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8 차 서울 도봉산 산행기
1. 일시 : 2013년 03월 16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도봉탐방지원센터(10:20) - 광륜사(10:30) - 천축사/도봉사 갈림길(10:42) - 천축사(11:13) - 마당바위(11:24) - 신선대
(12:00 점심 25분) - 우이암 갈림길(13:15) - 우이암(14:00) - 도봉사(14:50) - 도봉탐방지원센터(15:00)
4. 시간 : 4시간 40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블랙야크 40명산 도전 9번째 도봉산에 오른다.
전주에서 7시에 출발하는데 참석 인원이 19명이다. 오늘은 산행 대장인 반야봉님도 산악연맹 연수가 있어서 참석을 못하고 임시 대장님이 인솔한다. 도봉산은 원래 산객들이 많은 산인지라 같이 모여서 갈수도 없는 상황이고보니 우이동으로 4시 30분까지 하산하기로 하고 각자 산행에 들어간다. 만약에 우이동으로 내려오지 못하면 각자 전주로 돌아가야 한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버스 기사와 산행 대장에게 우리는 전주로 가는 버스에 타지 않는다고 말해 두고 우리의 스타일로 산행을 시작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산객들로 도봉탐방지원센터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광륜사를 지나 오늘 산행의 코스인 오른쪽 다락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천축사 가는 길로 바로 오른다. 도봉산 자체가 바위산이고 보니 길은 바위가 많아 시작부터 힘들다. 천축사에서 매일 점심 공양을 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가다가 도봉산에 올 때는 점심도 가져올 필요도 없이부처님의 자비를 흠뻑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웃어댔다.
얼마 지나 널직한 마당바위에 오른다. 나름 전망이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점령하고 있어서 잠깐 사람들 사이로 조망을 기웃거리다가 다시 가파른 너덜길을 오른다. 이제 신선대가 머리 위까지 다가와 있다. 나무 계단만 오르면 신선대이다. 그러나 일단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면서 모처럼 우리만의 편안한 산행을 즐긴다.
신선대는 참 좁고 좁은 바위 봉우리이다. 이리저리 쇠난간에 매달려 신선대에 오른다. 정말 신선이 이런 기분일까. 코 앞에 있는 자운봉, 만장봉이 웅자를 드러내며 나란히 서 있고, 저 멀리까지 뻗어간 도봉의 산등성이가 따사로운 햇살을 다독이며 봄을 기르고 있었다. 도봉 주능선을 따라 북한산으로 내달린 산줄기는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으로 솟구치고 있다.
신선대에서 조망을 실컷 즐긴 후 우이암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봉과 우이암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도봉 주능선을 따라 우이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제부터는 산길이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걸음이 편안하다. 왼쪽으로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간간히 있었지만 일단 우이암까지 가서 보문능선을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보문능선의 햇살은 참으로 부드럽고 따사로웠다. 등산보다는 산책을 즐기러 나온 듯한 사람들이 해바라기를 하며 둘레둘레 모여서 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참 좋다.
산은 이렇게 즐겁고 느긋한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봉우리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며 일망무제의 조망에 상념을 이어보기도 하고, 힘차게 뻗어가는 등성이를 걸으며 이어지는 우리의 삶을 되새겨보기도 하면서 너른 산의 품에 안겨서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산행의 한 걸음이 아닐까.
부드럽게 이어지는 보문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무릎보호대를 매고 있는데 누군가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맨발에 삿갓을 쓰고, 커다란 나무 막대기를 안고 내려오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것은 인사가 아니라 무엇인가 시비를 거는 듯하고 좀 불순하게 들린다. 나하고 거리도 상당히 떨어져 인사를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좀 이상스럽다는 느낌으로 바라보는데 "귀가 먹었나, 왜 답이 없어"하며 쏜살가같이 내려간다. 무엇인가 주렁주렁 매달린 커다란 막대기를 부등켜 안고 가는 모습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람은 자기 나름의 관점대로 살아가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대로 응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해도 되는 것인 아닐 것이다.
도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고 보니 오후 3시이다. 주변의 상가를 지나 도봉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아들집으로 간다.
도봉탐방지원센터 따뜻한 날씨에 사람들이 참 많았다.
광륜사
보문능선과 천축사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랐다가 왼쪽으로 내려왔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졌다.
천축사. 이곳까지 올라오면 상당이 올라온 것이다.
천축사의 이정표
마당바위로 가다가 본 다락능선
마당바위 이정표
마당바위. 널직한 바위에서의 조망이 좋다.
마당바위를 지나자마자 이렇게 너덜길을 걸어 올라야 한다.
신선대에서 북한산 백운대를 배경으로
신선대에서 본 도봉 능선
도봉 주능선과 우이암(사진 왼쪽). 뒤에는 북한산 능선
자운봉. 저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도 보인다.
신선대에서 본 포대능선
신선대에서 본 암봉
도봉산에도 이제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산악구조대원들이 바위를 오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마당바위로 내려서는 갈림길의 이정표
넘어야 할 주봉
뒤돌아 본 신선대
신선대를 배경으로
오봉과 우이암 능선 갈림길.
우이암으로 가다가 본 신선대 주변 암봉
수락산(좌)과 불암산(우)
오봉. 밧줄과 헬맷을 가지고 전문가와 동행하면 오르내릴 수 있다.
보문 능선에서 본 신선대
불암산
보문 능선의 바위
이건 무슨 바위인지
도봉사. 뿌리탑이 보고 싶었는데 그냥 왔다.
한국불교 능원사라고 써있던데 조계종, 태고종은 들어 봤는데 한국불교는 무슨 종파인지 모르겠다.
도봉탐방지원센터 직전 다리
도봉탐방지원센터 사람들이 참 많다.
도봉산 안내도
북한산 안내도
도봉산을 즐겁게 걸었던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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