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선야봉 759M (전북 완주, 충남 금산)
1. 일시 : 2009년 05월 23일(토)
2. 동행 : 국문과 동기들
3. 산행코스 : 주차장( 10:20) - 임도끝(10:40) - 능선(12:10 점심 1시간 20분) - 선야봉 정상(13:50) - 신선봉(14:10) - 오십폭포(15:10) - 임도(15:40) - 주차장(16:20)
4. 산행시간 : 6시간 00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사진 1>
<사진 2>
휴양림 정문을 통과하여 200여 미터 진행하여 만나는 다리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임도(사진1)를 따라 잠깐 걸으면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있고 차량통행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 왼쪽으로 민가 한 채(사진2)가 있다. 민가를 지나자마자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이것을 모르고 임도를 따라 가다가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랐다가 길이 없는 능선을 치고 오르는 고행을 하게 되었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도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 희미한 길을 따르면 지도의 작은 골과 큰 골 사이의 능선으로 오를 수 있었을 것 같았다.
2) 갈림길
선야봉 정상
신선봉 정상
선야봉 정상(사진1)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세 방향으로 길이 나 있다. 선야봉 안내판이 붙어 있는 곳은 542봉을 거쳐 정문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고, 가운데 길은 전북 완주군 고당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며, 리본이 많이 붙어 있는 좌측 길은 신선봉(750m)을 거쳐 오십폭포로 하산하거나 금남정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신선봉(사진2)은 아주 좁은 공간으로 신선봉이라는 표찰이 있으며 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우측은 금남정맥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표찰이 붙어 있는 쪽 길은 오십폭포로 하산하는 길이다.
7. 산행기
운주면을 지나 대둔산 방향으로 가다가 산북초등학교에서 우회전하여 좁을 길을 따라 가는데 도로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포크레인 기사에게 통행 여부를 물으니 갈 수 있다고 한다. 포크레인을 피해 진행하니 아주 저속으로 가는데도 차 밑바닥이 땅에 부딪친다. 기어가다시피 운전하여 일양리 2차선 포장도로로 빠져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다. 이곳에서 조금 더가면 만나는 민가에서 왼쪽사면으로 붙어야 한다.
휴양림 정문에서 기현이를 기다리면서 직원에게 선야봉 들머리를 물으니 빨간 지붕의 민가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라고 한다.
잠시 후 기현이가 도착하고 입장료를 내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의 투신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모두들 충격에 빠지게 되었고, 허탈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차를 제1주차장에 놓고 다시 정문 쪽으로 돌아와서 조금 전에 보아 두었던 임도를 따라 내려섰다. 문제의 민가에 도착하였을 때는 민가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는 직원의 말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민가가 있다는 둥, 수국이 아름답게 피었다는 둥, 하면서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진행하고 말았다. 민가 직전에서 만난 대전에서 왔다는 4분의 산객들이 앞서서 갔고, 친구들이 앞서서 임도를 따르는 바람에 민가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는 말을 생각지도 않고 임도를 따르고 말았다. 진행하면서 리본을 하나도 보지 못하였으나, 휴양림 직원들이 제거한 것으로 판단하고 말았다.
도로를 따르다가 이런 사방댐을 만났다면 되돌아와야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입구의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좌측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없는 길을 따라 오르다가 만난 나무
없는 길을 헤치고 오르면서 이것이 실버산행이냐고 투덜거리더니 무사히 능선에 도착한 후에야 얼굴이 핀다.
20분 만에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길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앞에 간 대전 분들을 따라 오른쪽 길로 들어섰는데 그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을 보았는데 지형을 확인할 수가 없었던 까닭에 오른쪽으로 들어서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그 지점에서 개념도를 보았으나 도저히 방향을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 이후로 신선봉에서 하산할 때까지 완전히 방향을 잃은 채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길은 점점 희미해지더니 8부 능선에 이르렀을 때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친구들은 겁먹은 얼굴로 ‘길이 맞냐?’고 물어오는데, 정작 내가 걱정한 것은 불쑥 튀어 나온 바위 절벽이라도 만나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다행이 힘은 들었지만 1시간 30분 만에 정상 직전 능선에 무사히 올라설 수가 있었다.
능선에 올라서니 광주 기백산악회 회원들이 반겨 주었다. 그들은 민가에서 왼쪽으로 붙어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왔다고 한다.
점심상을 펼친다. 송렬이가 준비해온 오리 주물럭을 데워서 식사를 하는데 모두들 즐거워한다. 기현이가 사온 진산 막걸리를 마시며 히히낙낙하는 시간을 보낸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옷을 뒤집어 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맞고 있을 수도 없는 정도라서 갈등을 한다. 모두들 방수옷을 입고 수선을 피우고 있는데 비는 멈추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점심시간도 가라앉고 말았다.
배낭을 꾸려 선야봉으로 향하는데(광주팀이 마주 보이는 신선봉을 선야봉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방향이며, 지형을 놓쳐버린 나는 불안한 걸음이었다) 철호와 송렬이는 되돌아 하산하겠다고 한다. 내가 방향을 놓친 상황이라서 그들을 내려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억지로 끌고 간다.
진산 막걸리
20여분 만에 선야봉 정상에 도착했다. 널따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한쪽에 선야봉이라는 표찰이 달려 있었다. 그때서야 방향감각을 찾았다. 선야봉으로 보였던 봉우리는 신선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개념도와 지형을 일치시킬 수가 있었다.
선야봉에는 세 갈래의 갈림길이 있었다. 금산군의 경계를 따라 휴양림 정문으로 하산하는 길, 완주군 고당마을로 하산하는 길, 그리고 신선봉을 경유하여 오십폭포로 하산하는 길이다. 우리는 신선봉 방향으로 걸었다. 20분 만에 신선봉에 도착했다. 좁은 공간에 신선봉이라는 표찰이 하나 걸려 있다. 또다시 막걸리 판이 벌어지고 모두들 주저앉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신선봉은 삼거리이다. 개념도와 지형을 보니 우측 길은 714봉을 지나 금남정맥과 만나는 길이고, 좌측 길은 오십폭포를 거쳐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길인 것 같다.
한 발 가고 10분 쉬고..
이렇게 밧줄에 매달리기도 하면서..
오십폭포의 아담한 모습. 한여름보다는 가을에 찾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여분을 보내고 오십폭포로 내려선다. 잠깐 능선으로 이어지더니 길은 가파르게 계곡으로 떨어진다. 30분 정도 내려서니 폭포소리가 들리고 맞은 편 절벽에 폭포가 보인다. 그것이 오십폭포인 줄 알았는데 내려와 보니 아니다. 폭포수가 바위 밑으로 스며들어 마른 계곡을 따라 20여분 내려오니 아담한 오십폭포가 우리를 반긴다.
오십폭포에서 실컷 놀았는데 또 주저 앉는다.
숲에서 빠져 나와 임도를 따라 주차장까지 가는데 이렇게 좋은 계곡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기현이는 취나물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고 있다.
뒤에 오는 친구를 기다린다는 명목으로 또 쉬고..
야영장의 모습. 야영데크를 잘 만들어 놓았다.
사진도 찍고, 신선이니 선녀니 하면서 놀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선다. 이제 길은 아주 부드러워졌다. 30분 만에 임도를 만났다. 유리알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물을 보며 모두들 감탄한다. 고요하게 이어지는 임도의 분위기에 매료된다.
그러나 10여분 정도 내려오니 사람의 손길이 덧입혀진 길로 바뀌면서 우리들의 신선감은 세속화되어 버렸고, 탁한 발걸음을 30분간 이어 주차를 해놓은 제1주차장에 도착했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산행을 정리하고 오다가 진산숯가마찜질방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8시가 넘어서 전주로 출발하였다.
2009. 5.23 우리의 영원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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