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제 229 차 서울 북한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3. 3. 17. 22:16

제 229 차  서울  북한산 산행기

 

1. 일시 :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09:00) - 북한산성 박물관(09:20) - 원효봉/백운대 갈림길(09:40) - 위문(10:40) - 백운대

            (11:00 15분 휴식) - 노적봉(12:10) - 용암문(12:22) - 북한산 대피소(12:25 점심 30분) - 산영루 터(13:10) - 중성문

            (13:20) - 북한산성 박물관(13:30)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14:00)

4. 시간 : 5시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어제 아들집에서 편안하게 잘 잤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것저것 할 얘기가 많았던 탓에 늦게 잤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베낭을 패킹하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연신내역에서 내려 70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렸다. 이른 아침인지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효정식당이라는 곳에서 김치찌개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연탄난로를 피워 놓았길래 주인에게 물어보니 3월말까지는 난로를 피워야 한다고 한다. 6,000원 짜리 김치찌개는 정말 맛이 좋았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9시에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한다. 작년 가을에 단풍이 절정이던 때 올랐던 길을 따라 오른다. 북한산성 박물관 앞 널직한 나무데크에서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스틱을 준비하여 본격적으로 산행에 나선다. 오른쪽 대남문으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왼쪽 보리사를 돌아 백운대로 오른다. 20여분만에 원효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선다. 작년 가을에는 원효봉으로 올랐던 기억이 있다. 길은 커다란 바위들이 울퉁불퉁 널부러져 있는 너덜길이다.

  어제 도봉산행에 이어진 산행이다보니 허벅지가 좀 팍팍하다. 오르는 길이 제법 힘들었다. 아내는 어제에 이은 산행에 피로도 느끼지 않는지 잘도 오른다. 약수암터에서 다리쉼을 하며 물을 마신다. 위문으로 오르는 가파르고 바위가 많은 길을 묵묵히 오른다. 작년 가을에 붉어터지던 단풍길이 메말라 버린 잎파리를 매달고 앙상하게 서 있다. 이제 조금 지나면 다시 담록의 잎이 피어날 것이고 진초록의 녹음으로 우거져 내년 가을 다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단풍의 터널을 이룰 것이다.

  위문에는 제법 날카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백운대를 오르는 걸음에도 바람은 차갑게 휘감아 왔다. 선인봉에 매달린 사람들이 인형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은 바위를 오르는 것은 전혀 무섭지도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쉽게 마음이 내키지는 않는다.

  백운대. 거센 바람이 태극기를 뒤흔든다. 좁은 바위 꼭대기에는 사람들이 모두 다 사진을 찍겠다며 사진기를 들이댄다. 바람도 세고 인증샷을 찍어봐야 허공만이 배경인 까닭에 조금 아래로 내려와 통일서원비라는 비석이 있는 곳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널직한 바위에 앉아서 인수봉이며 만경대 노적봉에 눈길을 주기도 하고, 저 멀리 도봉산의 모습도  흡족히 마음에 담는다.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우리만의 걸음으로 우리만의 시간으로 산에 오르고 내리는 산행. 올 해는 이런 산행을 하지 못했다. 블랙야크 40명산 도전단으로 단체로 산행에 나서다 보니 나의 산행 스타일대로 산을 걷지 못하는 것이다.

  만경대를 돌아 북한산대피소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등에 지고 빵과 우유로 점심을 즐긴다. 한 무리의 산악회 사람들이 시산제를 마치고 떠들썩하며 점심을 즐긴다. 전주까지 내려가야할 생각에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다. 북한산성탐방안내소로 내려서는 길은 밋밋하고 부드럽다. 룰루랄라 내려오는데 아가씨 둘이서 묻는다. "아저씨, 정상이 어디예요?" "백운대가 정상인데..." "백운대는 가봤는데... 아무 곳이나 정상 없어요?"

정상이 어디라는 말인가. 그냥 산꼭대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여자들은 힘들어 보였고, 아마 여기까지 올라왔으니까 어떤 봉우리라도 올라가보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나 이 부근에 봉우리라고는 백운대뿐이지 않은가. " 그냥 조금 더 올라가면 성벽이 있는 능선이니까 대동문까지 올라가서 조망이나 하고 내려가세요."그랬더니 환호성을 지른다.

  태고사이던가 중흥사터인가를 만나면서 갑자기 절이 많아진다. 조금 내려오니 산영루터가 계곡을 내려다보며 주춧돌만 남긴 채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다. 이제 길은 산길이 아니다. 손에 손을 잡고 올라오는 가족 단위로 산책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어느덧 북한산성 박물관이 있는 넓은 광장이다.

스틱도 접고 무릎보호대도 풀고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지나 큰 도로 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분이 구파발역까지 2,000원에 가자고 한다. 스타렉스 5인승 밴 차량인데 콜벤 택시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얼른 타고서 구파발역에서 3호선을 타고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3시 15분이다. 3시 30분 전주로 내려가는 버스는 매진이어서 4시 버스표를 구입하여 전주로 내려온다.

  연 이틀 연속으로 걸었던 도봉산과 북한산이 돌아오는 내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비가 와서인지 계곡물이 제법 많다.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아침햇살이 제법 마음에 담고 싶었던 길이다.

 

보리사 뒤로 보이는 백운대

 

북한산성 박물관 앞 공터

 

원효봉/백운대 갈림길. 작년 가을에 이곳에서 원효봉으로 오르는 바람에 원효봉 구경을 하게 되었었다. 상운사 정도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로 오르려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염초봉을 거쳐서 가는 길이 위험하다고 막아 놓아서 되돌아왔다. 그런데 오늘은 원효봉과 백운대라고 크게 써놓았다. 미련없이 백운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위 사진에 있는 안내판

 

대동사

 

위문. 이 문에서 좌측길이 백운대로 오르는 길이고 직진은 백운산장을 거쳐 백운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게 된다.

 

백운대 오르는 길. 스틱을 접고 올라가야 한다.

 

백운대로 오르는 길에 봉 인수봉.

 

 

 

 

 

 

백운대 정상

 

백운대는 정상에 넓은 바위 공간이 있어서 조망을 즐기에는 최고이다.

 

 

만경대를 배경으로

 

만경대를 돌아가다가 본 백운대. 중간에 붉은 옷을 입고 바위를 오르는 사람이 보인다.

 

백운대의 웅자

 

노적봉 아래 안부

 

용암문

 

북한산 대피소.

 

이곳에서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기로 한다.

 

위 사진의 안내판

 

하산길은 이렇게 부드럽게 이어진다.

 

중흥사터

 

산영루터에서 본 계곡

 

산영루터의 주춧돌

 

 

북한산성 선정비군

 

북한승도절목

 

 

 

중성문

 

 

보리사 앞 갈림길

 

북한산성 박물관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각종 장비점이 늘어서 있다.

 

연이틀 서울의 산을 걸은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