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제 230 차 가평 연인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3. 3. 23. 22:31

제 230 차 가평 연인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국수당(10:00) - 우정고개(10:40) - 우정봉(11:30) - 연인산(1,068m 12:20 점심 40분) - 소망능선 갈림길(13:20) - 장수

            봉(13:35) - 송학봉(삼각점 14:00)  - 장수고개(14:13) - 백둔리 연인교(14:50)

4. 시간 : 4시간 50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연인산을 오른다.

한참 기지개를 켜고 있는 따뜻한 봄날도

우정능선을 따라 나란히 오른다.

가파르게 몸을 일으키는 산등성이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하면서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에

경기도의 첩첩한 산봉우리들에 호사스런 눈길을 보이기도 하면서

연인산을 오른다.

이름조차 다정하고 담아두고 싶은

연인산을 오른다.

산은 산일 뿐이지

굳이 연인들까지 끼워넣어 이름을 짓느냐고

정상 아래 널직하고 밋밋한 산자락에

아홉마지기라는 이름을 달아

애절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끌어 올리느냐고

발걸음마다 새기면서

연인산을 오른다.

그러나

연인들이 손을 맞잡고 걸으면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소망을 기원하며

백년해로의 꿈을 담고 장수능선을 걷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냐는 마음도

한켠에 담아보면서

땀을 흘리면서

연인산의 봄을 부등켜 안고

가평의 깊은 산줄기를 걷는다.

유난히 많았다는 화전민들의 삶을 반추해보며

올라선 연인산 좁은 꼭대기는

아홉마지기의 부드러운 산자락을 흘러내리며

온 나라에서 찾아온 산객들과 어우러지고 있었다.

건너편에서 흐붓한 미소로 바라다 보고 있는 명지산과

포근한 바람을 밀어 올리는 용추계곡의

봄이야기를 들으며

흠뻑 산내음에 젖는다.

 

연인산은

아직 나뭇가지에 싹 하나 틔우지 못한 연인산은

자락에 빼곡히 두른 철쭉 나무 깊숙히

붉은 웃음을 다독이면서

세월을 부등켜 안고 있었다.

다시

철쭉꽃의 향연을 노래할 그날

연인산 꼭대기에서

가는 봄을 향해 손을 흘들 것이다.

 

 

마일리 방면의 주차장. 승용차 3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인데 3,000원의 주차비를 받는다. 주차장 한쪽에 도립공원 연인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블랙야크 명산 40 전북 도전단원들이 연인산 산행의 첫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우정고개. 우측은 매봉, 칼봉 방향이고 좌측의 방화선을 따라 우정능선이 이어진다.

 

우정고개의 이정표. 곳곳에 이정표가 서 있어서 길을 헷갈릴 염려는 없다.

 

우정능선은 제법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봉우리를 여러 개 넘어야 한다.

 

누군가 쌓았을까. 어떤 소망을 가지고 쌓았을까.

 

헬기장을 지난다.

 

우정능선은 이렇게 넓은 방화선을 따라 오르게 된다.

 

우정봉(910m) 정상

 

이렇게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우정봉을 지나면 능선은 참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아 있는 잔설이 지난 겨울의 적설량을 말해 준다.

 

연인산 정상이 바라보이는 1,056봉 헬기장

 

1,056봉에서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이 연인산 정상. 왼쪽 봉우리가 명지산이다.

 

연인산으로 가는 능선에 남아 있는 설벽. 세워 놓은 스틱 길이가 130 센티미터이다.

 

연인산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 오른쪽 부두러운 산자락에 대피소와 샘이 있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연인능선, 소망, 장수 능선이다.

 

연인산을 오르다가 뒤돌아본 1,056봉 헬기장. 북사면이라서 눈이 남아 있다. 실제로 정상에서 소망능선을 따라 백둔리 내려선 산객들은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미끄러워 힘들게 하산하였다고 한다.

 

연인산에서 바라본 칼봉 방향

 

1,056봉 헬기장. 뒤편으로 보이는 산은 어떤 산인 줄 모르겠다.

 

연인산 정상.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겨우 인증샷을 찍었다.

 

정상 바로 아래 연인능선과 소망/장수 능선이 갈라지는 곳의 이정표. 이곳에서 백둔리 방향 장수능선을 따라 장수고개까지 가서 임도를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이곳에서 20여분 진행하면 왼쪽으로 소망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다. 원래 산행 계획이 장수능선을 따르기로 했으므로 직진하여 장수능선을 따른다. 나중에 이곳에서 소망능선을 따라 백둔리로 하산한 분들은 북사면이 얼어붙어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미끄러워 어렵게 하산했다고 한다. 실제로 시간도 장수능선을 따라 돌아서 하산한 우리보다 백둔리에 늦게 도착했다.

 

장수 능선상의 장수봉. 이정표가 없었다면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에 장수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은 용추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좌측길이 장수능선이다. 물론 이곳에 이정표가 백둔리/용추계곡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6명이 용추계곡으로 하산하였다.

 

송학산의 삼각점. 지도상에는 송학산이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아무런 표지가 없고 오직 삼각점만이 이곳이 송학산인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장수고개. 넓은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백둔일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차단기를 만나면 백둔리에 다 내려선 것이다.

 

그림같은 집들을 만나게 되는데 백둔리 연인교는 여기에서 400미터 더 내려가면 된다.

 

위 사진 바로 아래의 식당과 주차장

 

백둔리 연인교. 주변에 주차할 곳은 없다. 우리가 타고 가야할 버스가 보인다.

 

연인산의 질퍽한 산길에도 한번도 미끄러지지 않은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