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7구간 감나무재 - 봇재 산행기 |
1. 일시 : 2008년 5월 5일(월)
2. 동행 : 아내
3. 날씨 : 맑음
4. 거리 : 23.97Km (도상거리20.2Km)
5. 시간 : 9시간 ( 05:40 - 14:40)
감나무재(05:40) - 삼거리/이정표(05:48) - 쉼터(06:03) - 송전철탑(06:10) - 536봉/바위전망대(06:20) - 삼거리/이정표(06:38) - 작은산(682m 06:45) - 헬기장(06:48) - 권중웅 불망비(07:05) - 병풍바위/삼거리(07:20) - 임금바위(07:30) - 제암산(07:40) - 형제바위/돌탑1기(08:00) - 곰재(08:20) - 632봉(08:40) - 곰재산(614m 08:55 간식 25분) - 간재(09:30) - 사자산 미봉(666m 09:50) - 휴양림삼거리(10:10) - 골재(11:00) - 작은봉(11:15) - 골치산(614m 11:18) - 일림산 갈림길(11:28) - 일림산(664.2m 11:35) - 봉수대 삼거리(11:39) - 봉강사거리(11:44) - 삼비산(628.8m 12:00) - 헬기장(12:25) - 회령삼거리(12:29) - 413봉(정맥 갈림길 12:40) - 895번 지방도/삼수마을 입구(12:55) - 삼수마을/삼수정(13:05 15분 간식) - 고개정상(13:30) - 활성산(461m 14:00) - 녹차밭(14:05) - 임도5거리(14:20) - 봇재(14:40)
6. 특기 사항
1) 감나무재
감나무재는 주차 공간이 마땅하지 못하다. 따라서 곰치 밑에 차고지가 있는 장평개인택시(061 - 862 - 3858 위종환 기사님)와 사전에 약속을 하고 5시 10분에 곰치 차고에 도착, 택시를 따라 봇재로 이동하여 봇재 다원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감나무재로 되돌아 와서 산행을 시작한다. 택시비 13,000원.
2) 413봉 갈림길
삼비산을 지나 한재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30분 정도 내려가다 보면 이정표가 서 있는 회령삼거리(우측 하산길은 회령 다원으로 내려가는 길)를 지난다. 회령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10분 정도 걸으면 413봉에 올라서게 된다. 회령 삼거리 이후 유일한 봉우리이고 가는 길에 봉우리가 자주 보이기 때문에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정상에서 직진길이 뚜렷하지만 정맥은 왼쪽으로 90도(사진의 나무 뒤) 꺾어 내려간다. 간간히 리본이 달려 있고, 희미하지만 길이 분명하게 이어진다. 약 8분 정도 내려오면 묵은 묘를 지나고 이어 대나무 숲과 과수원을 지나 895번 지방도로 내려서게 된다.
3) 삼수마을
895번 지방도로로 내려서면 삼수마을 표지석과 갈멜사슴농원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이다. 895번 지방도로는 왕복 2차선이고 삼수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1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다. 1차선 도로(사진 1)를 따라 진행하면 10시 방향으로 활성산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여 삼수마을에 도착하면 삼거리에 삼수정(사진 2)이 있고 그 앞에 수도가 있다. 여기에서 식수를 보충하면 된다. 정맥은 삼수정을 오른쪽으로 끼고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고갯마루까지 올라간 다음, 고갯마루에서 오른쪽으로 이어
지는 임도를 따른다. 정상에는 임도가 둘이 있는데 위쪽의 대나무숲을 끼고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잔디가 깔린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가면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5미터 정도 가다가 오른쪽 숲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따라 활성산으로 올라간다.
4) 봇재
활성산에서 급경사길을 5분 정도 내려오면 녹차밭을 만나게 된다. 왼쪽 가장자리로 녹차밭을 지나면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왼쪽을 내려가는 길을 따르지 않고 직진으로 새로 난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무덤 직전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정맥은 봇재 다원으로 내려서게 된다. 봇재 다원에서는 민박도 할 수 있다.
정맥은 길을 건너 주유소 왼쪽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가면 된다.
7. 산행지도
8. 산행기
1. 친절
봇재에서 만난 장평 개인택시 기사는
차에서 내려 인사를 한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친절한 인사에
마음이 흐뭇하다.
정말 작은 일이지만
무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곰치에서 예제까지 태워다 준
이양개인택시 기사님도
그 황량한 고갯마루에
우리를 내려 놓고는
우리가 산으로 들어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서야
차를 돌려 내려가지 않았던가.
2. 제암산
작은산을 오를 때만해도
청초한 아침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
바짓가랭이를 적시는 이슬이
상큼하여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막상
작은산에 오르고 보니
우뚝 솟아 있는 제암산 임금바위는
블랙홀처럼
우리들을 빨아들인다.
맑은 초록의 잎사귀에서
산뜻한 느낌이 줄줄 흐른다.
나뭇가지를 흔들어대던 바람은
제암산 꼭대기
임금바위에 힘겹게 올라선 우리를
산 아래를 밀어내기라도 할 듯 거세게 몰아친다.
조심스럽게 내려와
제암산 헬기장에서 내려다 본
장평의 들녘.
저 멀리 해남의 두륜산, 주작산도 보이고
어쩌면 장흥의 천관산도
그럴듯하게 보인다.
3. 철쭉
활처럼 휘어 돌아간 능선 위에서
붉어 터진 철쭉의 향연에
화들짝 가슴이 놀라
마음까지 붉은 물을 들이고
이런 이유로
저런 자세로
꽃밭으로 들어서 본다.
산등성이를 매만지고 다독이는
철쭉.
무엇을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
어디를 간직해 두어야 할까.
봄이 가는 것인지
여름이 오는 것인지
붉은 꽃잎 위에 내려 앉은 햇살은
갓 시집온 새색시마냥
얼굴을 붉히고
제암산의 철쭉은 바람을 타고 놀더니
일림산 부드러운 산자락을
붉은 보자기로 싸 버린
철쭉은
바람 위에 앉아 느른할 것 같은 오후를
흔들어
가라앉은 아름다움을 흔들어
발길을 이끌어 가더니
문득
저 만큼 산 아래로 휭하니 달아난다.
이제
저 꽃이 붉은 눈물을 뚝뚝 흘려
가는 봄의 뒷모습을 잊혀질 때 쯤에
여름이 내미는 푸른 옷을 입어
무더위를 폴폴 흩날리리라.
그 때
온 산을 가득 메웠던 행락객들의
술 취한 노랫소리도
자취를 감추고 나면
제암산 임금님 바위에는
일림산
봉긋한 봉우리에는
누가 찾아 올까.
그렇게
힘든 계절을 나며
찬바람에 눈물 흘리며
폭설에 온몸을 짓눌린 채
속없이
붉은 꽃잎을 만들고 있겠지.
일림산 꼭대기를 가득 메운 저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죽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찬사를 쏟아 내었지만
그들은 냉정한 발길로 돌아설 것 아닌가.
그러나
제암산은
제암산의 철쭉은
일림산으로
일림산의 철쭉밭으로
옮겨갈 생각도 없이
붉은 웃음만 웃고 있다.
4. 다향제(茶香祭)
봇재를 온통 덮어버린 것이
푸른 녹차이던가
다향제(茶香祭) 펼쳐내며
길을 막아 천막을 세우고
사람들을 불러 모았지만
엿장수 육자배기 가락도
떡장수 유행가 가락도
녹차밭으로 몰려 다니며 사진이나 찍어대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못한다.
짧은 치마에
검은 색안경을 쓰고
날렵한 샌들을 신은 채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다향제의 시끄러움을 전하는지
사람들은
다향제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세게 밀려오는 바닷바람에
괜히 얼굴이나 찌푸리다가
막걸리 한 사발 들어 마시고는
길가에 세워 놓은 찻속에서
낮잠이나 한숨 자고 있을 뿐이다.
무엇이 축제이고
무엇이 다향(茶香)인지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은 채
한낮의 햇살만 피하려 든다.
2008. 05.05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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