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차 회문산(837m 전북 순창) 산행기
1. 일자 : 2012년 6월 16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주차장(13:30) - 돌곶봉(14:25) - 시루봉(14:50) - 헬기장(임도 14:58) - 작은지붕(15:15) - 천근월굴(15:20) - 큰지붕
(15:25) - 장군봉 갈림길(15:40) - 서어나무 갈림길(15:48) - 사방댐 갈림길(16:15) - 삼연봉(16:25) - 출렁다리(16:43)
- 주차장(16:50)
4. 시간 : 3시간 20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돌곶봉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매표소를 지나 100미터 정도 진행하여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돌곶봉 이정표가 있는 곳이
들머리이다.
2) 등산로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장군봉 갈림길에서 장군봉으로 가는 방향과 삼연봉에서 깃대봉으
로 진행하는 방향에는 표시가 없다.
3) 기타
회문산 휴양림 입장료는 1,000원, 주차비는 3,000원이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8동과 산림문화관 1동이 있고, 야영데크 16개
소가 있다. 전화 063 - 653 - 4779
7. 산길을 걸으며
숲 속에서 향그러운 바람을 만난다.
한낮의 햇살을 따라 산으로 들어서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람을 안으며
진초록의 숲길을 열어간다.
초여름의 산은
숲의 두께를 키워 놓고는
파란 하늘을 잡아 당겨 오후의 시간을 다독이고 있다.
산에서
역사의 아픔을 안고 있는 회문산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은
회문산의 여름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나 있을까.
이데올로기의 갈등인지
일부 공산주의자들의 오판과 탐욕에 발목이 잡혀
원하지도 않는 총을 잡고 피를 흘리며
산으로 숨어 들 수밖에 없었던 산사람들.
그들의 아픔은 분명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역사의 한 단면이지 않은가.
그들은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들이 왜 공산주의의 옷을 입어야 했는지도 모른 채
산 속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 잡고
산 밖에 두고온 가족들을 얼마나 그리워했을까.
그들의 아픔과 눈물
회문산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회문산은 살아 있는 우리의 역사이다.
시원한 숲 그늘을 걷는 것에만 흡족하는 것보다는
전쟁의 아픔과
공산주의의 실상을 깨우칠 수 있는 곳
회문산은 그런 산이다.
작은 지붕 헬기장에서
사방을 조망한다.
여분산에서부터 달려온 산줄기는 장군봉을 솟구치더니
한달음에 회문봉(큰 지붕) 꼭대기에서 몸을 추스르더니 휑하니 깃대봉으로 달아난다.
산줄기 사이사이
사람들은 포근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그리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산에서 보면
사람 사는 세상은 참 평화롭다.
산에 오르면
자꾸만 세상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마음 속에 휘감겨 있는 세상의 아픔을 그만큼 씻어냈다는 것일까.
짙은 숲을 걸어
큰지붕에서 만난
평화동에서 오신 부부.
차량지원을 위해서 휴양림 야영장까지 마중을 나갔고
어긋나고
다시 내려가 만나고
덕치면에 내려드렸는데
놓고 내린 스틱으로 인해
운암대교에서 다시 만나고
산에서는 낯 모르는 사람들도 이웃이 된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같이 산에 오르기도 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하는 것이 사람들의 삶이 아닐까.
바람이 서늘하게 분다.
회문산에서 많은 시간 같이했던 바람이
돌아오는 차창으로 들어선다.
회문산 휴양림 입구의 주차장
돌곶봉 들머리. 매표소 지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등산로가 열려 있다.
한낮인데도 그늘이 짙다.
능선에 서 있는 이정표
돌곶봉. 이곳부터는 산길이 아주 부드럽다.
돌곶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돌곶봉에서 본 회문봉(큰지붕 우)과 작은 지붕(왼쪽), 가운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장군봉. 앞 능선 왼쪽이 시루봉이다.
하산지점인 삼연봉(앞) 뒤 봉우리는 깃대봉이다. 깃대봉을 거쳐 덕치 파출소로 내려설 수 있다.
회믄산 휴양림의 숲 속의 집
오디를 따먹고 있는 마눌
시루봉 직전의 묘지
시루봉
시루봉에서 본 돌곶봉. 왼쪽 멀리는 깃대봉
이상한 바위
투구봉의 위용. 큰 지붕 지나 장군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임도 헬기장. 시멘트 도로는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도로인데 최근에 개설해 놓은 것 같다.
임도 헬기장에서 본 여분산
임도 헬기장의 이정표
지나온 능선. 왼쪽은 돌곶봉, 가운데 볼록한 것은 시루봉, 오른쪽 끝에도 헬기장이 있다.
깃대봉의 위용
작은 지붕으로 오르다가 만나는 여근목. 6.25 때 빨치산을 토벌할 때 온 산이 불탔는데도 용하게 살아 남았다.
작은 지붕. 뒤에 장군봉이 보인다.
작은 지붕에서 본 큰 지붕(회문봉 837m)
작은 지붕에서 본 장군봉
큰 지붕을 오르다가 만나는 천근월굴
바위에 써 있는 글씨가 좋다. 그러나 보이는 굴은 그 깊이가 참 허망하다.
큰 지붕. 뒤에 보이는 분들을 30분 이상을 기다려 덕치파출소까지 모셔다 드렸다.
덕분에 사진도 한장 찍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 뒤로 난 길이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다.
사방댐갈림길. 예전에는 사방댐이라고 붙어있었는데 지금은 회문산 역사관이라고 붙어 있다.
위 사진의 이정표
삼연봉.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하산한다. 직진은 깃대봉 방향이다.
용틀임 소나무
하산지점에 있는 출렁다리.
출렁 다리 아래 계곡
노령문. 빨치산과 관련된 이름이라고 한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찍은 것으로 100여미터 아래 돌곶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회문산에서 즐거운 산행을 한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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