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차 국사봉(전북 순창 665M) 산행기
1. 일시 : 2012년 6월 10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터실마을 주차장(12:10) - 산불감시탑 삼거리(12:37) - 정상삼거리(12:39) - 철쭉군락지 삼거리(13:16) - 국사봉 정상
(13:30 휴식 40분) - 숭어실 마을 갈림길(14:25) - 터실마을 주차장(15:00)
4. 시간 : 2시간 50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들머리는 학선리 보건지소 앞 넓은 잔디 주차장이다. 종암녹색체험마을 입구에 왼쪽으로 들머리가 있고, 이정표도 서 있다. 그러나 그 길은 밋밋하게 내려오는 길이므로 하산길로 잡고 종암녹색체험마을 마당으로 들어가 오른쪽 사방댐 다리를 건너자마자 이정표가 서 있는 곳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지도상 B지점까지 약 30분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므로 내려오는 길로는 무릎 부담이 많기 때문이다.
2) 산길
지도상 A,B,C,E 지점에는 모두 터실 마을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으므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산길도 지도상 B지점부터 E지점을 지나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길은 아주 부드럽고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산책 수준의 길이다. 그러나 조망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7. 산길을 걸으며
한낮에 산으로 들어선다. 따갑게 내려 꽂히는 햇살을 피해 숲으로 스며든다.
그러나 길은 가파르게 이어지고 소나무 가지에 덕지덕지 붙은 바늘가지 잎파리 사이로 햇살은 무섭게 파고든다. 바람줄기 한자락 다가서지 않는다.
그렇게 여름 산을 걷는다. 땀을 흘리며 걷는다.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디디며 걷는다.
여름 산행은 가쁜 숨을 토해내며 갈맷빛 등성이를 무거운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맛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상이나 어느 전망대에서라도 한줄금 시원한 바람이라도 끌어 안게 된다면 모든 것을 보상 받는 것이 아닐까.
산길은 어느덧 부드러운 능선길로 이어진다. 키를 제법 키워 올린 활엽수가 온 몸을 던져 펼쳐 놓은 그늘을 따라 걷는다. 아직 밤의 기운이 남아 있는 새벽에 걸으면 좋겠다는 호사로운 생각을 길어 올린다.
산꼭대기 널따란 공간에는 무자비하게 햇볕이 쏟아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열려 있는 산 밖 세상의 이야기를 즐기기에는 한 낮의 햇볕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서둘러 그늘로 파고든다. 두껍게 덮여 있는 그늘에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른다.
산은 아무 말이 없다. 햇볕이 쏟아져 내려도, 바람이 나뭇잎 하나도 까닥거리지못해도, 구름이 오든 가든, 또는 비가 내리든 애리지 않든 산은 아무 말이 없다. 모든 것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 안고 묵묵히 서 있을 뿐이다.
그렇다. 우리의 산행도 그리해야 하지 않을까.
산이 몸을 일으켜 길을 가파르게 세워 놓든, 몸을 낮춰 부드러운 숲 길을 이어 놓든, 빽빽하게 서 있는 짙은 나무들이 눈길을 가로막든, 사방으로 일망무제의 조망을 열어 놓든 세파(世波)에 찌든 마음을 내려 놓고 여름이라는 계절을 받아들이는 산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밀려 온다.
산에서까지 내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투덜댄다면 산에 들어서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까. 바람이 불지 않으면 땀을 좀 흘리고, 길이 가팔라지며 다리쉼을 하며 느릿하게 걸으면 될 것이 아닌가. 욕심을 버리자. 마음을 버리고 산에서는 산이 하자는 대로 하자.
늘 인적 없는 산길을 걸으며 깨우침을 얻은 힘날세상
터실 마을 주차장.
오른쪽 건물을 돌아가면 사방댐이 있고 다리를 건너면 들머리가 있다.
사방댐으로 가면서 본 정상 능선
다리를 건너면 이정표가 서 있는 들머리가 있다.
지도상 A지점의 이정표
지도상 B지점의 이정표. 이곳에서 석동암 주유소 방면으로 하산하면 쌍치면소재지로 하산하게 된다.
지도상 C지점에 있는 이정표. 우리가 올라간 방향은 아무런 표지가 없다.
올라온 능선. 오늘 처음 만난 조망터이다.
위 사진 조망터에서 본 국사봉(왼쪽)
국사봉 정상은 널따란 공간이 있다. 사방으로 약간의 조망이 확보된다.
정상의 안 내판. 혼란스럽다.
산불 감시탑도 있다.
숭어실 마을 갈림길 이정표(지도상 E 지점)
산길을 전반적으로 이렇게 부드럽게 이어진다.
이런 바위도 만나고
밋밋한 길을 룰루랄라 내려오면 주차장이다.
전주로 돌아오다가 옥정호가든에서 먹은 매운탕. 4시에 갔는데도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휴일의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먹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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