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112차 도봉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0. 5. 3. 08:51

112차 도봉산(740m 서울) 산행기

 

1. 일시 : 2010년 5월 2일 (일)

2. 동행 : 아내(한뫼산악회 안내 산행)

3. 코스 : 오봉탐방지원센터(09:55)-여성봉(10:50)-오봉(11:24 점심 40분)-신선대(13:13)-망월사 삼거리

             (14:17)-산불감시초소(14:21)-회룡탐방지원센터 갈림길(14:42 18분 휴식)-회룡사(15:27)-회룡사

             탐방지원센터(15:40)

4. 시간 : 5시간 45분

5. 지도

 

 

 6. 산행사진

 

오봉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10여분 이상 걸어야 한다.

 

 여성봉 정상

 

 여성봉에서 본 오봉

 

 오봉에서 본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오봉 능선. 자일과 헬맷, 그리고 바윗길 경험자를 동반하지 않으면 출입을 금하고 있다.

 

 

 신선대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오봉

 

 

 신선대 오르는 길. 정체가 심했다

 

신선봉 정상

 

신선봉 맞은 편 암봉 

 

 포대능선. 우회로를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회로에 걸려 있는 안내현수막

 

 망월사

 

사패산 방향으로 가다가 본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초소에서 뒤돌아본 포대능선. 예전에 대공포대가 있어서 포대능선이라고 한단다.

 

회룡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안부 네거리

 

회룡사로 내려가는 길 

 

 회룡사

 

 

 회룡탐방지원센터

 

 

7. 산길을 걸으며

 

1

서울을 걸었다.

서울의 산을 걸었다.

서울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다.

도봉의 암봉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은

흐릿한 안개를 둘러 몸을 가리고

기어이 속살을 다 드러내지는 않았다.

 

서울은 언제나 그렇게 다가왔다.

서울에 많이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서울은 어딘지 외경스러운 면이 있지만

언제나 서울은 일정한 거리만큼

나를 밀어내고

보일락 말락한 울타리를 세워놓았다.

 

아들녀석이 다니는 학교 뒷산인

관악산에서

아들녀석의 학교와

두 아이들이 살고 있는 봉천동을 내려다보며

무엇인가 친한 척을 해보았지만

서울은 늘 데면데면한 얼굴이었다.

 

2

송추 탐방지원센터로 들어서는 발걸음에서

무엇인가 육중한 압박감을 안겨준 것은

결국 서울의 돌아앉은 얼굴이었다.

여성봉에 올라 바라본 오봉 능선.

서울 사람들이

북한산에 오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오봉은

매끈한 바위를 일으켜

다섯 봉우리로 솟아

밧줄을 둘러매고 헬맷을 쓴

서울 사람들만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봉에서야 비로소

백운대며 인수봉이 그 잘난 얼굴을 내밀고

숱한 찬사를 쏟아내던 우이령의 느릿한 걸음에도

눈빛을 건네보건만

우이동 일대의 시가지 모습은

어딘지 낯선 노래처럼 다가왔다.

 

3

신선대이던가

자운봉이던가

그 대단했던 바위 봉우리는

하늘을 찌를 듯했는데

바위벽에 붙은

사람들은 자연을 거슬러 보려는 심사지만

자연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뿐이다.

도봉산의 암봉이 

늘 가슴을 짓눌러왔었는데

오늘 도봉에 올랐다.

저 멀리 북한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서울의 시가지가 발빝에 허리를 굽히고 있다.

도봉은 어느 산에서나 느끼는 그러한 감정을 담아 주었다.

다만

산길에서 나를 놓아주지 않았던 것은

낯선 객창감이었다.

그것은 서울이 주는 중압감이었을 것이다.

 

회룡사를 지나

다시 속세로 내려선 곳은

의정부란다.

산의 맑은 정기를 담아

속세를 맑히겠다고 흘러드는 청아한 물줄기는

이내 짓밟히고 뭉게어져

천한 세속의 노래를 부르며

건들건들 흘러가고 있을 뿐이었다.

 

 

2010년 5월 2일  힘날세상

 

 

 

 

 

 

 

 

 

 

 

 

 

  

 

 

 

 

 

'서울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228 차 서울 도봉산 산행기  (0) 2013.03.17
제 227 차 양평 용문산 산행기  (0) 2013.03.09
제 209차 북한산 산행기  (0) 2012.10.21
133차 용문산(1,157m) 산행기  (0) 2010.10.26
제 61 차 관악산(629m) 산행기  (0) 200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