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차 운장산 산행기
1. 일자 : 2010년 12월 11일 (일)
2. 동행 : 김자현(학생회장), 이종표, 이기환 학생
3. 코스 : 내처사동(10:20)-삼장봉(1,127m 12:00 - 10)-운장대(1,126m 12:30-13:50 점심)-칠성대(1,122m 14:10)-활목재(14:50)-진보산장 입구(15:50)- 내처사동(16:00)
4. 시간 : 5시간 40분
5. 산행지도
6. 산길을 걸으며
우리반(3학년 9반) 아이들이 산에 가자고 한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제법 진지하다. 막상 당일날 출발 장소인 학교에 나타난 아이들은 우리반 이종표와 이기환, 그리고 7반인 학생회장 김자현 셋이다.
아이들을 뒤에 태우고 피암목재를 넘너 내처사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에 나선다. 이 녀석들이 팔팔하고 젊은 피인지라 의욕만 높아 앞으로 내달린다.
천천히 가자고, 나중을 생각해서 걸음을 늦추라고 해보지만 막무가내다. 처음 능선으로 올라붙는 곳에 이르니 주저앉고 만다. 간식도 먹이고 달래보는데 힘들어 죽겠단다.
느린 걸음이지만 멈추지 말고 걷자고 이끌면서 삼장봉에 도착한다. 사방으로 터진 조망이 좋다. 아이들은 좋아 죽는다. 이런 맛에 산에 온다고 히히거린다.
운장대로 이동하여 바람을 피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식사를 한다. 준비해간 김치찌개를 끓여 나눠 먹는데 지리산 줄기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녀석들이 다음에는 지리산으로 가자고 한다. 그러자고 맞장구치며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는다. 가져온 간식도 먹고나서 칠성대로 향한다. 하늘이 매우 파랗다.
칠성대에서 멀리까지 터지는 조망에 눈의 호사를 누린다. 연석선이 다정한 얼굴을 내민다. 피암목재를 건너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은 제법 힘찬 몸뚱아리를 비틀며 내달리고,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자기도 보아달라며 굵은 힘줄을 세운다.
아이젠 두 개를 하나씩 나누어 끼고 내려서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아이들은 잘 내려간다. 활목재에 도착하여 독자동으로 내려선다. 햇볕이 산을 넘너가버린 탓에 골짝에는 어둠이 서서이 치마자락을 펼치기 시작한다.
진보산장에 도착할 무렵 종표가 입을 연다.
"샘 송어회로 격조 있는 저녁을 먹는 것은 어때요?"
"송어회 같은 소리하네. 쫄쫄 굶고 집으로 가는 것은 어떻겠냐?"
"아닌데 저녁을 샘과 같이 먹어야 되는데"
오다가 화심에 있는 일구가든 닭볶음탕이나 먹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으로 오는데 여기저기서 전화가 온다.
'너희들 오늘 저녁은 집에서 먹어야겠다. 그리고 다음에 또 산에 가자고 하면 산 속에서 하룻밤 자야 할 것이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 산행을 계획하며 떠들어 대더니 조용하다.
셋이서 모두 잠에 빠져 버렸다.
울반 아가들. 좌 종표, 우 기환
좌 학생회장 자현, 우 기환 내처사동을 출발하기 직전
미래의 정직한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회장 김자현군... 성품이 참 좋고 특히 가정 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이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진학
제대로된 아동 교육을 꿈꾸고 있는 이종표.. 마음이 넓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좋다 전북대 컴퓨터 공학과 진학
확실하고 실력있는 회계사를 꿈꾸고 있는 이기환.. 마음이 여리고 온순하다. 숭실대 회계학과 진학
자슥들.. 어디서 본 것은 있어가지고...
젊은 아이들과는 절대 사진 찍어서는 안된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이렇게 포즈를 취하고
모자를 안가지고 온 종표는 기환이 빵모자를 빌려 쓰고 걸었다. 그러나 아이젠을 두 벌이나 가져와서 오늘 아이들을 살렸다.
점심 먹기 전 배고파 죽겠다는
점심 식사 후 얼굴에 생기가 돈다.
서봉(칠성대)의 모습
폼만 보면 히말라야라도 올라간 듯
겨우 생각한 것이 기환이 따라하기
회계사가 되면 절대 부정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기환
아이들과 산행에 흠뻑 젖었던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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