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4 차 명성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9월 7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산정호수 주차장(09:15) - 등룡폭포(09:50) - 팔각정(10:45 10분 휴식) - 삼각봉(11:54) - 명성산(12:10 10분 휴식) - 산
안고개 갈림길(12:27) - 산안고개(13:45) - 산정호수 주차장(14:30)
4. 시간 : 5시간 15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산정호수 주차장
대형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비는 2,000원이다. 9시 이전에 도착하면 근무자가 나와 있지 않아서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9시가 약간 넘어서 도착했기 때문에 확인을 하지 못했다.
2) 산행 들머리
주차장에서 나오면 등산로가든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이 음식점 옆으로 난 길(전혀 등산로 같지 않음)을 따라 우회전하여 가면 오른쪽으로 화장실이 있고 이내 비선폭포이다. 등산로 가든에서 우회전 하지 않고 직진하는 도로는 산안고개로 이어지는 길이다. 등산로 가든에서 좌회전하는 길은 산정호수 산책길인데 이 길을 따라가도 산안고개로 가게 된다.
3) 등룡폭포 갈림길
등룡폭포에서 팔각정으로 직등하는 길은 등룍폭포 전망대 위쪽에 있다. 전망대에서 폭포만 보고 가면 이 길을 놓치게 된다.
4) 산안고개로 내려서는 길
삼각봉과 명성산 정상 사이의 안부에서 내려서는 길과 명성산을 지나 궁예봉 직전 안부에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명성산을 지나 궁예봉 직전 안부에서 내려서는 길은 계곡을 몇 번 건너게 되는데 길이 희미해지더라도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내려오다 보면 분명한 길이 이어진다.
5) 산안고개
산안고개 부근에는 비포장 길인데 주차할 공간은 많다. 길가에 주차해도 되고 곳곳에 넓은 공터가 많다. 고개 정상에 등산로 입구라는 안내판이 있다. 산안고개에서 오른다면 등산로 입구라는 안내판이 가리키는 대로 임도를 따르면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를 지나며 산길로 이어진다.
7. 산길을 걸으며
산정호수가 품은 명성산을 걷는다.
말간 가을 햇살이 가슴을 파고 들고
청명한 바람이 골짝을 거슬러 마음까지 풀어 헤친다.
능선을 따라 걸어
가을을 만난다.
어쩌면 태봉국 궁예왕의 한맺힌 울음도 들었을 법하다.
40명산을 오르면서
바빴던 마음을 느긋하게 풀어 놓고
앞서가는 아내의 발걸음을 따라
시간을 놓아 버린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철원 평야에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을 향해
추파를 던져본다.
오후에 딸아이 혼수를 준비해 주기로 하여
아내의 발걸음은 자꾸만 빨라진다.
그러나
명성산에는 가을의 노래가 한바탕 울려 퍼지고 있다.
능선을 밟아
삼각봉을 걸어
올라선 명성산
조망이 좋다.
이제 우리는 가을산을 걷는다.
저기 산자락이 다홍으로 불 붙을 것이고
저 아래 골짜기에 짙은 단풍이 피어날 것이다.
그리고 하늘을 돌아내리는 바람은
통통하게 농익은 가을 이야기를 퍼 부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이 산꼭대기에 올라
무엇을 말할 것인가.
또 다시 진하디 진한 그리움이 밀려들 것이다.
어쩌면 눈물이라도 찔끔 흘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푸른 잎파이가 힘을 잃고 떨어져 내리고
산자락을 따라 억새가 은빛 군무를 펼쳐낼 때
성급하게 하이얀 눈꽃송이를 그려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쯤에는
30여년을 내 마음에 품고 있던 딸아이도
자기 날갯짓으로 자기 세상으로 날아갈 것이고
마음 깊이 감추어 두었던 못견딜 정도의 보고싶음에 눈물을 떨구기나 할 건가.
누구나 부모라면 다 겪는 마음일 것인데
호적을 퍼 가지고 남의 집으로 들어가는 딸아이에게
무엇을 말해야 할것인가.
명성산에서
가을을 본다.
산정호수의 아름다운 이미지가
그 더러운 수면에
무참히 짓밟혀 버린 명성산에서
오늘
가을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아주 넓은 산정호수 주차장
주차장 입구에 있는 표지석 뒤로 보이는 등산로 가든을 향해 간다.
빨간 버스가 서 있는 곳이 등산로 입구이다. 자세히 보면 왼쪽에 명성산 안내판이 서 있다. 승용차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산정호수로 가는 길이고, 프래카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가면 산안고개로 가게 된다.
등산로 초입. 어디 이 길이 산으로 들어서는 길 같은가
위 사진에서 5분도 못걸으면 나타나는 비선폭포. 이곳에서 책바위를 거쳐 팔각정으로 직등할 수도 있다.
비선 폭포
이런 다리를 몇 번 건너가게 된다.
무명폭포.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줘도 될법한 규모인데 이곳에서는 이름이 없다.
등룡폭포 하단
명성산은 궁예의 아픔을 담고 있는 산이다.
등룡폭포 주변의 산세. 저 계단 아래 등룍폭포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 위쪽에 팔각정으로 직등하는 지름길이 있다. 폭포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갈림길을 놓치기 슆다.
이 초소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팔각정으로 직등하는 길인 것 같은데 아무런 표지가 없어서 가지않았다. 돌아서 가는 편안한 길을 따라 팔각정으로 오른다.
중간의 샘터. 음용불가라고 표시되어 있다. 표시되지 않았어도 마시고 싶지 않았다.
명성산 억새밭을 따라 오른다. 이제 억새는 피어나고 있었다.
명성산 억새
이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면 은빛에 물들어 버릴 것 같았다.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
궁예가 마셨다는 천년수인데 음용불가라고 한다.
저 멀리 팔각정이 보인다.
되돌아본 길
팔각정의 이정표. 자인사 방향이 책바위, 등룔폭포로 내려서는 길이다.
팔각정 아래에 있는 커다란 우체통. 1년 후에 배달한다고 되어 있다. 크기가 대단하다.
내려다 본 산정호수. 녹조 현상인 줄 알았는데 물이 아주 더러웠다.
철원쪽 방향
나무에 핀 꽃인데 처음으로 보는 꼿이다.
바라본 삼각봉(맨 오른쪽), 명성산(삼각봉 옆 둥그런 봉우리), 궁예봉(왼쪽에서 두 번째)
탱크 사격장이라고 한다. 왼쪽하얀 부분은 바위가 아니라 사격으로 인해 벗겨진 모습이다.
지나온 길
명성산으로 가는 길
삼각봉 직전 봉우리에서 산안고개로 내려서는 길. 산안고개에서 오르는 들머리는 확인하지 못했다.
가을 산의 이야기가 싹트고 있었다.
제법 위험하게 보이지만 걷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오른쪽부터 삼각봉, 명성산, 궁예봉이 나란히 보인다.
삼각봉 직전에서 되돌아 본 능선
삼각봉 정상.
명성산 직전에 산안고개로 내려가는 길
명성산 직전 봉우리에서 본 명성산. 맨 오른쪽이 명성산이다.
용화 저수지 갈림길. 약사령을 지나 각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명성산 정상. 40명산 완등 깃발이 있어 완등 기념 사진을 미리 찍었다. 9월 14일 신불산과 선운산을 으르면 40명산은 끝난다. 산악회원들과 바쁘게 돌아다녀 내 스타일의 느긋한 산행을 못했지만 그래도 40명산 덕분에 거의 매주 산에 가게 되었다.
명성산에서 7분 가량 내려오면 만나는 산안고개를 내려서는 갈림길. 산안고개 표지 방향이 잘못되어 있다. 명성산에서 궁예봉으로 갈 때 왼쪽 내리막길이다.
위 지점에서 한 참 내려오면 만나는 갈림길. 명성산 직전에서 산안고개 방향으로 내려오면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산안고개 직전에 만나는 거대한 바위
산안고개의 모습
산안고개. 이곳에서 명성산으로 오른다면 등산로 입구라는 표지를 따라 올라가면 이런 표지판이 두 번 더 나온다. 그리고 위 사진의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만나게 된다.
산안고개에서 주차장으로 걸어 오다가 본 팬선. 주차장까지 대략 40분 쯤 걸린다. 중간에 야영장을 지나게 된다.
팬션에서 본 꽃. 처음보는 꽃이다.
이곳에서 호수 산책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간다.
산정호수 산책길
2013. 9월 7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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