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제 236차 전남 장성 백암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3. 5. 1. 22:45

제 236차 전남 장성 백암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5월 1일 수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구암사(13:30) - 호남정맥 능선(13:55) - 헬기장(14:03) - 722봉(14:05) - 소나무 전망대(14:15) - 도집봉(14:25) - 상왕

            봉(741m 14:35 - 15:05) - 722봉(15:37) - 헬기장(15:39) - 구암사 갈림길(15:42) - 구암사(16:00)

4. 시간 : 2시간 30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천년 고찰 구암사에

두껍게 가라앉은 고요 위에

살포시 내려 앉는 햇살

바람은 이제

봄을 흩날린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

봄이 만들어내는 새 생명의 이야기를 듣는다.

눈보라 휘날리고

비바람 몰아치던 산자락에는

몸을 웅크리고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새 생명들이 여기저기서 잔치를 벌이고 있다.

 

백암산 능선에 선다.

달콤한 바람이 밀려와

산은 따사로운 햇살을 궁글리고

우리의 걸음은 한결 가볍다.

산길에서 만나는 산객들

어떤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지 모르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걸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갑자기 텅 빈 상왕봉 정상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느긋한 봄날의 오후를 다독인다.

백암산은 아직 완연한 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나 보다.

나뭇가지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고

돋아난 나뭇잎도 아직 기지개를 다 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 봄은 봄이다.

하늘이 그렇고

바람이 그렇고

산을 걷는 사람들의 걸음이 그렇고

산객들이 나누고 있는 마음이 그렇다.

짧고 가벼운 산행이었으나

마음은 넉넉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구암사 은행나무 1392년에 심었다고 전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년고찰이라는데 절이 크지는 않았다.

 

구암사 입구에 산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ㅋ 이것이 곰취인지 머위인지 아내와 설전을 벌이다가 용갑형에게 사진 찍어 보내니 머위란다.

 

오늘부터 출입금지가 풀렸다. 오늘 전국의 국립공원에 내려졌던 산불예방을 위한 출입금지 조치가 모두 풀렸다.

 

구암사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너덜길. 길이 희미하다보니 안내 표시가 되어 있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을 20여분 올라가야 한다.

 

아직 진달래가 피어 있다.

 

 

호남정맥 능선에 섰다. 곡두재에서 백학봉 구간을 막아 놓았다. 국립공원을 보호하고 훼손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이 길은 정맥을 종주하는 극히 일부 사람들만 통행하는 길이다. 보호와 훼손을 막기 위함이라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어쩌면 백양사 관람료를 피하기 위해 들어서는 발길을 차단하는 것을 아닐까

 

호남정맥 산줄기를 걷는 사람들은 여기에서 법을 어기고 거의 다 범법자가 된다. 법을 지키려면 이곳에서 좌측 구암사로 내려서거나 우측 백양사로 내려섰다가 곡두재까지 빙 돌아가 곡두재에서 감상굴재로 가야한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공원법 28조를 위반하고 저 금단의 선을 넘는다.

 

위 지점에 세워 놓은 내장산 국립공원 안내도

 

 

 

 

 

이렇게 백암산에는 봄이 오고 있다. 한창 농익어 있어야 할 봄이 이제서야 오고 있는 것이다.

 

헬기장. 직진은 상왕봉, 좌측길은 백학봉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헬기장의 안내판

 

아직도 진달래가 남아 있다.

 

백암산의 산길은 참 부드러워 걷기에 좋다.

 

눈길을 잡아당기는 소나무. 이 소나무는 이곳에 자리를 잡아 숱한 사람들의 총애를 받는다. 이보다 멋있는 소나무가 많지만 그들은 자리를 잘못 잡아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도 그렇다.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없다. 진안 천반산에서 기가 막히게 멋진 모습의 소나무가 있거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바위 봉우리인 도집봉은 우회하여 간다.

 

도집봉을 지나며 바라본 상왕봉

 

가인봉의 모습

 

백암산 상왕봉의 모습

 

백암산 상왕봉. 여러 차례 올라왔는데 40명산 인증을 위해 오후에 올라왔다. 불바래기를 거쳐 지난 가을에 올랐을 때 상왕봉은 아름답게 불타고 있었다.

 

722봉. 특별하게 내세울 것도 없는 봉우리이다. 그러나 한 여름 뜨거운 햇볕을 가리워 줄 한 뼘의 그늘은 안고 있다.

 

다시 돌아온 헬기장. 호남정맥은 왼쪽 낙뢰조심 안내판 뒤로 이어진다.

 

구암사 갈림길. 호남정맥 출입을 금하는 안내판을 보고 감회에 젖어 본다.

 

구암사로 내려가는 너덜길을 안내하고 있는 안내표지

 

구암사. 제법 넉넉한 주차장을 안고 있으며 참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내장사에서 정읍으로 이어지는 도로. 봄날인데도 가을 분위기가 풍겨났다.

 

편안하고 즐거운 산행을 한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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