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고덕산 산행기(09.05.30)

69 고덕산 625M (전북 임실)

 

1. 일시 : 2009년 05월 30일(토)

2. 동행 : 아내

3. 산행코스 : 고덕마을회관(14:00) - 바위전망대(14:15) - 1봉(538.0m 14:30) - 2봉(573.7m 14:40) - 3봉(592.3m 14:50) - 4봉(595.5m 14:57) - 5봉(601.5m 15:15) - 7봉(619.9m 15:20 휴식 25분) - 8봉(625.1m 16:00 휴식 20분) - 능선 삼거리(16:25) - 삼거리(16:32) - 시멘트 도로(16:40) - 고덕마을회관(16:53)

4. 산행시간 : 2시간 53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고덕산 등산 기점이 되는 고덕마을회관 

 

 마을회관 바로 옆에 이정표가 있고, 이 길을 따라 올라간다.

 

위 사진에서 불과 50여 미터 올라가면 이런 공터가 나오고 공터 끝에서 길이 이어진다. 

 

공터 끝에서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이정표 

 

관촌에서 진안 마령으로 이어지는 742번 지방도로를 따르다가 좌산 삼거리에서 백운 방면으로 진행하면 신축공사 중인 고덕교 삼거리에 고덕산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면 이내 고덕마을회관 앞에 이른다. 회관 앞에는 승용차 10여 대 정도를 주차할 공간이 있고, ‘고덕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주변에 모정이 있고,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들머리는 마을회관 옆으로 이어지는데 입구에 ‘등산로 입구’라는 팻말이 서 있다.

 

2) 갈림길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사진 5>

 

등산로에 철사다리도 있고, 간간히 안내판이 서 있기는 하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등산로는 외줄기로 이어지다가 6봉과 7봉 직전에 4거리(사진 2)가 있는데 좌측은 6봉을 거쳐 7봉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은 덕봉사로 하산하는 길이며, 직진은 7봉으로 가는 길이다. 그러나 막상 세워진 안내판(사진 1)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곳에서 6봉과 7봉은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8봉은 7봉과 불과 5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나, 7봉에서 8봉으로 가는 길(사진 3,4,5,)은 밧줄이 걸려 있기는 해도 위험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8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4거리로 되돌아가 7봉 옆으로 돌아가는 우회로를 따라야 한다. 나는 7봉에서 밧줄에 매달려 8봉으로 갔는데 권하고 싶지 않다.

 

  

<사진 6> 

 

<사진 7> 

 

<사진 8>

 

 <사진 9>

 

또 우회로는 8봉에서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으로 연결되는데, 그곳에 통천문(사진 6,7)이 있다. 7봉에서 8봉으로 밧줄을 타고 가면 정상으로 바로 오르게 되고 이곳에서 고덕마을 쪽으로 하산하게 되면 통천문을 못 보게 된다. 정상(사진 8)에서 여기저기 등산로를 확인하다가 통천문과 우회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통천문 바로 밑 삼거리에 1봉과 8봉을 알리는 이정표(사진9)가 서 있다. 이런 이정표를 7봉 직전 4거리에 세워 놓아야 할 것이다.

 

7. 산행기

 

 

1. 작은 산

 

 

 

산은

손바닥만큼이나 작다고 해도

솟아오른 암봉은

누가

작다고 할 수 있을까.

 

 

 

 

 

암봉 사이로 밀려드는

청량한 바람에서

느긋한 오후를 맞는다.

사람 한 명도 없이

텅 비어 있는 산

임실 고덕산.

 

 

2. 암봉에서

 

 

 

 

 

 

짙은 수풀을 헤쳐

눈시리게 파란 하늘까지 솟구친

암봉에서

정지된 시간의 이야기를 듣는다.

 

 

누가 있어

세속의 찌든 웃음을 웃으리

속(俗)한 걸음을 옮기리.

그저

바람을 타면 신선이 되고

구름 위에 앉으면

탈속(脫俗)인 것을

 

툭 터진 눈길로

한꺼번에 들어 온 것은

세상의 이야기까지 담아낸

산줄기

나란히 걷는 여리디 여린 물줄기

 

그 안 어디쯤에서

사람들은 아옹다옹 살아간다.

 

 

3. 다시 작은 산

 

작은 산

임실 고덕산은

전주 고덕산에 밀려

앞에다가 ‘임실’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야

사람들 틈으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임실 고덕산으로 오른다.

고요가 살아 있고

어쩌면

신선도 살아

하얀 수염 날리며

산객들의 가슴을 열어

호탕한 웃음을 웃어 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임실 고덕산은

세 시간 거리도 안 되는

작은 산이지만

절대

작은 산이 아니다.

 

고덕산이

품고 있는 세상은 더 넓은 것이기에

오늘도

고덕산은

곁에 있는 삼봉산과 어깨동무를 하고

날카로운 암릉을 잇고 있다.

 

 

 

 

2009. 05.30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