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원등산 713M (전북 완주)
1. 일시 : 2009년 05월 01일(금)
2. 동행 : 홀로
3. 산행코스 : 산여울가든(07:55) - 안도암 갈림길(08:00) - 안도암 직전 삼거리(08:15) - 안도암(08:30) - 마애석불(08:35 휴식 5분) - 능선(08:55) - 대부산 정상(602m 09:05 휴식 25분 휴식) - 임도(10:00) - 헬기장(10:25 간식 15분) - 학동산 갈림길(10:47) - 학동산(458.4m 삼각점 11:00 휴식 20분) - 갈림길(11:30) - 학동재(11:37) - 원등산(713m13:15 점심 30분) - 율치 갈림길(13:50) - 귀뚤봉 갈림길(14:05 /좌측 귀뚤봉/직진 귀골산) - 무명봉(14:15) - 무명봉(14:45 삼각점/소나무) - 임도(14:50) - 귀골산(15:20 612.9m 안내판) - 갈림길(15:35 직진 학동/ 우측 여산재) - 암봉(16:10) - 학동 보건소(16:40) - 산여울 가든(16:45)
4. 산행 시간 : 8시간 50분
5. 산행 수첩
1) 들머리
위봉폭포 아래 학동 마을 입구 산여울 가든 뒤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마애석불 안내판이 있는 곳이 들머리이다.
2) 갈림길
학동산 갈림길. 특별한 표지가 없으나 헬기장에서 7분 정도 진행하면 만나는 첫 삼거리이다.
* 학동산 - 대부산에서 내려와 임도를 지나서 만나는 헬기장에서 7분 정도 진행하면 학동산 갈림길이다. 이곳에
서 좌측 길로 10여분 가면 삼각점이 있는 학동산이다. 학동산에서 동상면 사봉마을로 내려서는 길도
뚜렷하다.
학동재. 이렇게 쇠줄이 가로막고 있다.
* 학동재 - 학동산 갈림길에서 약 7분 정도 진행하면 쇠줄이 길을 가로막는다. 이곳이 학동재이다. 이곳에서 오른
쪽으로 내려가면 학동마을이고 학동마을에서 20여분 도로를 따라가면 산여울 가든에 이른다.
* 원등산 - 원등산 정상에서 3분 정도 내려가면 삼거리에 이르는데 직진은 원등사나 율치로 이어지는 길이고, 두
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귀똘봉이나 귀골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 귀골산 - 원등산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걸어 처음 만나는 봉우리가 귀뚤봉과 귀골산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직
진은 귀골산으로 좌측은 귀뚤봉이다.
송곳재 임도. '여산재'라고 써놓은 곳으로 직진해야 귀골산으로 갈 수 있다.
* 송곳재 임도 - 좌측은 위봉폭포 방향, 우측은 다자미 마을을 거쳐 학동으로 이어진다.
학동/여산재 갈림길
* 여산재 - 귀골산에서 15분을 진행하면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이다. 직진은 능선을 따라 학동마을에 이르는 길이
고, 우측 길은 여산재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산재는 단체의 연수에 적합한 일종의 숙박시설이다.
3) 식수
안도암을 제외하고는 식수를 구할 곳은 없다. 비상시에는 원등산 아래에 있는 원등사에서 구할 수는 있으나 그곳까지 다녀오려면 한 시간 이상은 소비해야한다.
4) 탈출로
귀골산에 오르기 전에 만나는 임도에서 비상 탈출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오른쪽 다자미 마을쪽으로 탈출하는 것이 좋다. 양쪽 모두 거리는 비슷하나,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다자미 마을을 만나게 되므로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왼쪽으로 내려서면 학동에서 송광사로 나가는 도로를 만날 때까지 인가가 없다.
6. 산행지도
초록색은 산행코스, 빨간색은 등산로, 파란색은 임도이다.
7. 산행기
1
혼자서 하루를 걸었다.
숲은
진초록의 이야기를 속삭이며
동무해 주었지만
가슴 안쪽으로 짓눌러오는
그 진한 그리움을
달래지 못하고
빛깔을 잃은 분홍꽃으로
슬그머니 주저 앉는다.
2
마루금을 걸어보라.
산 밖의 세상은
산 밖에 두고
오로지
발걸음으로만
걷다가
나뭇가지 헤치고 들이미는
파아란
하늘을 한 번
끌어 안아보라.
원등산(좌)에서 귀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길을
홀로 걸을 때에는
허허로운 마음으로
풋풋한
오르가즘 속으로
빠져들어 볼 일이다.
바람은 불어도 좋다.
햇살은 자기의 노래를 불러도 좋다.
숲과
나무와
발걸음만 있으면 그 뿐,
산이 내지르는 묘무성(猫撫聲)을 한 번 들어볼 일이다.
대부산 정상에서 뒤돌아본 올라온 능선
대부산에서 원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3
수만리 마애석불좌상 앞에 걸려 있는 연등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84호 수만리마애석불좌상 신라말이나 고려 초의 작품으로 본다.
험난한 세상을
구원하여야 하는 부처님은
해마다
울긋불긋한 연등(燃燈)을 들고
속세로 내려오건만
우리들이 벌여 놓은
어지러운 세상은
언제나
부끄러운 얼굴뿐이다.
천 년을 이어온
마애석불
갈무리한 세월의 안쪽에
말간 빛의 순수가 조금은 있을 것인가
자비나
사랑으로는
도저히 감싸안을 수 없는
세상을
부처님은 어루만져 주기는 할까.
우리들의 가슴을 채워 넣을
사랑을
자비를
우리는
받아들일 수나 있을까
4
산길에서는
언제나
외로움을 만난다.
누구도 없는
산등성이에서
사람은
사람을 만난다.
가슴이 아리는 아픈 이야기를
다독여 줄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산등성이를
홀로 걸으면서 알게 된다.
안도암으로 오르는 길. 초입부터 외로움이 밀려 들었다.
대부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
암릉을 걸으며 지독한 외로움에 억눌렸다.
대부산 정상을 지나 학동으로 내려서는 임도. 봄이 가득하였다.
조릿대 숲을 헤치면서 혼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세속의 세상이 왜 이렇게 그리웠을까
사방을 끌어 안을 꼭대기에 서면
두고 온 산 밖 세상을 못잊어
보고 또 보면서
말로는 세상을 버렸다고 하는 것을
속(俗)한 기운을 털어내는 일이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어디 쉬운일인가
사람이
사람인 이상
우리는
산 밖에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2009. 05. 01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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