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8 차 가평 명지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6월 15일 토요일 맑음
2. 동행 : 아내(블랙야크 40 명산 27번째)
3. 코스 : 익근리 주차장(10:55) - 승천사(11:10) - 명지폭포(11:38) - 삼거리(11:57) - 화채바위(13:05 점심 50분) -
(정상 1,258m 14:15) - 백둔리/익근리 갈림길(14:33) - 삼거리(15:28) - 명지폭포(15:45) - 주차장(16:25)
4. 시간 : 5시간 30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명지산으로 들어서는 입구 익근리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대구 블랙야크 단체팀이 막 출발하고 있다.
산행 대장이 불참한 관계로 자유스럽게 산행에 들어간다.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걷는다. 흐릿한 날씨 탓에 햇살은 가려졌지만 땀은 비오듯이 쏟아진다. 명지폭포를 가리키는 표지가 계곡 아래로 길을 안내하고 있지만, 내려올 때 들르기로 하고 걸음을 서두른다.
정상으로 직등하는 갈림길과 화채바위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이제 가파른 산자락을 감아 오른다.
점심 시간이 되었으나 산자락을 오르는지라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화채바위까지 오른다. 물에 빠진 것처럼 땀에 젖은 몸으로 능선에 오르니 사향봉 방향 갈림길이다. 이정표가 서 있다.
적당한 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비좁은 장소지만 즐거운 사람들과 담소하며 막걸리도 한 잔 마신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찬 바람이 슬슬 불어온다. 점심 장소에서 정상까지는 500여 미터 거리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을 걸어 정상에 도착한다.
비좁은 정상에 정상석이 서 있는데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이다. 경기 제2봉이라는 명지산은 전혀 매력이 없는 산이다. 산에 오르면서 단 한 차례의 조망도 보이지 않았고, 정상에서의 조망도 명지 2봉 방향으로 약간 시야가 열리기는 했지만 비좁은 정상에 서 있기 조차도 쉽지 않았다.
서둘러서 하산을 한다. 명지 2봉 방향으로 몇 걸음 걸으니 익근리와 백둔리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직진은 명지2봉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 내리막이 익근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길은 가파르게 이어진다. 길이 축축하게 젖어 있어서 미끄럽다. 조심해서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어떻게 해서 나무에 걸려 추락은 면했으나 두 발은 하늘로 향해 있는 볼썽 사나운 자세가 되었다. 일어서려고 하는데 일어 설 수가 없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아주 편안한 느낌이다.
일어서려고 잡고 있는 나뭇가지에 힘을 주었더니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다시 추락한다. 다행이 부드러운 흙길이어서 아무곳도 다치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산에 다니면서 이렇게 두 발이 하늘로 향하게 매달려 있어 본 적도, 두 바퀴를 돌아 내린 것도 없었다.
가파르게 내려서는 길을 따라 하산하다보니 계곡을 만나면서 길은 부드러워지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명지폭포 위 삼거리이다.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을 따라 내려오니 명지폭포이다. 명지폭포로 내려가 보았다. 10여미터 정도의 낙차를 보이는 폭포로 떨어지는 소리가 제법 웅장하다. 폭포 아래 커다란 웅덩이에는 깊이를 알 수 없을 것 같고 고인 물이 푸르다 못해 검은 빛이었다.
승천사를 지나 주차장 입구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익근리 주차장. 제법 큰 주차장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명지산으로 오르는 길.
승천사
커다란 돌부처가 있다.
명지폭포
이 표지를 따라 내려가면 명지폭포이다.
명지폭포 위 삼거리. 왼쪽 다리를 건너면 정상으로 직등하는 곳이고, 오른쪽 길이 화채바위로 오르는 길이다.
화채바위에 있는 이정표.
명지산 정상. 정말 매력없는 산이다. 또 가라고 하면 눈이 쌓인 겨울 산행이라면 모를까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백둔리 방향으로 100여 미터 가면 익근리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명지 2봉. 원래는 명지 2봉을 돌아 능선을 걷다가 백둔봉 아래에서 명지폭포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전주로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해 명지산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백둔리/익근리 갈림길에서 본 정상
다시 되돌아온 명지폭포 위 삼거리. 흔들린 사진이나 올려 놓았다. 오늘 산행에서 길을 헷갈릴만한 곳은 없다. 정상 아래에서 익근리 방향으로 내려서기만 하면 외길이므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명지폭포. 풍덩 입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검은 빛의 웅덩이에 질려 마음을 접었다.
다시 돌아온 익근리.
정말 매력없는 산에 올랐던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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