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차 능경봉 - 고루포기산(강원 평창) 산행기
1. 일시 : 2012년 5월 27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대관령 하행선 휴게소(05:45) - 제왕산 갈림길 임도(샘터/05:58) - 능경봉(1,123m 06:28) - 행운의 돌탑(60:40) - 횡계
치(07:34) - 샘터(07:37) - 연리지(08:24) - 전망대(08:34) - 오목골 갈림길(08:53) - 고루포기산(1,238m 09:03) - 오목
골 갈림길(09:21) - 오목 폭포(09:44) - 지르메 양떼목장(10:03) - 지르메 희망공원(10:20) - 송천교(10:25)
4. 시간 : 4시간 40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 대관령 휴게소에서 능경봉 들머리는 긴 계단을 따라 올라 고속도로 준공비에서 시작된다.
* 백두대간이라서 산행로가 뚜렷하고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고루포기산 직전에서 지르메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
는데 이 길을 따라 하산하면 지르메 양떼목장에서 오목골 하산길과 만나게 된다.
* 차량회수는 하신지점인 대관령면 소재지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미터요금으로 8,000원 정도이다.
033-335-5595 횡계택시
* 대관령면에 대관령 사우나가 있는데 시설이 아주 열악하고 협소한데도 5,500원이나 받는다.
7. 산길을 걸으며
바람소리에 잠을 깼다. 바람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잔뜩 화가 나 있다. 내륙을 휘저어 온 바람은 대관령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더니 닥치는대로 할퀴어댄다. 주차장 한켠에 세워 놓은 양꼬치 구이를 파는 천막은 바람의 화풀이 대상이 되었다. 그 옆에서 우리의 소렌토도 묵묵히 바람에 맞서고 있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차를 몰아 하행선 휴게소로 건너갔다. 한가운데 주차선에 맞게 주차를 하고 영동고속도로 준공비로 오르는 계단을 따라 오른다. 계단을 올라 준공비 옆으로 나 있는 들머리로 들어선다. 거센 기세로 대관령을 넘어가던 바람의 일부가 숲을 흔들어 대며 우리를 따른다.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는데도 한기를 느낀다. 길은 부드럽게 이어져 바람을 피할 길이 없다. 10여분을 걸으니 임도를 만난다. 샘도있고, 산불감시초소 건물도 있다. 그리고 인풍비라는 비석이 샘 옆에 서 있다. 한자는 기운성할 인, 바람 풍인데 무슨 이유로 세워 놓았는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르면 제왕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4분의 아주머니들이 산행 복장도 갖추지 않은 채 앞서가고 있다.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 능경봉에 섰다. 정상은 아담한 느낌이 들었다. 해무가 걷힌다면 동해쪽으로 조망이 좋을 것 같았다. 아주머니들은 다시 대관령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고루포기산을 향해 대간을 밟아간다.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행운의 돌탑이라는 곳을 지난다. 돌탑을 쌓기 좋게 나무 데크도 설치해 놓았다. 숲 속인데도 바람이 제법 위세를 떨친다. 신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횡계치를 지나 샘터에 이르렀다. 그러나 샘은 보이지 않는다. 주의깊게 살펴보니 산길에서 20여 미터 아래에 있는 것 같았다. 산길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그만큼 조망은 전혀 없다.
벤치 두 개가 있는 곳에서 다리쉼을 하며 아침을 먹는다. 어제 횡게에서 사온 빵과 우유이다. 호사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연리지라는 안내판이 있다. 주변을 보니 한 나무에서 뻗은 가지가 다시 이어져 있다. 그러나 안내판의 사진을 보이 두 나무가 하나로 되어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붙어 있던 나무 하나가 부러져 있다.
10여분 올라 전망대에 섰다. 발 아래로 횡계 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나무에 가려 일부만 보인다. 어제 오대산과 선자령 산행에 이어 계속되는 산행이지만 아직 9시가 못된 시각인지라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한참을 쉬어간다. 아내의 제안대로 셀카도 찍어 본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 걸으니 오른쪽으로 오목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이다. 일단 고루포기산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와 오목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고루포기산으로 오르는 길은 전혀 부담이 없다. 눈덮인 겨울 산행지로 최고라는데 한겨울에 다시 한 번 걸어봐야겠다.
고루포기산 꼭대기는 아주 협소하였다. 정상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차단되어 있다. 정상석도 없다. 이정표 뒤로 밭같은 것이 보여 내려가 보니 아! 광활한 밭이 펼쳐져 있다. 이름하여 '안반데기'이다. 대단위 고랭지 채소밭이었다. 한쪽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듯 집이 보인다. 해발 1,200미터 이상의 고온지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란 말인가. 안내판을 보니 1960년대에 생긴 마을로서 가장 늦게 생긴 마을이라고 한다. 아마 농사철이 끝나면 집을 비워 놓고 산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쌓인 눈 속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오목골 삼거리로 돌아가는데 왼쪽으로 지르메 갈림길이 있다. 이정표(지르메 3.4km)가 있었는데 지르메 마을이 어딘지 몰라 다시 오목골 삼거리로 돌아왔다. 나중에 내려와서 확인해 보니 오목골 하산지점인 지르메 양떼목장으로 내려서게 되어 있다. 양떼목장 근처에 고루포기 정상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있다.
오목골로 내려서는 길은 오목폭포 직전에서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눈이 쌓인 겨울이나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오목 폭포는 폭포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했다. 이곳부터 지르메양떼목장까지는 길은 좋았는데 수해로 인해 나무가 넘어저 길을 막고 있는 곳이 많아 걷는데 불편했다.
지르메 양떼목장에도 넓은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대관령 양떼목장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횡계에서 들어오는 이곳도 많이 찾는 것 같았다.
20분 정도 걸어서 팬션 단지인 지르메 희망공원을 지나 횡계 시내에 있는 송천교에 도착했다. 송천교에서 택시를 콜해야 했는데 10여분 정도 걸어서 도암중학교 앞 로터리까지 가서 택시를 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지난 목요일에 택시 기사와 통화까지 했는데도 현장에서는 콜할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대관령까지 10분 정도 걸렸으며 택시는 미터요금을 적용하는데 정확하게 7,900원이 나왔다.
대관령에서 차를 타고 영동고속도를 달려 진부IC에서 나와 정선으로 간다. 정선 5일장과 아라리촌 등을 돌아보고 목욕을 한 다음 제천 청풍 호반에 있는 동산 무암계곡 주차장으로 가는 일정이다.
정선이 4KM 정도 남은 지점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여 몇 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 30분만에 도착하였다. 정선에는 마침 산나물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그래서 사방에서 몰려드는 차로 인해 정선읍내는 북새통이었다. 어렵게 강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5일장으로 걸어갔다. 시장은 손바닥만했다. 사람들이 걸려서 통행을 할 수가 없을 정도다. 겨우 음식점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주문도 받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은 탓이다.
차를 타고 제천으로 가다가 외곽지역에서 점심을 먹자는 심사로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간다. 시장 입구에 있는 대호식당이라는 곳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손님이 별로 없다. 자리를 잡고 곤드레밥을 주문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을 내온다. 반찬도 깔끔하며 맛이 좋았고 곤드레밥도 맛이 있다. 1인 6,000원이다. 아내는 어제 횡계 한우국밥이 생각난다며 너스레를 떤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 강가에 있는 산나물 축제 행사장으로 가서 말린 나물이며 감자 가루 등 아내가 이것저것을 산다. 3시도 못되었는데 갑자기 돌풍과 함께 비가 쏟아진다. 잽싸게 차에 올라타 제천으로 향한다.
제천으로 나가며 보니까 정선으로 들어오는 차가 늘어서 있다. 오전에 우리가 들어갈 때보다 더 길다. 7KM 정도가 밀리고 있다. 제천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궁전사우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목욕을 했다. 시설이 좋고 값도 5,000원이다. 냉온욕을 하며 즐기다가 나와 근처에 있는 동태찌개 전문점 '부경정'으로 가서 동태 전골로 저녁식사를 했다. 얼큰한 국물에 제대로 된 밥을 먹었다.
무암사 주차장까지는 약 18KM 정도 거리다. 느긋하게 운행하여 무암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고 차들도 여러 대가 주차되어 있다. 자세히 보니 MBC에서 새로 시작하는 "닥터진"이라는 수목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무암사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SBS 장길산 촬영장에서 아침부터 촬영을 하였는데 밤늦게까지 찍는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정은표(나중에 보니 드라마에서 '허광'이라는 의원 역이었다.)가 다른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피로감이 밀려와 9시 정도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아침이었다. 모두 철수하고 주차장에는 우리차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8. 산행 사진
상행선 대관령 휴게소의 능경봉 들머리. 이 계단을 올라가 고속도로 준공비에서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있다.
계단을 오르다가 뒤돌아본 주차장. 한 가운데서 우리를 기다려 줄 쏘랭이
능경봉 들머리
제왕봉 갈림길에 있는 인풍비. 이 옆에 샘이 있다.
산불 감시초소 옆으로 능경봉 오름길이 이어진다. 임도를 따르면 제왕산 방향이다.
능경봉 정상. 겨울에는 쌓인 눈에 정상석이 묻힐 정도로 눈이 내린다.
행운의 돌탑. 돌을 쌓으라고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전체적으로 길이 부드럽고 좋았다.
영동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지점(지도상 횡계치)
부러진 연리지
횡계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위 사진 전망대에 있는 이정표
오목길 하산길에 있는 이정표
고루포기산 정상 직전의 지르메 갈림길. 이곳에서 지르메 방향으로 하산하면 오목골 하산길과 지르메 양떼목장 앞에서 만난다.
고루포기산 정상. 아주 좁고 조망도 없다. 이정표 뒤로 100여미터 내려가면 안반데기라는 넓은 밭을 볼 수 있다.
고루포기산 바로 아래에 있는 안반데기
오늘 만난 친구들
처음 보는 꽃이다.
오목 폭포 직전의 급경사 내림길. 보기와 달리 급경사이다.
오목폭포
오목폭포 이후에는 길이 부드러워진다.
수해로 인해 나무가 부러져 길을 막고 있다.
괴불 주머니라는 것 같은데
지르메 양떼목장. 직진해서 내려간다.
고루포기 정상 아래에 서 있던 지르메 하산길로 내려오면 이곳으로 내려서게 될 것 같다.
지르메 하늘 공원 팬션 단지. 이쯤해서 택시를 콜했어야 했는데...
송천교. 이곳에서 택시를 탔던 도암 로터리는 10여분 정도 소요된다.
정선 산나물 축제. 노래자랑 무대
정선 5일장 입구
사진에 보이는 동호식당에서 곤드레나물밥을 먹었는데 반찬도 맛있고 깔끔했다.
제천을 지나 동산 들머리 무암사로 가다가 들른 청풍호수의 금월봉.
곤드레나물밥이 좋았던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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