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종주기

3구간 불재 - 초당골 3거리

힘날세상 2010. 10. 28. 12:30

호남정맥 3구간  불재 - 초당골 3거리 

1. 산행일시 : 2007년 6월 17일(일요일)

2. 동 반 자 : 아내

3. 날 씨 : 맑음

4. 산행거리 : 18.02Km 도상거리14.7Km

5. 산행시간 : 08시간 03분(05:55 - 15:02)

불재(06:55) - 패러글라이딩 활공장(07:03) - 치마산 갈림길(08:12) - 작은 불재 (08:47) - 454봉(09:45) - 바위전망대(09:48) - 염암재(10:00) - 520봉(10:34) - 365.5봉(11:12) - 500봉(오봉산 2봉 11:36 휴식 10분) - 3봉(12:07) - 4봉(국사봉 갈림길 12:15) - 오봉산(12:25 점심 30분) - 능선 갈림길(13:16) - 벌목지대 (13:23) - 747번 도로(13;34) - 330봉(문화유씨 묘지 13:40) - 747번 도로(13:45) - 360봉(14:03) - 293.4봉(14:11) - 341봉(14:23) - 수원백씨묘(14:55) - 초당골 3거리(15:02)

6. 특기사항 :

1) 불재 들머리

불재 들머리는 불재 정상에 있는 참숯 도예원으로 들어서는 시멘트 도로이다. 10여 미터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참숯도예원을 바로 왼쪽에 끼고 올라가게 되고 이내 행글라이더 활공장이다.

2) 오봉산 지역

* 2봉(500봉)을 올라서면 평평하고 널직한 마당이다. 정맥길은 왼쪽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는데 이곳은 소모마을에서 제1봉을 거쳐 2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길에도 리본이 많이 붙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4봉(국사봉 갈림길) 2봉에서 4봉까지는 갈림길이 있어도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된다. 그러나 제 4봉에서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듯한 길이 정맥길이다. 왼쪽길은 국사봉으로 가는 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 오봉산 정상에서 정맥은 오른쪽으로 내려서자마자 삼거리에서 왼쪽길이다. 정상에서 보면 운암호로 뻗어내린 능선을 따라야 한다. 왼쪽길로 접어들어 10여분 정도 가면 평평한 공간이 있고 길은 두 갈래로 갈린다. 정맥은 오른쪽길이다. 이내 벌목지대가 나오고 749번 지방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3) 749번 도로

* 749번 도로에 내려서서 왼쪽을 보면 콘크리이트 구조물이 끝나는 지점이 들머리이다. 그러나 정맥은 10여분 후 다시 벧엘기도원 팻말이 서 있는 749번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도로를 따라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벧엘기도원 팻말에서 도로를 따라 갈 경우 도로를 따라 100여 미터를 가면 절개지가 나오고 낙석방지용 철망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서야한다.

4) 초당골

* 초당골에서 전주행 시내버스는 20 - 30분 간격으로 다닌다. 버스요금은 2,500원. 지나가는 차는 대부분 전주로 가는 차이므로 편승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약에 이곳에서 숙박하고 계속 산행을 할 생각이면 운암대교 부근의 모텔을 이용하거나, 약 2시간 정도 산행을 계속하여 가는정이에 있는 옥정호 산장에서 저녁식사와 숙박을 할 수도 있다. 옥정호 산장은 이 지역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집으로 주말이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못할 정도이다. 옥정호 산장(063 - 222 - 6170)

 

 

7. 산행지도

 

  


 

 

  8. 산행기

     평화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불재까지 요금을 물어보니까 15,000원이라고 한다. 평화동까지 가려던 계획을 바꿔 불재까지 택시로 갔다.


 


           불재 들머리.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사진상에서 길이 왼쪽으로 구부러진 곳에서 오른쪽으로 나무 계단을 밟아 오르면 된다.


▲ 패러글라이더 활공장

 

  6시 55분 참숯 도예원으로 들어서다가 오른쪽 나무 계단으로 오른다. 이윽고 왼쪽으로 참숯공장을고 8분을 오르니  페러글라이더 활공장이다. 내려다 보이는 모악산이 금방 세수를 한 듯한 얼굴이다. 구이저수지가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다.

 


 



 


 

활공장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서 다시 내리막, 오르막길을 걸으면서 아침의 선선한 이미지에 싸인 숲 속의 시간을 향유한다. 나리꽃의 화려한 파안대소를 보며 즐거워하다가, 흰옷을 입고 홀로 서 있는 흰까치수염의 다소곳한 자세에서 겸손함을 배운다. 엉겅퀴의 보랏밫 얼굴은 땀으로 젖어가는 이마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8시 12분 치마산으로 갈라지는 봉우리(604미터)에 섰다. 왼쪽으로 치마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뚜렷하다. 그러나 정맥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많은 선답자들의 리본이 어서 가자며 발길을 재촉한다. 이내 길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8시 47분 604봉에서 30여 분을 내려서니 비포장임도가 보인다. 작은 불재이다. 아무런 인적도 없다. 바람 한점도 없다. 모든 것이 잠들어 있다. 오직 고요만이 사위(四圍)를 두껍게 덮고 있었다. 사실 고개는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사람들이 빈번하게 넘나들던 곳인데, 좋은 길이 나고 자동차가 물결을 이루면서 사람들이 발길을 끊어 이렇게 버려진 모습으로 추레하게 서 있을 뿐이다.

 

작은 불재를 지나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한다. 조망도 없고 그렇다고 뚜렷한 봉우리도 없는 것이 호남정맥이다. 그저 사람 사는 동네에서 약간 높이 솟아 있어 세상에서 벗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어느덧 사람 사는 동네로 내려와 버리는 산줄기가 호남정맥이다.


 


     작은 불재

 


  
작은 불재로 내려서며 본 가야한 능선. 가운데 봉우리가 454봉, 맨 뒤가 염암재 지나 520봉

 

 

9시 30분 작은 바위와 소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454봉에 도착하였다.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쉰다. 물도 마시고 간식도 조금 먹고 나서 모랫재를 달리고 있을 안근수님에게 전화를 한다. 클럽 훈련에서 벗어나 모래재 곰티재를 돌아오는 28km 달리기를 하기로 하였는데 나는 호남정맥으로 들어선 것이다. 마라톤을 약 8년 동안 하고 보니 슬슬 열정이 식어간다. 그리하여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 산은 아무런 질책도 하지 않고 두 팔을 벌려 맞아 주었다.


 


   소나무와 쉬어가기 좋은 바위가 있는 454봉 


 


   454봉 지나 바위 전망대에서 본 초당골 3거리의 묵방산


    708번 도로가 지나가는 염암재

 

 

10시 708번 도로가 넘어가는 염암재에 내려섰다. 언젠가 마라톤 클럽에서 뛰어 올라온 적이 있는 고개이다. 오르막이 심하기는 하지만 거리가 짧아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곳이다. 그래서 오르막만 4.3km인 모래재를 자주 뛰어 넘는다.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으로 인해 염암재는 간간이 속세의 시끄러움이 올라온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여 마눌이 건너편 들머리로 들어선다. 절개지를 오르는데 종아리가 터져 나가는 것 같다. 왼쪽으로 어느 사람이 움막을 지어 놓았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초당골 분기점에서 모악산으로 이어지는 모악지맥을 밟아가다가 만났던 그 울긋불긋한 움막이 생각났다. 붉고 푸른 천이 갈가리 찢어진 채로 숲 속에서 불쑥 나타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움막. 산 속에서는 사람이 그립기는 하지만, 사람의 흔적은 싫다. 호남정맥을 시작하여 차고개에서 팔공산을 오르다가 길가에 뭉개어져 있는 브래지어를 보고 섬찟하였던 느낌이 떠오른다. 산에서는 사람의 흔적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

 

10시 34분 코가 땅에 닿을 것 같은 오르막을 올라 520봉에 선다. 좌우로 눈에 익은 마을과 풍경이 보인다. 왼쪽으로 운암중학교가 다소곳이 앉아 있다. 초파일에 전라북도에 살고 있는 마라토너들이 모여 한바탕 즐거움을 나누었던 곳이다. 운암중학교에서 749번 도로를 따라 초당골 3거리까지 왕복하는 달리기 대회를 하면서 웃고 떠둘고 정을 나누었던 마라톤대회. 작은 규모의 대회였지만 푸짐하고 넉넉하여 좋았다.

 

봉우리를 급경사로 내려선다. 호남정맥을 하면서 참고로 하고 있는 백곰님의 산행기를 보니 이 부근에서 알바를 했다고 해서 신경을 곤두세운다. 내려서는 길이 너무나 급경사이고 마루금에서 벗어나는 듯해서 앞서 가는 마눌을 세워 놓고 되돌아 올라가 봉우리까지 올라가본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키를 넘는 잡목을 헤치고 가다보니 백곰님이 한 시간 이상 헤매다가 찾았다는 6기의 묘가 있는 곳이다. 백곰님 덕분에 긴장을 하고 산행을 한 탓에 알바하지 않고 잘 나가고 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520봉에서 본 모악산

 

 

11시 12분 365.5봉이다. 백곰님이 달아놓은 안내판이 있기에 쉽게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호남정맥의 대부분의 산줄기는 장안산과 마이산을 빼놓고는 안내 표지가 없어서 어느 곳을 걷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안내표지를 달아놓으니 후답자들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11시 36분 오봉산 2봉(500m)은 교실 넓이 정도의 평평한 마당을 으로 되어 있다. 나뭇그늘이 시원하여 배낭을 내려 놓고 주저 앉는다. 1봉 쪽에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산객들이 고요를 깨뜨리고 올라와 3봉 쪽으로 사라진다. 그 뒤를 따라 다시 고요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밀려 든다.

 


   제 4봉 국사봉 갈림길. 정맥은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오봉산에서 본 옥정호의 외안날. 옥정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아침에 안개가 피어오를 때는 신선의 세상을 연출해 보인다

 

 

 



 

 


 

12시 15분 3봉을 지나 국사봉으로 갈라지는 4봉에 섰다. 손바닥만한 넓이의 땅밖에 갖지 못한 4봉에는 두 분이 마주 앉아 소주병을 열어 놓고 무엇인가 이야기에 열중이다. 산에까지 와서 저렇게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곧바로 오른쪽으로 내려서 오봉산으로 향한다.

 

12시 25분 오봉산 정상에 올라섰다. 자주 올라온 곳이라 산길이 눈에 익다. 국사봉에서 오르기도 하고, 1봉쪽에서 오르기도 하고 어느 쪽으로 올라도 오봉산은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다.

영등포 산악회원들 50여 명과 일반 산행객들이 합해져서 정상은 혼잡하기 이를데 없다. 서둘러 정상을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자마자 3거리에서 왼쪽길로 내려선다.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어서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순천 한백산악회원들(남자 2명과 여자 3명)이 내려가며 인사를 한다.


 


  오봉산 정상에서 옥정호 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벌목지대. 앞에 보이는 임도를 따라 747 도로로 내려선다.


   747번 도로. 들머리는 길건너 석축이 끝나는 지점이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여 조금 내려서니 갈림길이다. 오른쪽 길로 내려서니 벌목지대를 지난다. 가파르게 내려가니 벧엘기도원이라는 팻말이 서 있는 747번 도로다.

13시 34분 747번 도로를 지나 건너편 숲으로 들어선다. 정맥은 문화유씨 묘를 지나 불과 10여 분 후에 다시 747번 도로를 건넌다. 되돌아 보니 처음에 내려섰던 곳에서 불과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다. 만약에 시간에 쫓긴다면 도로를 따라서 진행해도 무관할 것같다. 철조망이 있는 절개지로 올라붙는데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360봉을 지나는 데 한 산객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다. 인사를 하고 보니 순천 한백 산악회원인데 불재에서 10시에 출발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3시간 늦게 출발하였는데 이렇게 빨리 왔다는 말인가. 불과 10여 분 사이로 3명이 우리를 추월해갔다. 도대체 저분들은 어떻게 저렇게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하는가하며 감탄해 가고 있는데 점심식사 때 우리를 앞질러간 한백산악회원(남자 2명과 여자 2명)들이 쉬고 있다. 그분들에게 물어보니 그 분들은 날아다니는 분들이라고 한다. 자신들은 염암재에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14시 23분 341봉을 올라가니 우리를 추월해 갔던 소위 한백산악회 1진의 선두이신 3분이 쉬고 있다가 자리를 내주고 출발한다. 어느 분은 우리들의 사진까지 찍어 주며, 부부가 같이 산행하니 보기에 좋다고 한다. 땀이 비오듯이 흐른다. 잡목과 가시덩굴이 우거져 보행이 불편하다. 나중에 보니 팔에 상처가 많이 나있다.

 


 

 

      뚜렷한 특징도 없는 293.4봉

   수원백씨 묘에서 본 운암교

 

 


 


     초당골 3거리. 다음 들머리는 차량 앞쪽의 절개지이다. 주인이 이곳으로 오르는 것을 꺼려하므로 도로를 따라 굽이를 돌아가자마자 교통사고 조심 안내판 앞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야 한다. 

 

15시 02분 밋밋한 길을 지루하게 내려오니 수원백씨 묘가 나오고 초당골 3거리가 한 눈에 보인다. 햇살은 뜨겁게 내려 꽃힌다. 도로를 따라 초당골 3거리에 오니 먼저 내려온 한백산악회원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호반상회 앞 정류장에 놓여 있는 평상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니 30분이 다 되어서야 버스가 당도한다.

 

  내가 살고 있는 전주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여유가 많다. 전주까지 시내버스비는 2,500원이고, 평화동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