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차 강원 홍천 가리산(1,051m) 산행기
1. 일자 : 2012년 7월 23일 월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가리산 휴양림(10:20) - 865봉(A 지점 등골산 갈림길 11:20 휴식 25분) - 휴양림 갈림길(B지점 12:15) - 물노리 선착
장 갈림길(C지점 12:35) - 1,2,3봉 갈림길(12:41) - 2봉(12:50) - 3봉(12:56) - 가리산 정상(1,051m 13:08) - 샘터 4거
리(D지점 13:27) - 샘터(13;31) - 4거리 공터(13:36) - 무쇠말재(13:47) - 연리목(14:00) - 합수점(14:25) - 휴양림
(14:45)
4. 시간 : 4시간 25분
5. 지도
6. 산행 수첩
1) 들머리
휴양림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야영장, 취사장, 샤워실이 있고 오른쪽에 휴양림 관리사무소가 있다. 관리사무소 뒷편으로 A지점으로 오르는 산길이 열려 있다.
2) 갈림길
갈림길(A - F)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가삽고개는 이정표에는 표시되어 있지만 등산로 어디에도 가삽고개를 표시해 놓은 곳이 없다. 이정표로 보면 A와 B 사이에 가삽고개가 있어야 되는데 확인하지 못했다.
3) 정상 부근
정상부근은 좀 복잡한데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 보겠다.
가리산은 산행 내내 바위를 보기 어려울 정도의 육산이다. 그러나 정상 부근만은 대단한 바위로 되어 있는 특이한 산이다. 물노리 갈림길에서 7분 정도 진행하면 위 사진의 A부분에 이르게 된다. 이곳은 삼거리인데 이정표(1,2,3봉/1봉,약수터/휴양림)가 있다. 정상에 오르려면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바위를 올라야 한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먼저 2봉에 오른 다음, 3봉을 갔다가 다시 2봉으로 돌아와 1봉을 오른 후 위 사진의 B지점으로 내려오게 된다. 만약 2,3봉을 오르지 않고 1봉만 오르려 한다면 위 사진의 B지점에서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차라리 2,3봉을 경유하여 오르는 것이 더 좋다.
정상에서 B지점으로 하산하는 길은 정상에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이다. 정상에는 네모꼴로 보도블럭이 깔려 있는데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에 빨간 페인트로 점을 찍어 놓은 곳이 있다. 이 점이 있는 곳으로 나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위 사이로 급경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밧줄도 보인다. 결론은 이정표 방향으로 무조건 내려가 보면 된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위 사진의 B지점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B지점은 사진과 다르게 4거리고 네 방향으로 이정표가 붙어 있다. 이곳에서 휴양림 방향을 따라 하산해도 된다. B지점에서 샘터 방향으로 2-3분 가면 커다란 바위 아래 있는 샘터에 이르게 된다. 샘터에서 바위를 오른쪽에 끼고 가는 길은 물로리(소양댐)으로 가는 길이고, 샘터에서 되돌아나오면 위 사진의 C지점에 이른다. C지점에도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C지점에서 2분 정도 내려서면 교실 3칸 정도 되어보이는 커다란 공터가 있는 삼거리이다. 위 사진의 B지점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물론 이곳에도 이정표가 있다.
4) 가리산 휴양림 www.garisan.kr
가리산 휴양림은 1일 입장료 2,000원, 주차비 3,000원을 받는다. 야영장에 샤워장(샤워기 6개, 냉수만 공급)이 있다.
가는 길 : 전주(06:10) - 호남 - 경부 - 중부 - 영동 - 중앙고속도로 이용 홍천 IC - 44번 4차선 도로 - 가리산 휴양림(10;10)
7. 산길을 걸으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속하는 홍천 가리산을 걷는다.
아침부터 내린 소나기에 촉촉하게 젖은 낙옆송 아래
짙은 그리움이 묻어난다.
산길은 고요하다 못해 적적하기까지 하다.
바닥에 깔린 낙엽의 양탄자를 부드럽게 감촉하면서
가리산의 비옥한 시간을 걷는다.
4시간을 달려온 피로감도
가리산의 숲과 바람은 충분히 씻어 준다.
정상에서 모든 것을 놓아 버린다.
정상에서의 조망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인가.
그러나
사방에서 조여오는 안개.
정상에서 오직 내가 서 있을 뿐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기가막힌 조망을 보여줬을 바위에 앉아
나는 나를 바라본다.
낯선 곳은 언제나 좋다.
객창감(客窓感)이라 할까.
여행이 주는 신선함이라고 할까.
60이 다 되는 삶을 살면서도
처음 밟아보는 산꼭대기에서
오늘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들여다 보고 있는가.
가리산 정상석에 기대 앉아
나는 어떤 마음으로 가리산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저 아래 안개 너머에 있을
시끄럽고 혼잡한 삶의 세계의 끈을 놓아버릴 수 있을까.
산을 내려온다.
능선을 따르는 길에서
온 몸을 휘어 감고 있는 연리목(連理木)을 만난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한살이 되어버린
참 기가막힌 인연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이웃을 배척하고 등을 돌리는
우리 인간들과 어찌 비교나 할 수 있겠는가.
우렁차게 흘러 내리는 계류 앞에서
두 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해지는 합수곡에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본다.
두 개가 합해서 하나가 되어
더 큰 계류가 되는 것이 자연의 흐름일진데
둘이 모이면 의견이 충돌하고
마음이 갈라져
등 돌리고마는 인간들의 속좁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샤워장에서 뼛속까지 시원한 물을 뒤집어 쓰며
내가 씻어내는 것은
자연과 호흡하며 흘린 땀방울일 뿐
내 마음 속에 오랜동안 자리잡고 있는 속(俗)한 기운은 씻어내지 못한다.
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건만
인간들은 그저 몇 개의 산을 올랐고
오늘 오른 산이 몇 미터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으니
우리는 진정으로 산에 오르기나 한 것일까?
가리산 휴양림 주차장
오른쪽은 통나무집으로 가는 길. 등산로는 왼쪽 길이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관리사무소이다.
이곳에서 왼쪽길은 합수곡으로 해서 가리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 길을 따르면 건물 뒤에 등선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건물 옆에 노란 안내판이 있는 곳이 소위 A코스 들머리이다
A코스는 시작부터 상당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산행내내 짙은 숲길이 이어지지만 반바지를 입고 걸어도 될 정도로 길이 잘 나 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등골산 갈림길. 지도상 A지점.
합수곡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 이곳이 가삽고개인 것 같은데 이정표를 보면 아니다.
이런 고목도 보았다.
이런 나무 의자가 많았다.
소양댐 선착장 물로리로 내려서는 삼거리.
위 사진과 같은 지점
지도상 A지점부터 가리산 정상까지는 이렇게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정상 아래 갈림길. 이곳에서 1,2,3봉 이정표를 따라 오르는 것이 좋다.
2봉으로 오르는 길. 제법 바위가 위용이 있었다.
보조 발판도 많들어 놓았다.
2봉의 큰 바위 얼굴. 실제로 2봉과 3봉은 아무런 표지가 없다.
2봉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정상의 이정표. 하산은 휴양림 방향을 따라야 한다.
가리산 정상. 사진의 왼쪽에 하산로가 있다.
1봉에서 샘터로 내려서는 길
1봉을 내려서면 만나는 샘터 갈림길. 이곳에서 휴양림 방향이나 샘터 방향이나 어느 곳으로 가든지 곧바로 만나게 된다.
석간수. 이 샘물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위 사진에서 샘터를 거쳐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샘터 옆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지점의 안내판
위 사진 지점에서 3분 정도 내려서면 만나는 넓은 공터. 앞에서 샘터를 거치지 않고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과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위 지점에 있는 이정표
무쇠말재. 빗줄기로 인해 급하게 촬영하다보니 사진이 흔들렸다.
희한한 모습의 나무. 나무 모양이 특이하여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다. 우리 인간들도 모두 평범한 삶을 살면 남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만을 원하여 공무원이나 교사만 되려고 한다면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
연리목. 소나무와 참나무가 하나가 되었다.
연리목을 지나 만나는 계곡
합수곡의 이정표
무명폭포
통나무 집
휴양림 안에 식당도 있다. 된장찌개 등은 5,000원이다.
관리사무소 옆 야영장에 있는 샤워실. 뒤에 야영데크가 있다.
2012년 7월 23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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