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9차 북한산 산행기
1. 일자 :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북한산성입구(08:20) - 원효봉/백운대 갈림길(09:12) - 북문(09:48) - 원효봉(10:00) - 북문(10:07) - 원효봉/백운대 갈
림길(10:17) - 위문(11:26) - 백운대(11:45 10분 휴식) - 위문(12:13) - 노적봉(12:35 점심 30분) - 용암문(13:20) - 북
한산대피소(13:25) - 동장대(13:38) - 대동문(13:47) - 보국문(14:05) - 대성문(14:24) - 대남문(14:42) - 문수봉(14:51)
- 통천문(15:22) - 승가봉(15:28) - 사모바위(15:42) - 비봉(15:53) - 향로봉 삼거리(16:08) - 향로봉(16:27) - 향로봉 5
거리(16:34 휴식 15분) - 정진공원지킴터/불광공원지킴터 갈림길(17:06) - 악수터(17:10) - 족두리봉/정진공원지킴터/
불광공원지킴터 갈림길(17:15) - 정진공원지킴터(17:20)
4. 시간 : 9시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지하철 6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704번이나 3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린다.
2)갈림길
국립공원이라서 이정표가 아주 잘 세워져 있다. 산행 계획만 잘 세우고 가면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원효봉에서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로 가는 길은 위험한 길이라며 막아 놓았다. 2인 이상이고, 헬멧을 써야 하고, 로프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되어 있으면서도 길을 막아 놓았다. 따라서 백운대로 올라가려면 원효봉/백운대 갈림길에서 백운대로 올라야 한다.
족두리봉에서 정진공원지킴터를 거쳐 독바위역으로 하산하려면 족두리봉 직전 향로봉 5거리에서 불광공원지킴터로 하산하다가 정진공원지킴터 이정표를 따르면 되고, 족두리봉에 올랐다가 정진공원갈림터로 하산해도 된다.
7. 산길을 걸으며
북한산을 걸었다.
단풍으로 물들여 온 몸으로 가을을 담고있는 북한산을 걸었다.
정말 걷고 싶었던,그러나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북한산은 이미 짙은 가을에 젖어
붉어 터지고 있었다.
산자락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가슴께로 파고 들어 붉은 물을 들여 놓고 저만치 달아나 바위 하나 끌어 안고 헤살거린다.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천태만상으로 솟아난 암봉을 바라보다가
기어이 가을에 무너지고 말았다.
말간 햇살을 안고 백운대에서 밀려드는 가슴저림을 어쩌지 못한다.
이렇게 미칠 것만 같은 천혜의 절경으로, 북한산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건만
황장산의 암릉에 환호를 하고
희양산에 앉아 세상을 다 가진 듯하였으니
오늘 백운대에서 산에 오르는 가치를 또 하나 가슴에 담았다.
높은 산에 오르고
장거리 산행에 나서는 것도
무엇인가 의미를 가진 산행이건만
산에서 나를 돌아보고
내가 사는 세상을 그윽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산에 들은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 아닌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서울
좀 잽싸게 살아야만 될 것같은 서울, 서울 사람들 틈에 끼어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북한산의 품에 안기는 걸음에서
퍽 낯선 객창감(客窓感)을 맛보았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긴장감까지는 아니지만
서울 터미널에서 내리는 순간
참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덮어 오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괜히 조급해지고 날카로워지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서울에 대한 두려움인가, 거리감인가
다른 고장을 많이 돌아다녔지만
서울에서 느끼는 이 묘한 감정이 일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늘 북한산은
붉은 웃음을 활짝 웃어
어머니의 마음으로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서울의 성곽을 밟아 걸으면서
문수봉의 암봉을 난간에 매달리면서
사모바위를 블랙홀에 빠져들듯 바라보면서
거미인간처럼 비봉을 오르면서
북한산의 넉넉한 이야기를 들었다.
산 아래에 펼쳐져 있는 서울 시가지를
방향도 모르고 내려다보면서도
수 없는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손짓하는 방향의 끝이 어딘인지 전혀 모르면서도
오늘 편안한 마음으로 을 수 있었던 것은
북한산의 너른 품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서울의 길거리에서 늘상 느꼈던 그 낯선 느낌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산의 산길에 말갛게 내려앉던 가을의 통랑한 햇살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북한산은 오늘 참으로 넉넉하게 우리를 받아주었다.
우리가 산에 오르는 것은 산이 받아주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이 이런 명산에 안겨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에 사는 우리들도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북한산에 또 다시 가고 싶은 힘날세상
북한산성 입구. 금요일 이고 아침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북한산 국립공원. 조금 설레는 걸음이었다.
탐방안내소 앞 백운대 방향으로 간다
의상봉 능선 갈림길. 백운대로 올라 비봉, 족두리봉까지 종주 산행을 위해 백운대 방향으로 간다.
북한산 둘레길을 만나고
백운대가 올려다 보인다.
원효봉도 보인다.
서암사는 복원중이다.
골짜기에 내려 앉는 햇살이 참 좋다
보리사를 지나며
이 다리를 건너 상운사 방향으로 가다가
보리사 지나서
여기서 백운대 방향으로 갔어야 하는데 원효봉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덕분에 원효봉을 올랐다
원효봉 오름길
햇살에 비친 단품을 보며 힘겹게 오른다.
북문. 여기에서 두 분을 만났는데 이분들도 백운대를 가려는 분들이었다. 이분들은 효자리 방향으로 한참 내려가다가 되돌아왔다고 한다. 염초봉을 넘어 가자고 하길래 위험하다고 돌아가자고 했다. 두 분은 먼저 백운대 갈림길로 되돌아가고 우리는 원효봉에 올랐다 내려가기로 했다.
언효봉 오름길에 바라본 염초봉과 만경대. 백운대는 보이지 않는다.
원효봉의 성곽
다시 복원한 성관
원효봉에서 본 풍광. 이곳에서도 오래 앉아 있고 싶었다.
다시 돌아온 백운대 갈림길
대동사
오늘 단풍이 참 고왔다.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이다.
단풍은 이렇게 아름다웠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발걸음이 참 무거웠다.
정말 고운 단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보지 못했다.
쥐어짜면 붉은 물이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다.
백운대 아래 위문. 넘어가면 백운산장과 백운대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백운대 오르는 길. 점심때가 되었지만 금요일이어서 사들이 많지는 않았다.
백운대 오름길에 본 북한산
만경대. 그 뒤로 의상봉 능선일대가 보인다.
백운대 오름길. 철제 난간이 있어서 오르지 그냥은 오를 정도다.
백운대 옆 인수봉. 클라이머들이 바위에 붙어 있다.
인수봉을 배경으로
백운대 마지막 오름길
백운대에서 본 도봉산
백운대에서 본 염초봉과 원효봉
백운대 정상
다시 오봉산을 배경으로
백운대는 넓은 바위가 있어 조망이 최고다.
인수봉. 뒤로 도봉산도 보인다. 오른쪽은 수락산이다.
백운대 아래의 단풍
새끼를 등에 업은 어미 거북이가 백운대로 오르고 있다.
얼굴바위라는데
대동문/ 산성입구 갈림길
만경대에서 본 원효봉 능선
노적봉
염초봉과 원효봉. 가운데가 북문이다.
노적봉 당겨서
노적봉 아래 안부. 노적봉은 위험하다고 오르지 말마라고 막아놓았다.
용암문
백운산 대피소 터. 샘이 있었으나 음용불가라고 되어 있다.
대동문으로 가는 길
이 햇살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성벽을 따라가면 만나는 동장대
널직한 공터가 있는 대동문
문루는 없고 성문만 있는 보국문. 보국문에서는 성곽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성곽 아랫길은 오르내림이 심하다.
대남문으로 가는 길
대성문
대성문의 위용
북한산성의 성곽. 복원한 것이었지만 옛 역사의 발자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북한산성의 가을
대남문에서 문수봉 오름길. 문수봉은 여기서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반대쪽은 완전 아슬아슬한 암봉이다. 오죽하면 청수당암문으로 돌아가기를 권하겠는가. 실제로 대남문에서 비봉 방향으로 갈 때 초보자들은 성벽을 따라 오르지 말고 청수당암문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남문에서 문수봉을 오르다가 본 보현봉. 이 능선도 걸어보고 싶었다.
되돌아본 대남문. 문루 아래로 내려가 보아야 했는데 시간에 쫓겨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문수봉에서 본 가야할 능선.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이 보인다.
문수봉에서 보현봉을 배경으로
돌아본 문수봉
문수봉에서 비봉으로 내려가는 길. 이렇게 보여도 다리가 떨릴 정도로 대단하다.
문수봉이 위험하니 청수당암문으로 돌아가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되돌아본 문수봉(좌)과 보현봉(우)
통천문
돌아본 백운대
승가봉. 이렇게 보여도 오르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사모바위. 이 일대의 경관이 참 아름다웠다.
비봉의 바위. 시간에 쫓겨 비봉 꼭대기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비봉에서 본 북한산 전경.
족두리봉의 모습
향로봉은 위험하다고 몰라가지 말라고 막아 놓았다.
족두리봉 아래의 향로봉 5거리. 이곳에서 불광공원지킴터로 하산했다. 이후 향로봉 직전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났다. 시간이 부족하면 향로봉 직전에 하산해도 독바위역으로 내려갈 수 있다.
위 사진의 이정표
위 사진의 향로봉 5거리에서 내려오다가 만나는 정진공원지킴터 방향 이정표. 정진공원지킴터 방향으로 내려가면 독바위역에서 지하철 6호선을 탈 수 있다.
중간에서 만난 샘
족두리봉에서 바로 정진공원지킴터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의 이정표. 독바위역으로 하산하려고 할 때 향로봉 직전의 갈림길에서 불광공원지킴터로 하산하거나, 향로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족두리봉 직전 향로봉5거리에서 불광공원지킴터로 하산하다가 정진공원지킴터 이정표를 보고 정진공원지킴터로 하산하거나, 족두리봉을 올라서 족두리봉 정상에서 정진공원지킴터로 하산하면 된다.
정진공원지킴터.
북한산에 반해버린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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