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3차 강원 방태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2월 23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방태산 입구(11:00) - 방태산 휴양림(11:40) - 제2야영장 등산로 입구(12:10) - 능선 삼거리(14:20) - 주억봉 정상
(14:40) - 제2야영장 등산로 입구(14:10) - 방태산 입구(16:45)
4. 시간 : 5시간 45분(2단 폭포 부근에서 트럭을 타고 방태산 입구까지 내려왔음)
5. 지도
6. 산행 수첩
* 눈이 녹지 않아 대형 버스는 방태산 입구인 방동 2리(방동약수 갈림길)까지만 갈 수 없다. 따라서 휴양림까지 약 4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 구룡덕봉은 산불 방지로 인해 5월 15일까지 입산 금지로 되어 있다.
7. 산길을 걸으며
블랙야크 40 명산 도전단으로서
지난 여름 올랐던 방태산에 다시 오른다.
엄청난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방태산은
완전한 다른 산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엄청난 수량으로 산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던 적가리골은
설국의 겨울의 마지막을 다독거리고 있었다.
거의 1미터 이상 덮여 있는 눈은
지당골을 거슬러 오르는 나무 계단은
종적도 없이 숨어 버렸다.
주억봉 삼거리로 오르는 2km 남짓한 가파른 오르막길은
거의 미끄럼을 타는 수준으로 하산하는 산객들로 인해
밀가루처럼 부서져
디딤발이 계속 미끄러져
거의 기어가다시피 할 수밖에 없었다.
계곡을 버리고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는
거대한 눈보라가 눈을 못뜨게 불어 닥쳤다.
나목(裸木)들만이 늘어서 있는 산등성이는
혹독한 겨울바람의 통로가 되어
참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쳐 오고 있었다.
방태산 주억봉!
근육질 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겨울의 한 곳에 서서
방태산의 사방으로 펼쳐지는 장쾌한 조망의 호사를 누린다.
머리끝마다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강원도의 산, 산, 산.
겨울 산이 들려 주는 이야기는
누가 뭐래도 눈과 바람이다.
산악회를 따라 오른 산길이기에
아름다운 방태산에 남아 있는 겨울 이야기를 더 이상 품고 있을 수가 없어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내려선다.
올라간 길을 되돌아 내려오는 길인데도
엄청난 눈의 깊이는
또 다른 산을 걷고 있는 느낌을 안겨 주었다.
적가리골을 덮고 있는 두꺼운 겨울을 빠져 나오며
겨울 산의 깊은 마력에 다시 한 번 젖어보는데
방태산은
눈 덮힌 방태산은
물끄러미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눈으로 인해 방동2리에서부터 걸어가야 한다.
제2야영장에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눈길을 따라 걷는다.
무심코 찍었는데 무엇인가 외치고 있는 사람의 얼굴과 같다.
정말 무서운 눈길이었다.
얼마나 바람이 거센지 비닐을 뒤집어 쓰고 식사하는 산객들
바람을 이기기 위해 이렇게 싸매고 오른다.
주억봉 삼거리에서 식사중인 산객들. 워낙 추운 날씨라서 서서 식사를 하고 있다.
방태산 주억봉에서. 무슨 히말라야라도 올라간 것 같다.
2012년 7월 24일의 주억봉
주억봉에서 본 구룡덕봉.
눈이 얼마나 많은지 아예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는게 좋다.
블랙야크 명산 40 전북 도전단.
이 이정표가 묻힐 정도로 눈이 쌓여 있다.
2012년 7월 24일 위 사진 지점의 모습
눈 덮힌 골짜기 모습
매봉령으로 갈라지는 제 2 야영장 부근
휴양림 2단폭포 부근의 다리. 이 다리를 지나 트럭을 얻어 탔다.
많은 산객들을 태워 주신 트럭들. 덕분에 방동 2리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눈 덮힌 방태산에 흠뻑 젖어버린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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