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산행기
1. 일시 : 2008년 11월 13일(목)
2. 동행 : 아내
3. 산행코스 : 주차장(10:00) - 경수봉 민박(10:15) - 경수봉(11:05) - 마이재(11:50) - 도솔산(12:05) - 개이빨산
(12:50 점심 35분) - 소리재(13:45) - 천상봉(13:55) - 만월대(14:00) - 용문굴(14:10) - 낙조대
(14:30) - 천마봉(14:35) - 배맨바위(15:05) - 청룡산(15:25) - 쥐바위(15:50) - 사자바위/희여재 갈
림길(16:00) - 사자바위(16:20) - 투구바위(16:55) - 자연의집(17:10) - 선운사(17:40) - 주차장
(18:00)
4. 산행시간 : 8시간
5. 산행지도
6. 특기사항
산행로에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서 진행에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산행코스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내판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산행지도를 가지고 가야 한다.
1) 경수봉 들머리
<사진 1>
<사진 2>
<사진3>
주차장 끝에 있는 동백호텔 옆으로 난 포장도로(사진1)를 따라 진행하면 경수봉 민박집(사진2)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왼쪽으로 보면 산 밑에 파란지붕집(사진3)이 보이고, 그 옆에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2) 개이빨산
<사진 1>
<사진 2>
<사진 3>
도솔산에서 개이빨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낮은 안부를 지나 이정표가 있는 능선(사진 1)에 이르게 되고 20여 미터 진행하면 지도상 개이빨산에 이르면 돌탑이 있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사진 2)에 오르게 된다. 이곳이 개이빨산으로 보이는데 바로 아래 삼거리에 견치산 방향을 가리키는 안내판(사닌 3)이 서 있고, 왕복 1.2km라고 써 있다. 지형으로 보아서는 개이빨산을 찾기가 어려워 혼란스럽다.
3) 선운산 종주
<사진 1>
<사진 2> 사진 1에서 희여재 방향으로 10여 미터 진행하면 이런 안내판을 만난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진1>의 이정표가 있는 338봉 직전 10여미터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약 20여 미터 진행하면 <사진 2>의 안내판을 만난다. 이곳에서 사자암 방향으로 진행하면 <사진1>의 338봉에 이른다.
산운산에는 전 구간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다만 쥐바위 지나서 338봉 사자바위와 희여재 갈림길(사진 1)에서 사자바위 능선을 따르지 말고, 희여재로 내려서야 비학산, 구황봉을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설 수 있다. 사자바위 능선을 따르면 자연의 집을 거쳐 선운사로 내려서게 된다.
7. 산행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채비를 하니 10시 정각이다. 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동백호텔 옆으로 난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니 우체국 휴양소가 있고,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오르니 오른쪽으로 경수봉 민박이 있다. 멧돼지를 만날 경우 대처 요령을 적어 놓은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에서 도로를 버리고 개울을 건너 좌측에 보이는 파란 지붕 집 옆으로 난 들머리로 들어선다. 우리에 갇혀 있는 개들의 표정이 안쓰럽다.
경수봉에서 내려다본 주차장
경수봉의 이정표
전망바위에서 본 경수봉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능선에 오르니 이정표(관리사무소 1.9km/경수봉0.6km/수다동2.0km)가 서 있다. 봉우리 하나를 우회에서 진행하는데 노인분들 8명이 앞서가고 있다. 걸음은 느리지만 다정하게 산행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먼저가라고 길을 비켜 준다. 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지나니 경수봉이다. 10여명이 둘러앉을 만한 공터가 있고, 이정표가 서 있다.
철계단을 내려와 급경사로 내려가다가 보니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다. 뒤돌아보니 경수봉이 금방이라도 내려올 듯한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밋밋한 내래막길을 내려서니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낮은 안부를 지나고 이어서 339봉을 오른다. 조망이 전혀 없어서 그냥 통과하여 널직한 공터를 이루고 있는 마이재에 내려선다. 부부로 보이는 산객이 앉아서 쉬고 있고, 주황색의 옷을 입은 소방구조대원들이 지도를 들고 다니며 무엇인가 확인하고 다니고 있다.
마이재의 이정표.
도솔산으로 오르는 길.
도솔산으로 오르는 길에 햇살이 가득하다. 말간 햇살이 잘게 부서져 나뭇잎에 내려앉는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살며시 젖어본다. 문득 두꺼운 고요가 밀려든다. 땀이 흐를 즈음에 도솔산(수리봉)에 올랐다. 발아래 고즈넉하게 엎드려 있는 선운사가 정겹다.
수리봉 정상의 안내판
수리봉에서 견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왼쪽 봉우리가 견치산(?)이다.
수리봉에서 본 곰소만과 변산
도솔산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견치산 갈림길.
조금 진행하니 참당암과 개이빨산 갈림길이다. 미련없이 오른쪽길로 내려선다. 예전에 이곳에서 개이빨산으로 내려서는 길을 못찾고 창당암으로 내려섰던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정표가 서 있고, 길도 뚜렷하다. 길은 급경사로 내려간다.
돌탑 봉우리 직전 능선에 있는 이정표. 여기에서 좌측으로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어 점심식사하기에 좋다
전망대에서 본 참당암
견치산을 알리는 안내판. 답사해 보지 않아서 견치산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좌측으로 녹차밭이 보이는 안부를 지나 긴 오르막을 오른다. 한 시간 정도 오르니 이정표(견치산 0.8km/소리재 0.9km/도솔산 1.6km)가 서 있는 능선이다. 좌측으로 10여 미터 지점에 있는 전망대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경수산 좌측으로 곰소만과 건너편 변산반도가 조망된다. 발아래로는 창당암이 자리하고 있다. 점심식사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식사를 하고 이정표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견치산 방향으로 20여 미터 진행하니 삼각점과 돌탑이 있는 봉우리이다. 지도를 보니 개이빨산(345.1m)이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만난 이정표에 견치산 0.8km라고 써 있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100여 미터 진행하니 3거리에 견치산 입구(소리재 0.7km/ 견치산 왕복 1.2km)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내리막길이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지나온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는 이름도 없는 봉우리이다. 1/25,000 지도를 보니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견치산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안내판을 따라가서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인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다음으로 미룬다.
소리재 이정표
만월대에서 본 찬마봉(오른쪽 암봉). 가운데 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 곳은 용문굴 부근이고 뒤쪽의 뾰족한 바위가 사자바위다.
당겨서 본 천마봉. 오른쪽 끝이 낙조대인데 잘 보이지 않는다.
산책하는 수준의 산길을 따라 소리재를 지나고 밋밋한 오르막을 오르니 앞이 툭 터진다. 지도상 천상봉이다. 용문굴과 낙조대 천마봉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울긋불긋 단풍 사이로 우뚝우뚝 솟아 있는 바위 봉우리가 눈길을 끈다. 용문굴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이 자리에 몇 시간이고 앉아 있으면 신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실없이 웃음이 나온다. 능선상에서 100여 미터 아래 용문굴이 있다. 내려가 보니 동굴이 아니라 거대한 바위 밑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간이 굴과 같은 느낌을 준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그만큼의 고요가 바위틈에 담겨 있다. 한쪽에 TV드라마 ‘대장금’을 촬영하면서 만들어 놓은 장금이 어머니 돌무덤이 초라하게 웅크리고 있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용문굴 가운데 부분에 '장금이 어머니' 돌무덤이 보인다.
용문굴
낙조대
찬마봉에서 본 도솔암
배맨바위로 가는 길에 설치된 철계단
철다리에서 본 낙조대. 맨 뒤에 마루금이 경수봉이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20여분 진행하니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아서는데 낙조대다. 이곳도 ‘대장금’에서 최상궁이 자살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고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오른쪽으로 거대한 철사다리가 보이는 길은 배맨바위를 거쳐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잠깐 놓아두고 직진하여 200여 미터 가니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천마봉이다. 발아래로 도솔암의 단풍이 곱다. 계곡을 벗어난 지점에 선운사 지붕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너머로 주차장도 얼핏 보인다. 도솔계곡 건너편으로 사자바위와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길을 잡아 당긴다.
시간을 보니 오후 2시 35분이다. 종주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데 2명의 여자분이 종주길을 묻는다. ‘배맨바위’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는데 벌써 아내가 앞장서고 있다. 자연스럽게 종주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은색으로 빛나는 철계단을 오르는데 햇살이 따갑다. 날카로운 능선길을 따라 30분 만에 배맨바위를 지나고 이어서 청룡산에 올랐다. 배맨바위 너머로 낙조대, 개이빨산, 도솔산, 경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배맨바위
청룡산에서 본 배맨바위. 중간부분의 바위 절벽이 천마봉, 맨 뒤가 경수봉이다.
청룡산에서 본 쥐바위
시간에 쫓겨 해리면 방향은 제대로 내려보지도 못하고 쥐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힘겹게 올라 25분 만에 쥐바위에 섰다. 지나온 배맨바위가 한 마리 두꺼비처럼 보인다. 10여 분을 진행하니 사자바위 능선과 희여재 갈림길인 338봉(청룡산 1.0km/ 희여재 1km/ 사자암 1km이라고 이정표가 있다)이다. 제대로 종주하려면 희여재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현재시각이 오후 4시인지라 종주를 포기하고 사자바위쪽으로 진행한다. 뒤따라오고 있는 여자분들이 희여재 방향으로 가면 안될 것 같아서 알아 볼 수 있도록 나뭇가지로 표시를 해놓았다.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데 아내는 아쉬운 듯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자꾸만 바라본다.
쥐바위에서 본 배맨바위
338 봉의 이정표.
사자바위에서 본 투구바위
20분 만에 사자바위에 도착했다. 338봉에 있는 이정표에는 사자암이라고 써 있어서 암자인 줄 알았는데 암자가 아니고 거대한 바위이다. 338봉의 이정표에 영문으로 ‘Lion-rock’이라고 써놓기는 했지만 ‘사자암’보다는 ‘사자바위’라고 표기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주차장’이나 ‘선운산’라는 표기도 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사자바위를 내려서는 길
사진상으로는 이렇지만 막상 내려오려면 오금이 저린다.
투구바위
사자바위를 내려서는 길은 밧줄에 의지하여 직벽에 가까운 절벽을 50여 미터 내려서야 한다. 다시 평범한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투구바위다. 거대한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가니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다. 왼쪽길은 도솔암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직진하는 길은 자연의집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직진하여 바위를 돌아가니 다시 삼거리이다. 어느 쪽으로 내려서든 자연의 집으로 이어지는데 직진하는 길을 따라 능선으로 내려서니 자연의집 휴게소이다.
곱게 물든 단풍에 젖어 길을 아끼면서 걷는다. 오른쪽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터널은 이미 어둠이 내린 선운사 천왕문 앞에서 불이 붙고 말았다.
2008. 11.13.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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