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147차 금정산(801.4m 부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1. 5. 18. 21:52

147차 금정산(801.4m 부산) 산행기

1. 일시 : 2011514()

2. 동행 : 아내

3. 코스 : 범어사(08:10)-사배고개(08:20)-720(09:04)-장군봉(734.5M09:13)-장군샘(09:33)-고당봉(801.5M10:35)-713(11:19)-미륵사갈림길(11:24)-정수암(12:35)-중성석문(12:37)-시멘트도로(12:41)-장대(12:52)-4망루(13:18)-의상봉(13:32)-원효봉(13:50)-북문(14:05)-범어사(14:50)

4. 시간 : 6시간 40

5. 산행지도

 

 

 

6. 산행 수첩

1) 범어사 들머리

범어사에는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절 안쪽에도 넓고 넓은 주차 공간이 있었다. 아침에 일 찍 들어간 까닭에 절 안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차료나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고당봉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범어사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 내원암 방향으로 가다가 계명봉을 거

쳐 장군봉으로 가는 길도 있고, 사배고개에서 산으로 들어 장군봉으로 오를 수도 있다. 또한 범어사 왼쪽으

로 돌아 금강암 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 북문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2) 갈림길

정상에서 북문이나 원효봉으로 가는 능선에는 이정표가 있지만, 정상에서 미륵암을 거쳐 문리재 석문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없는 곳이 많았다. 원래는 문리재 석문에서 도원사 방향으로 내려설 생각이었으나 간간히 만나는 이정표에 금곡동과 화명동 표시만 있어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만난 길을 따라 지루하게 걸어서 정수암으로 내려왔다.(그러나 문리재 석문에서 성곽을 따라 도원사로 내려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도원사 부근에서 성벽에 올라보니 문리재 석문 방향으로도 성곽을 따라 길이 잘 나 있었고 리본도 달려 있었다.) 정수암에서도 중성으로 오르는 길도 아무런 표지가 없었다. 정수암에서 대원사 안내판을 따라 도로를 따라 2분 정도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성벽이 보이고 석문이 있는데 석문을 통과하면 좌측으로 리본이 달려 있는 곳에 성벽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북문에서 범어사로 내려오는 도중에 무심코 진행하다가 이상하여 되돌아 왔는데 느낌으로 상마전 마을로 내려가는 길 같았다. 북문에서 내려서는 길은 양쪽으로 줄이 쳐져 있는데 왼쪽 줄을 따라 내려오는 것이 길을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3) 식수

장군봉 아래에 있는 장군샘은 시원한 물이 콸콸 솟구치고 있었으며 주변에 캠프 사이트도 많았다.

 

7. 산길을 걸으며

금정산에서 만난 바람

바람 줄기 떼는

작년 여름 울릉도 성인봉에서 살갗을 핥아대던 그 간지러움을 불러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몇 해 전 박정자 삼거리에서 계룡산 등줄기를 밟아가다가

가슴에 고이 담아 두었던 그 청랑한 바람을 끌어 내고 말았다.

바람은

담록의 5월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온 바람은

12일의 부산 여행의 한 단면을 곱게 단장하는 손길로

태종대며 해운대를 돌아다니며 간직해 두었던 바람의 봉지를

사정없이 터뜨려 그 비릿한 바람의 덩어리들을 다 토해내라며 비싯거리며 웃음을 흘린다.

멀리

바닷가 멀리 달아난 부산

부산의 세상은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길거리에서

곰장어 양념구이로

푹 고아 놓은 돼지국밥으로

사람들의 호흡을 모아 더욱 더 속()한 기운으로 솟아나는데

금정산

갈맷빛 등줄기를 밟고 서서

내려다보는 부산의 오지랖은 참으로 넓게 다가온다.

 

그 옛날 어느 병사가

두 눈 부릅뜨고 파수(把守)를 서던 이름 모를 병사라도

만날 것 같은 성벽

무너진 성벽에서 느닷없는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역사의 수레바퀴가 아직은 돌고 있다는 것인가.

세상에서 호흡을 한 이래

처음으로 밟아보는 금정산에서 문득 낯가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성 안으로 내려서다가 만난 골짜기에서

맑은 물줄기를 만나

싱그러운 호흡을 하며 드러누운 커다란 바위 위에서

금정산의 이야기를 듣는다.

숲을 걷는 일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일까.

또 다른 산행을 꿈꾸는 조용한 가슴저림인가.

 

언제나 산길을 걸으며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산길이다.

산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더 깊은 산으로 숨어들기도 하는 산길을 떠올리는 것이다.

지금 분명히 산길을 걷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또 다른 산길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산에서

산 속에서

 

 

 

2011514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