있다.

아니 정상에는 바람이 살고 있다.

바위 봉우리 한 구석에 앉아

일망무제의 조망의 호사를 누린다.

작년 가을에 올랐던 운문산이 빙그레 웃으며 손짓을 하고 있고

쌀바위 귀바위를 지나 석남사로 내려서는 작은 산줄기가

제법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내며 추파를 던지고 있다. 

얼음골 건너 천황, 재약산도 등줄기를 제법 높이며

여름을 재촉하고 있다. 

 

내려가는 걸음을 따라 산을 내려온다. 

오던 길을 되돌아오며

느닷없이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막걸리가 생각나는 것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석남터널을 흐르는 작은 계류에서 닳아오른 발을 담그고

정상만을 향한 꺼림칙한 걸음을 씻어낸다.

 

얼음골 산내 남명초등학교 뜃뜰에서

용갑형이 준비해온 곰취와 돼지 두루치기로 풍성한 식탁을 나눈다.

여럿이서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늦은 점심은

오늘의 철저한 목적 산행이 던져 놓은 묵직한 마음을

말끔히 거두어 주었다.

근처 가게에서 곰취를 한 보따리 사가지고

용갑형 일행은 전주로

아내와 나는

내일의 산행기점인 갸야산 백운동 주차장으로 향한다.

 

 

산행 기점인 석남터널 울산 방향 휴게소. 터널을 건너 밀양방향에도 약간의 주차공간이 있고 그곳에서도 석남고개로 오를 수 있다.

 

산행 들머리. 시작부터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들머리에 세워 놓은 안내도를 살피는 산객들

 

석남고개로 오르다가 내려다 본 울산 방향 휴게소.

 

능선에서 바라본 가지산 중봉.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능선에 올라서변서 길은 거짓말 같이 부드러워진다.

 

석남고개. 이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석남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이정표가 있다.

 

작년 가을에 이용했던 택시 기사 전화번호. 기사님이 운문산 산행 기점인 석골사 부근에서 농장을 하면서 택시 운전도 한다. 작년에 얼음골에서 석남터널까지 2만원 줬다.

 

석남재 휴게소 앞.

 

석남재 휴게소. 가지산 정상에도 휴게소가 있다. 작년 가을에 들렀을 때 주인이 하는 말에 따르면 연중 무휴로 운영한다고 한다. 어묵, 라면 등을 판다.

 

중봉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

 

중봉에서 본 가지산. 오른쪽 능선은 귀바위, 쌀바위를 거쳐 석남사로 하산하는 능선이고, 왼쪽 능선은  아랫재를 지나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당겨 본 가지산 정상

 

뒤돌아본 중봉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헬기장

 

가지산 정상의 모습

 

작은 정상석. 최근에 커다란 정상석을 또 하나 세워 놓았다.

 

중봉으로 하산하는 산객들. 박무로 인해 조망을 누리지 못했다.

 

되돌아온 석남사 휴게소

 

석남터널 울산 방향과 밀양 방향 갈림길.

 

석남터널 울산 방향 휴게소

 

얼음골 산내남명초등학교에 핀 찔레꽃

 

2013. 5.25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