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4 차 가평 화악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4월 20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관청교(10:20) - 중봉/애기봉 갈림길(10:47) - 산판도로(11:45) - 적목리 갈림길(12:20 점심 30분) - 중봉(13:45) -
애기봉 갈림길(14:02) - 관청리 첫 갈림길(14:37) - 세번째 갈림길(15:14) - 중봉/애기봉 갈림길(16:20) - 관청교(16:50)
4. 시간 : 6시간 30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4월에 내리는 눈은
서설(瑞雪)이다.
서설을 밟는 산행은
즐겁고도 호사스런 걸음이다.
경기도 5악 중 으뜸이라는 화악산에서
눈을 밟는다.
진달래가 한창 피고 있는
4월의 능선에서
춘래불사춘인가
겨울을 맞는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걸어야 하는
화악산에서
봄빛을 잃고
연록으로 눈을 뜨고 있는
새싹들의 움추림을 보면서
골짜기며
산등성이며
느닷없이
온통 겨울로 가득차 버린
화악산에서
짙은 운무에 싸인다.
중봉 좁은 꼭대기
정상석에 매달리는 인파들에
쫓기듯 돌아서 내려선 걸음
애기봉으로 흘러가는
남릉은
거칠고
순결하여
누구의 발걸음도 받아들이지 않고
눈 덮힌 등성이를 내려서는 걸음은
거친 숨만 토해냈을 뿐이었다.
맑은 계류만
시원한 웃음소리를 남기며
산을 벗어나고 있었다.
관청리 조용한 마을
고요에 젖어
산을 벗어나는데
무엇인가 허전함이 가득 짓눌러 온다.
산행 기점 관청리 중봉 수퍼 옆 들머리
관청리 마을 안길을 따라 오른다.
비가 내리고 있는 산길을 걷는 기분은 부푼 기대감을 안겨 주었다.
맑은 계류를 건너기도 하고
애기봉 갈림길을 지나 중봉을 오른다.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는 눈으로 변해
설국의 잔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나뭇가지를 감싸안은 때 아닌 눈을 밟으며 걸어
지도상 산판도로라는 지점에 올라섰다. 희미한 임도를 만난다.
제법 거센소리로 흘러 내리는 계류는 작은 폭포를 이루고
꼭대기로 올라 갈수록 적설량은 많아진다.
이제 산길은 겨울 산행이 되어 버렸다.
제 몸을 다 후벼내버린 고목에서 세월의 두께를 본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적목리 삼팔교에서 올라 왕소나무가 있는 천도교 수련원으로 하산한다.
화악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 정상은 들어갈 수 없다.
중봉. 그 좁은 공간에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덕분에 꼭대기는 올라서 보지도 못했다.
정상 아래에서 어떻게 인증샷을 찍고
덕분에 나도 한 장 찍었다.
오르던 길을 되돌아 조금 내려오면 관청리로 하산하는 갈이 열린다.
애기봉 능선을 따라 관청리로 내려서는 길은 거칠고 험하다.
눈까지 내려 미끄럽기도 하여 온 몸에 힘을 주고 내려선다.
첫번째 관청리 하산길. 시작부터 급경사인지라 발길을 돌려 애기봉 방향으로 능선을 따른다.
세번째 갈림길에서 관청리로 하산한다. 아무도 내려가지 않아 눈 덮힌 길에는 발자국조차 없다.
하산하여 만난 갈림길. 첫번째 갈림에서 내려왔으면 이곳으로 하산하였을 것이다.
올라갈 때 지나갔던 애기봉 갈림길. 오른쪽 사람들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왔다.
관청리 마을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
관청리 마을에 세워져 있는 산행 안내도.
4월에 눈꽃산행을 즐긴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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