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만 여행기

제 4 일(2013. 02. 15 금요일) 타이페이 - 진과스 - 지우펀 - 타이페이

힘날세상 2013. 3. 7. 09:04

제 4 일(2013. 02. 15 금요일) 타이페이 - 진과스 - 지우펀 - 타이페이

 

  7시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가는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글이에게 들은 바로는 비에 젖은 진과스와 지우펀이 매력적이라고 했기에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단장을 하고 자고 있는 아들과 아내를 남겨 놓고 세운식품으로 만두를 사러 갔다. 아직 만두를 진열하지 않아서 주변의 거리를 돌아다녔다. 비내리는 거리를 아무런 목표도 없이 어슬렁거리는 기분도 나름 좋았다.

 

 

 

  문득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여성이 눈에 들어온다. 우산을 쓰고 서 있는 뒷모습만 봐도 출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았다. 느닷없이 글감이 떠오르면서 그 여성분이 빨간 우산을 쓰고 있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  강렬한 빨강색은 제법 비에 젖어버린 도시가 풍겨내고 있는 우중충한 분위기를 한꺼번에 반전시켜 버릴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아침 그녀는 무엇을 생각하며 비오는 거리를 걷고 있었을까.

 

 

30분 이상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죽인 다음 세운 식품으로 가서 만두와 김밥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과일을 깎아 아침 상을 차려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지금 생각해도 세운식품의 만두는 정말 어디에 적어두고 싶을 만큼 맛이 있었다.

 

비에 젖은 서문역 1번 출구.

 

판남선을 타고 충효부흥역으로 간다.

 

 

충효부흥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간다.

 

 

위 지도는 지하철 역에서 찍은 것이다. 지도에서 보듯이 1번 출구로 나오면 길 건너편에 SOGO 태평양이라는 건물이 보이는 4거리이다. 사진에서 보는 갈색은 고가도로이다. 이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30여 미터 가면 진과스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다.

 

 

1번 출구에서 바라본 SOGO태평양 건물. 왼쪽 나무가 있는 곳이 고가도로가 지나가는 도로이다.

 

위 사진을 찍은 지점에서 본 고가도로 사진 왼쪽의 오토바이가 대기하고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돌면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사거리에서 본 진과스행 버스 정류장. 버스는 시간을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주 있었다. 우리는 화장실을 찾다가 두 대의 버스를 놓쳤는데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대만 지하철의 화장실은 우리와 달리 개찰을 하고 들어가야 사용할 수 있다. 화장실을 찾는 아내와 주변 건물을 찾아 봤으나 발견하지 못하고 지하철역으로 갔다. 가보니 화장실을 가려면 차단기를 통과해야 했다. 차단기 옆에 경찰(police라고 써 있는 형광색 옷을 입고 있었음)이 있기에 어설픈 중국어로 '처수어'했더니 우리를 바라본다. 눈에 보이는 화장실을 가리키니 웃으면서 통과 시켜준다. 나올 때도 경찰관이 문을 열어준다.  

 

진과스행 버스. 기륭객운이라고 써 있다. 우리는 "-여객"이라고 하는데 대만에서는"-객운"이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까 어제 갔던 '빠두', '루이팡'을 거쳐서 지우펀으로 간다. '지우펀(九分)도 핑시 천등축제를 갔을 때 처음으로 내려서 놀았던 '스펀(十分)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빠두(八堵)'를 가기 전에 차창으로 보니 '오두(五堵), 육두, 칠두'를 거친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는 지우펀은 어제 갔던 핑시 부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스에 올라타 카드를 찍으니 기사가 이런 카드를 준다. 승하차시에 이 카드를 제시하고 써 있다. 하차할 때 이 표와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한 번 더 찍어야 한다.

 

 

  대략 한 시간 정도 가니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버스는 꼬불꼬불 고갯길을 따라 오른다. 빗방울이 뿌리는 차창 너머로 가파른 언덕배기에 촘촘히 들어앉은 작은 집들과 좁은 골목, 그리고 엄청난 인파가 보인다. 우리는 일단 진과스(金瓜石)로 가기로 한다. 잠시 후 진과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제법 굵어진 빗줄기가 우리를 맞이한다. 가게에서 우산을 하나 산다. 우리는 모두 고어텍스 자켓을 입고 있어서 별 필요를 느끼지 못했으나, 아내를 위해 우산을 하나 산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차창으로 본 지우펀의 절. 차안에서 찍은 거라 정확히는 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루캉에 가서 알았는데 이런 건물은 거의 "-궁"이었다. 부처보다는 다른 신들을 모셔 놓은 곳이다. 나중에 루캉편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 한다. 

 

진과스 안내도. 나중에 보니 우리가 돌아다닌 황금 박물관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과스 마을 숙소를 중심으로 그려 놓은 것 같다.

 

우리가 버스를 내린 곳은 종점이 아니었다. 버스는 황금박물관 아래 도로를 따라 한 정거장 더 간다. 물론 우리는 황금박물관을 구경하고 왼쪽으로 진과스 마을을 내려다보며 버스 종점까지 걸어가게 된다. 버스에서 내리니 이렇게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제법 비가 내리고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가게에 가서 아내용으로 우산하나를 샀다. 150원이었다.

 

진과스는 예전에 금광으로서 일본 사람들이 이곳을 점령하고 다량의 금을 수탈해 가던 곳이다. 주변에 일본 광업 주식회사에서 대만의 금을 수탈해 가기 위해 진과스에  와있던 일본인들의 숙소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집은 태자 빈관이라고 안내판이 붙어 있었는데, 당시에 일본 태자가 방문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건축했는데, 정작 태자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집 자체는 별 것이 아니었으나 내리는 비로 인해 제법 운치있게 보였다. 이곳 정원 끝에서 내려다보니 비에 젖고 있는 진과스 마을의 모습이 느닷없이 객창감을 불러 일으킨다.

여행할 때는 약간은 우수에 잠긴 듯한 감정이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조금 부족한 듯하고, 조금 늦은 것 같고, 왠지 모르게 조금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비오는 진과스는 마음 깊숙이 파고 들었다. 어쩌면 내가 비오는 날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비에 젖고 있는 정원을 돌아 집 뒤로 가니 꽃이 피어 있다. 아침 식사를 늦게 한 터라 광부 도시락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듯하여 자꾸만 걸음을 늦추며 어슬렁거린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다시 정원의 앞마당으로 내려갔다. 멀리 보이는 권제당의 관운장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식사를 하고 나서 비를 맞으며 관운장 동상을 지나 전망대까지 걸어가서 타이페이행 버스를 탔다.

 

태자빈관 정원에서 바라본 진과스 마을. 저 마을로 들어가 느릿한 걸음을 걸으면서 마을 사람들을 만나 세상 사는 이야기라도 나누어 볼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저 마을로 내려가지 않았던 것이 아쉽기도 하다.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어 보는 것이야말로 여행 중의 최고가 아닌가.

 

 

진과스에 3번째 온 아들. 타이페이를 서울만큼이나 잘 알고 있었다. 새 생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7살이다. 학교도 남들보다 1년 먼저 입학했고, 졸업하자마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이제 좋은 처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황금박물관으로 가는 길. 이곳은 금광 입구로서 50원을 내고 들어가면 걸어서 금광을 들어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들어가지 않았다.

 

진과스 안내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식당 - 황금박물관 - 관우동상까지 걸어 가서 버스 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아들말이 도로 아래 마을로 내려가서 골목을 어슬렁거려보는 것도 좋다고 했는데 내리는 비로 인해 짙은 운무가 끼어 그냥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황금 박물관까지 구경하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광부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황금박물관으로 가서 관우동상을 지나 버스 종점까지 걸어 갔다.

내리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걷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사방이 짙은 운무에 점령당해 있었지만 차단된 시야는 우리 가족에게로만 시선을 돌리게 했고, 그것 또한 우리의 사고나 감정의 영역을 좁혀 주었다. 자연히 우리는 우리들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우리들을 주인공으로 한 시간을 엮을 수 있었다.

 

 

황금 박물관에 재현해 놓은 광부들의 모습

 

이것은 진짜 순도 99.9% 황금이다. 무게가 220kg이고 가격은 35억 정도 된다고 한다. 누구든지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라고 써 있다. 그러나 가져가는 사람은 없었고 이렇게 만져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금광에서 사용하던 채굴기.

 

입구를 지나 조금 들어가니 광부 도시락을 파는 곳이다. 글이가 꼭 먹어봐야 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좀 이른 듯하여 황금 박물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처음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우리가 왔을 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재빠른 한국의 아줌마 정신을 발휘한 아내 덕에 이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아내는 중국어 한 마디도 못하는데도 이 자리에 앉은 대만 사람들과 소통하여 식사를 다한 그들을 일어서게 하고 자리를 확보한 것이다.

 

우육면이다. 그러나 맛은 별로였다.

 

광부 도시락. 밥 위에 돼지 갈비를 구워 올려 준다. 식사를 다 한 후에 도시락인 스텐리스 그릇은 가져올 수 있다.  그 시절에 이곳에서 금광 일을 하던 광부들이 이렇게 먹을 수가 있었을까. 지금 우리집에는 이 스텐리스 그릇이 3개나 있다. 사실 이 그릇을 원하지 않으면 접시에 담아주는 도시락을 시키면 된다. 즉 그릇값을 지불하면 그릇을 주고, 그릇이 필요 없으면 접시에 담아주는 도시락을 시키면 된다. 사실 이 그릇을 사야될 이유가 없는데도 사람들은 관광객의 묘한 구매심리가 작동해서 그릇을 사게 된다.  스텐리스 도시락 그릇을 우리나라로 가지고 왔을 때 사실은 별로 사용할 일이 없는 까닭이다.

 

식사를 마치고 관우 장군 동상이 있는 전망대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아들과 엄마로 만나 27년을 살아 오고 있다. 다행이 아들은 한 번도 걱정을 끼치지 않고 자라주었다. 대학 진학 때에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학과에 어려움 없이 들어갔고, 군대 생활도 전경대에서 주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잘 마쳤다. 졸업을 하고 나서 대학원 진학을 두고 고민했으나  4학년 5월에 진로를 결정하여 서울에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부모와 아들의 관계는 무엇인가. 부모는 늘 자식 걱정이다. 자식이 잘 먹어야 하고, 잘 자야 하고, 잘 놀아야 하고, 좋은 여자 만나야 하고, 좋은 집에서 살아야 하며, 좋은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신의 입속에 들어 있는 것도 꺼내서 자식의 입에 넣어 준다.

그러나 자식은 어떤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과 같을 지라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자식은 부모가 아파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고, 부모가 들어오지 않았어도 그러려니 한다. 자신의 일이나 놀이에 빠져 부모에 대한 걱정을 놓아 버리고, 부모보다 친구를 더 먼저 생각할 때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부모가 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서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땅을 치며 통곡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식식인 것이다. 

 

돌아다 본 황금박물관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고 싶었다.

 

관우 동상.가까이 가서 보니 제법 크다.

 

이곳은 관우를 모시고 있는 권제당이라는 사찰이다. 내려가는 길을 못찾아 길 위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비오는 진과스

 

관우. 유비, 장비와 더불어 삼국지의 주요 인물이다. 어려서 할머니께서 '너는 관우장군에게 맡겨졌다. 그러니 관우장군이 항상 지켜 주실 것이다.'는 말을 자주 해 주셨다. 당시 할머니가 어느 절같은 곳에서 무엇인가 손자를 위해 빌고 빌었던 모양이다. 

삼국지에서 관우하면 생각나는 것은 조조와의 만남과 이별이다.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가 보다. 때가 되면 유비에게 돌아가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관우의 인물됨을 높이 평가한 조조는 그 유명한 적토마를 선물한다. 그리고 관우는 조조가 내린 적토마를 타고 오관육참(다섯 개의 관문을 여섯 명을 죽이며 통과함)을 하게 된다. 그러나 조조는 그러한 그를 장군에게는 주인이 따로 있는 법이라며  곱게 돌려 보낸다. 조조에게서 빠져 나오는 관우의 심정은 어떠했을 것이며, 떠나가는 관우를 바라보고 있는 조조의 마음을 어떠했을까. 결국 관우는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도망가는 조조를 죽이라는 제갈공명의 명을 받았고, 상황이 충분이 조조의 목숨을 거둘 수 있었는데도 관우는 조조에게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로 인해 관우는 군명을 어긴 죄로 제갈공명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와 같이 행동한다.

진정한 영웅은 이런 모습인가 보다.

 

바오스 산 끝자락의 전망대. 날씨가 좋은 날 이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파란 바닷물과 진과스에서 흘러들어가는 금빛 물결이 뒤섞여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음양해(陰陽海)라고 한다. 그러나 날씨가 이렇다. 음양해는 마음 속으로 그려보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전망대 바로 아래 커다란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아래에 타이페이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정류장이다. 비가 심하게 내려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나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가 2 대나 정차해 있었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문이 닫힌 차를 타라고 한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기사가 와서 문을 열어 준다. 

우리가 타자 버스는 바로 출발한다. 버스는 우리가 내렸던 진과스 정류장을 거쳐 지우펀으로 간다. 지우펀에서 내려 지우펀의 낭만적인 거리를 걸어보려고 했는데 지우펀을 메우고 있는 엄청난 인파에 차창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타이페이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우펀에서 차창으로 찍은 사진. 지룽에서 진과스를 왕복하는 788번 버스. 우리는 타이페이에서 진과스로 바로 오는 버스를 이용하였다. 이 두 대의 버스가 교행을 하다가 서로 백밀러를 부딪칠 정도로 길이 좁고 사람이 많았다.

 

지우펀의 모습

 

버스에서 찍은 루이팡 시내. 이 다리 부근에 루이팡 역이 있다. 핑시를 가는 방법은 타이페이에서 기차로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진과스 가는 버스를 타고 루이팡 역에서 내려서 핑시선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서문 숙소 부근의 음식점. 오늘 밤 비행기로 남경으로 돌아가는 몽원이와 하루를 보낸 드리가 짐을 싸들고 우리 숙소로 왔다. 3인실이었지만 4명이서 충분히 잘 수 있다. 드리가 택시를 타고 온다고 해서 곤명로와 성도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마중을 나가서 데려왔다. 숙소로 가는 길에 저녁식사를 사가지고 가기로 했다. 이 가게에서 몇 가지 음식을 사고,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드리가 밥만 사가지고 왔다.    

 

드리가 사온 밥과 음식들. 그리고 우리가 가져간 깻잎이며 김치 등과 푸짐한 만찬을 즐겼다.

계속 이어지는 여행에 피로감이 밀려 온다. 내일은 타이페이를 떠나 타이중에 있는 작은 도시 루캉으로 간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밤을 보낸다. 북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드리와는 작년 추석에 북경에 가서 만나서 밤을 보낸 이후 참 오랜만이다. 자연히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 동안 서로 몰랐던 북경, 서울, 전주 이야기를 끝없이 나눈다. 가족 여행은 이런 것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