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암산 - 상왕봉 산행기
1. 일시 : 2008년 11월 8일(토)
2. 동행 : 아내
3. 산행코스 : 주차장 - 전남대 수련원 - 남문 갈림길 - 능선 삼거리 - 갓바위 - 북문 - 입암산 - 동문 - 644봉 - 장성새재 - 불바래기 - 순창새재 - 상왕봉 - 몽계폭포 - 주차장
4. 산행시간 : 5시간 05분
주차장(10:55) - 전남대 수련원(11:00) - 입암산성 갈림길(11:30) - 능선 삼거리(12:05) - 갓바위(12:30) - 북문(12:45) - 입암산(13:10 점심 20분) - 644봉(13:45) - 파묘(14:05) - 임도(14:12) - 장성새재(14:15) - 불바래기(14:30) - 순창새재14:50) - 상왕봉(15:38) - 몽계폭포 갈림길(15:58) - 몽계폭포(16:35) - 주차장(17:00)
5. 산행지도
6. 특기 사항
1) 장성새재로 내려서는 길
갓바위에서 북문터를 지나 산성을 따라 직진하면 첫 봉우리가 입암산이다. 입암산은 꼭대기가 손바닥만해서 5-6명이 둘어 앉으면 비좁을 정도이다. 입암산을 지나면 동문터이고 이어서 오르는 봉우리가 644봉이다. 644봉은 꼭대기가 평평하지 않고 작은 웅덩이가 있다. 성벽을 밟고 직진하면 남문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왼쪽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은 영산기맥을 따라 장성새재로 내려서는 길이다. 아무런 표지도 없으나 주의 깊게 확인해 보면 길이 잘 나 있다.
북문터에서 직진하면 이러한 산성을 밟으며 입암산으로 오르게 된다.
입암산 정상에서 본 644봉. 움푹 파인 구덩이가 있는 봉우리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영산기맥을 따라 장성새재로 갈 수 있다.
2) 장성새재
644봉에서 내려서면 산죽밭을 따라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내려가게 되고 이어 파묘한 공터를 지나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이곳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정읍시 방향으로 3분 정도 걸으면 장성새재이다. 장성새재에서 아무런 표식도 없는 직진길은 영산기맥으로 순창새재 직전의 영산기맥 갈림길로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쪽 내장사 방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가야 불바래기를 거쳐 순창새재로 오를 수 있다.
파묘를 지나 만나는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정읍시 방향으로 약 3분 정도 진행하면 아래 이정표가 있는 장성새재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내장사 방향의 임도를 따르면 불바래기의 외딴집을 거쳐 순창새재로 오르게 된다.
3) 상왕봉
상왕봉에서는 도집봉을 거쳐 백학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을 버리고, 사자봉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20여분 진행하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좌측은 운문암을 지나 백양사로 이어지는 길이고, 직진은 사자봉, 가인봉을 지나 백양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몽계폭포로 가는 길은 오른쪽 계단을 따라 급격하게 내려가는 길이다.
상왕봉에서 사자봉 방면으로 진행하면 만나는 몽계폭포 갈림길. 좌측은 운문암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 계단길이 몽계폭포로 이어지는 길이다. 직진은 사자봉, 가인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7 산행기
1
새로운 길을 걷는 일은
설레임이 있어 좋다.
갓바위로 오르는 은선골
북문을 지나면서 밟고 가게 되는 입암산성
입암산성을 따라
걷는 마음에
불바래기의 외딴집 아저씨의 눈빛이
오래토록 남아 있음은 무엇일까.
2.
오랜만에 찾은 입암산
산은 그대로 있건만
어딘지 낯선 느낌이 짓눌러 올 때 쯤
올라선 갓바위는
쏟아지는 햇살을 다 받아내기에는
산객들이 너무 많았다.
발길에 눌리고
점심식사하는 시끄러움에 신음하고 있을 때
바람도 한 자락 불어오지 않는다.
갓바위 정상
갓바위에서 본 입암산(좌측)과 644봉(우측)
휘딱
시루봉을 거쳐 갈재에서 몸을 낮추었다가
방장산으로 솟아오르는 산줄기는
마음으로 담아두다가
북문터를 휘돌아
입암산 꼭대기로 치닫는 입암산성을 밟아
짙은 가을 오후를 만난다.
3
어느 이름 모를 병사는
고향에 가족들 두고 떠나온
한 가정의 가장인
어느 병사는
입암산성 성벽에서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갓바위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산줄기를 따라 성을 쌓았다. 오른쪽 아래가 북문터이다.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입암산성 성벽
장렬하게 죽었다는
의병장 윤진장군의 애국정신을
마음에 품고 있었을까.
입암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산성 안의 너른 터를 바라보는데
햇살은
무엇을 말하려는지 산자락을 더듬어 내린다.
4
장성새재에서
불바래기를 거쳐
순창새재로 오르는 길은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발걸음을 따르는 골짝에는
농밀하게 익은 가을
불바래기 외딴집
홀로 서 있는 사람의 눈빛
단풍의 노래보다 화려하다.
전깃불도 없는
외딴집 위로
빠알간 감
주먹만한 감이 흐드러지고 있다.
불바래기로 이어지는 길.
불바래기의 외딴집.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는 사람의 심사는 어떨까. 이것이야말로 산절로 수절로 산수간에 나도절로 일까
꼭
이때쯤에
걸어야 할 길이다.
가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5
몽계폭포가 만일
그 아름 그대로 물줄기를 쏟아낸다면
몽계석문 거대한 몸집의 바위만큼이나
커다란
울림을 흘려내었을 것이건만
하곡(霞谷) 정운용 학사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몽계폭포 주변의 단풍 폭포만큼이나 아름다웠다.
하곡 정운용 학사가 썼다는 글씨
가뭄으로 인해 한 방울의 물도 흘리지 못하고 있지만 여름에는 대단한 위용을 보일 것 같다.
낙엽만
아무 소리도 없이 떨어져
쌓이는
몽계폭포는
이제
눈이나 뒤집어쓰고
세월을 갈무리나 할까.
몽계폭포를 지나 내려서는 길에는 가을이 가득하다.
산행후 내려서면서 본 시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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