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아 수목원 산행기

힘날세상 2012. 6. 22. 12:51

대아 수목원 산행기

 

  1. 일시 : 2008년 10월 5일

   2. 동행 : 아내

  3. 산행코스 : 주차장 - 539봉 - 제3전망대 - 제2전망대 -장재 - 헬기장 - 주차장

   4. 산행시간 : 주차장(14:40) - 금당화군락지갈림길(14:50) - 539봉(15:30) - 제3전망대(15:50)

                     - 제2전망대(16:25) - 제1전망대갈림길(16:45) - 장재(16:55) - 헬기장(17:15) -

                     늘푸른 산장(17:50) - 주차장(18:10)

   5. 산행지도

  

* 녹색표시된 능선이 내가 내려온 능선이다. 지도는 1/25,000이다.

 
   6. 산행기
 
      일요일 오후 느긋하게 나선 산행이었다. 전주에서 출발하여 50분만에 대아수목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를 하고 채비를 차린 다음 14시 40분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금낭화 군락지라고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른다.
 
  

 
   10분을 걸으니 금낭화 군락지1.4km/산책로/주차장0.6km라고 써 있는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에서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 급경사의 산길을 따라 오른다. 산에 이미 가을이 깊이 들어와 있었지만 돌아볼 여유가 없다. 땀을 흘리며 30여분 오르니 의자가 있는 쉼터가 있고, 다시 10여분을 오르니 대아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조망대가 있는 539봉이다.
 

 

    539봉에서 내려다본 대아저수지. 가뭄으로 인하여 저수량이 아주 적었다.


 
  539봉에서 바라본 운암산.
  
     나무 의자가 몇 개 놓여 있는 539봉을 지나 평평한 능선을 따르는데 불과 5분도 못되어서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선다. 다시 봉우리를 오르니 제3전망대가 있는 461봉이다.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온 부부가 쉬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가야할 능선이 보이고 제2전망대와 제1전망대가 보인다. 아쉬운 것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시야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제3전망대에서 본 가야할 능선.
 

  제3전망대에서
  
    오르내리는 능선을 20여분 걸으니 500봉에 도달하게 되고 다시 8분 정도 내려서니 이정표(주차장 2.4km/제1전망대 1.8km/제3전망대1.1km)가 서 있는 갈림길이다. 직진하는 길로 7분을 올라 제2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지나온 539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제1전망대가 바위 절벽 위에 서 있다. 물을 마시고 출발하려는데 세 명의 산객이 땀을 흘리며 제1전망대 쪽에서 올라오고 있다.
 

  제2전망대 직전 갈림길에 세워놓은 이정표.
  
    대피소를 거쳐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다.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16시 45분에 제1전망대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늦었다는 생각에 제1전망대로 내려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내가 장재로 내려서고 있다. 급경사길에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사람의 통행 흔적이 거의 없는 듯한 길을 10여분 내려서니 장재다. 이정표(대피소0.984km/ 제2전망대  1.74km/ 마당목 0.564km/ 휴양림 주차장 1.62km)가 서 있다. 사진을 촬영하고 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아내는 대피소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시간이 좀 늦은 감이 있었으나 대피소부터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되기 때문에 아내를 따라 오르막을 오른다.
 
 

  제3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능선. 뒤 봉우리가 539봉이다.
 
 

  장재에 서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휴양림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서면 수목원 주차장보다 약 2km 정도 떨어진 옛날의 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서게 된다. 현재 휴양림은 팬션으로 변해 있었다.
 
 
 
 
   5분 정도 오르니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바위지대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그러나 주변 경치를 즐길 여유가 없어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오른다. 왼쪽으로 희미하게 하산길이 있고, 직진 방향으로는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지형이나 주차장에 세워 놓은 대형 안내판을 종합해 볼 때 왼쪽길이 대피소로 가는 길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직진하는 길로 진행해 보니 지도상 547봉 직전의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넘어서 진행하면 금남정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삼거리로 되돌아와 하산을 한다.  역시 하산길에 리본이 달려 있다.
 

 

    헬기장 직전의 철제 사다리에서 본 마당목 마을(장재에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철제 사다리를 올라서서 바라보는 조망이 대단하다. 이 사다리를 올라서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온다.
 
 
 
   그러나 나의 판단은 잘못되었던 것이다. 나중에 수목원에 근무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헬기장을 지나 보이는 봉우리에 대피소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헬기장에서 보이는 다음 능선에 대피소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길을 금남정맥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은 주차장에 세워놓은 대형 안내판에 제1전망대와 대피소 능선 사이에 있는 능선(내가 내려온 능선)을 뚜렷하게 그려 놓지 않았기 때문에 어리석게도 그 능선을 주목하지 않은 것이었다. 물론 그림을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한 나의 잘못이지만.
 
   하산길은 사람의 통행 흔적은 거의 없었으나 길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10여분 내려왔을 때 널직한 공터가 있다. 순간 나는 그곳이 대피소가 있었던 곳이라고 판단을 하였다. 그러나 대피소에서부터 이어지는 임도가 없지 않은가. 순간적으로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더구나 숲에는 이미 어둠이 내려오고 있었다. 베낭에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해 봤다. 물 약 200ml, 바람막이 두 벌, 장갑 두 켤레가 전부였다. 더구나 앞에 가던 아내가 골짜기로 내려가고 있지 않은가. 앞에는 커다란 바위가 서 있었다. 아무래도 대피소가 있을 곳은 아닌 듯 싶었다. 아내를 불러 세우고 바위로 올라가 보니 왼쪽 골짜기에 임도가 보인다. 지형으로 볼 때 장재에서 내려서는 길인 것 같았다.
   바위를 내려서는 길이 보이고 숲속으로 리번이 하나 달려 있다. 일단 아내를 불러 올라오게 하여 희미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기 시작했다. 길은 아주 희미하지만 이어지고 있다. 파란색 비닐을 나무에 묶어놓은 표지도 헬기장부터 간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리번과 파란색 끈을 나무에 묶어 놓은 표식을 따라 내려왔다.
 
    아내는 사람의 흔적이 없는 길을 따라 내려서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또 다시 바위지대를 지나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서고 보니 예전에 대아휴양림 야영장이다. 야영장 관리소라고 추정되는 건물 옆으로 뚜렷한 임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내려선 능선과 대피소가 있는 능선 사이의 골짜기로 이어지는 대피소로 향하는 임도인 것이다.
 
 
 
   옛 휴양림 관리사무소. 왼쪽 옆으로 대피소에서 내려오는 임도가 있다.
 


주차장에 서 있는 대형 안내판. 맨 왼쪽에 있는 하얀 점이 대피소이다. 회색길은 임도, 갈색길은 등산로이다.  
 
   늘푸른 산장 앞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 20여분 내려오니 주차장이다. 텅빈 주차장에 있는 대형 그림을 다시 보니 우리가 내려온 능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가. 관리하시는 분의 설명을 듣고서야 내가 잘못 판단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도 모르고 완주군에 항의 전화를 하려고 했으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지형도 판단하지 못한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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