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1 차 지리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8월 10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성삼재(09:00) - 노고단 대피소(09:44 -10:10) - 노고단 고개(10:22) - 돼지령(10:55) - 피아골 삼거리(11:30) - 임걸령
(11:40) - 피아골 삼거리(11:54) - 피아골 대피소(12:45 - 13:35) - 표고막터(14:33 - 15:10) - 직전마을(15:29) - 연곡사
매표소(15:56)
4. 시간 : 6시간 56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구례 버스 터미널
구례 버스 터미널 부근에는 주차 공간이 있다. 그리고 건물 주변의 뒷골목이나 큰 길 건너에 있는 청소년 시설(한옥 건물)에도 주차할 수 있다.
2) 성삼재 가는 버스
구례 터미널에서 노고단 가는 버스는 0350, 0600, 0820, 1020, 1140, 1340, 1540, 1740 총 8회이고, 차비는 4,000원이다.
노고단발 버스는 0430, 0630, 0920, 1120, 1240, 1440, 1640, 1820 총 8회이다.
단, 천은사에 문화재 보호구역 입장료 1,600원을 징수당해야 한다. 버스를 세워놓고 두 명이 올라와서 사정없이 걷어간다. 천은사부터 성삼재까지가 문화재 보호구역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천은사에는 전라남도지정 문화재 2점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천은사에서는 문화재 구역을 훼손하는 유령도로를 원상복구하라는 프래카드를 걸어 놓고 있다. 입장료 받기가 민망해서 걸어 놓은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3) 피아골에서 구례로 나오는 버스
직전마을에는 버스정류장 표지가 없다. 어디에서 버스를 타는 지 몰라 연곡사 매표소까지 걸어와 물어보니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버스는 직전마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버스는 0710 0820 0920 1020 1120 1220 1320 1420 1520 1620 1720 1820 1920 2010 총 14회이고 차비는 2700원이다.
7. 산길을 걸으며
느닷없이 지리산을 걷고 싶었다.
산자락을 거슬러 올라오는 바람을 따라
여름의 한 가운데를 걷고 싶었다.
느긋하게 걸어
산등성이를 치장하고 있는 꽃밭에서
한낮의 햇살을 끌어안아보고 싶었다.
룰루랄라 흥겨운 마음으로
성삼재로 오르는 버스에 탔는데
천은사를 지나면서
모든 흥은 싸그리 가라앉아버리고 말았다.
문화재보호구역 입장료 1,600원.
달리는 버스를 세워놓고 두 명이 올라와서 징수한다.
성삼재에는 커피숍도 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일체의 취사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분명 국립공원 안에서 키피를 팔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노고단은 특별보호구역이란다.
그래서 7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는 특별히 1일 7회만 공개한다고 한다.
노고단 고개에서 정상까지 나무 데크를 깔아 놓았고
목책도 둘러 놓았기에
지정된 구역을 벗어날 우려도 없는데
입장을 제한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이 기간 외에는 10 - 15시 30분까지 자유롭게 입장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이 기간이 피서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인 것같다.
노고단 고개를 지나
능선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을 바라보고 걷다가
여름 숲의 주인공은
화려한 얼굴을 들고 있는 꽃이 아니라
꽃잎을 뒷받침하고 있는 푸른 잎파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름 산에서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산객들의 땀을 씻어주는 숲은
꽃잎을 한 잎파리도 달고 있지 않다.
세상의 역사를 이끌고 가는 것은
분명히 이름없는 민초들이건만
유명한 인물들만 거론되는 것과 같지 않을까.
피아골 삼거리에서 걸음을 임걸령으로 내딛는다.
76년 대학 1학년 때
임걸령에서 야영하며
구름에 덮인 목통골을 바라보던
달밤의 분위기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임걸령의 물맛도 한 모금 마시고 싶었던 까닭이다.
피아골 삼거리에서 10분을 걸어 도착한 임걸령은
한 여름의 작열하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그 널직한 야영 사이트는 숲으로 덮혀 버렸고
오직 옛날의 낭만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콸콸 솟구치는 샘물을 한 바가지 들이키고
노루목으로 오르는 오르막을 등뒤로 하고
다시 피아골 삼거리로 돌아온다.
휴일인데도
지리산을 걷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피아골 삼거리에서 피아골로 내려서자마자
거짓말같이
바람이 사라져 버렸다.
남쪽 사면인지라 햇살도 강하고
그래서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피아골 대피소.
능선에 있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어딘지 정이 느껴지는데
짙은 나무그늘에 앉아
맑은 노래를 부르며 흘러내리는 계류를 바라보며
세월을 놓아 버린다.
삼홍소를 지나
표고막터에서 견디지 못하고
계곡으로 들어간다.
더위가 싹 가시고
이내 추위를 느끼는데
피아골을 들고 나갈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흐르는 물에 몸을 맡겨 놓는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딸아이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세파의 아픔도
모두 털어
끊임없이 흘러가는 피아골에 흘려 보낸다.
산을 내려가고 싶지 않다.
이대로 산이 되고 싶다.
그러나 산을 나가야 한다.
또 다른 산행을 위해서 내려가야 한다.
직전 마을에서 버스를 타려는데
정거장은 보이지 않고
온 마을을 가득 메우고 있는 피서객들의 차량에 밀려
연곡사까지 내려와 버렸다.
그러나 버스는 직전마을까지 올라간다.
되돌아 오는 구례행 버스에 오르니
한가한 버스에 에어컨 냉기가 넘쳐나고 있다.
구례 버스터미널
노고단 버스표
성삼재에서 영업하고 있는 라푸마 매장.
이렇게 커피판매장도 있다.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위 사진의 안내도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지름길도 있다.
노고단으로 오르다가 본 종석대
도로를 따라가면 편안한 길이지만 대부분 지름길로 오른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고개
뒤돌아본 종석대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반야봉
아직도 원추리가 남아 있다.
길가에 서 있어서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 늙은 나무. 그의 아픔이 뿌리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왕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입구를 막아놓은 안내판
돼지령에서 본 왕시루봉
왕시루봉 능선이 갈라지는 분기봉
돼지령 헬기장
돼지령에서 본 반야봉
돼지령. 예전에는 돼지평전이라고 불렀다.
돼지평전의 하늘
피아골 삼거리로 가는 길.
피아골 삼거리. 오른쪽길이 피아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피아골 삼거리의 이정표
임걸령
언제나 변함이 없는 임걸령의 샘물.
거대한 구상나무가 바람에 맞서다가 드러 누웠다.
다시 돌아온 피아골 삼거리
피아골 대피소. 그늘이 짙어서 좋다.
죽어서도 그 존재를 남기고 있는 고목
이 다리를 건너면 삼홍소이다.
피아골
정말 들고 가고 싶었던 피아골의 계류
표고막터
표고막터에 있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직전마을이다.
직전 마을. 흐릿하게 찍어서 좋다.
직전 마을에서 30분 이상 걸어 내려오면 만나는 연곡사.
2013년 8월 10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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